페미니즘이 막 대중에게 공론화 되고 있는 지금,
이렇게 까지 널리 퍼지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준 장동민을 흔히 페미요정이라고 부르곤 해.
그런데 이 이전에
퀴어 요정 박원순이 있었어.
는
14.12.10 서울인권헌장 폐기사건 이야기야.
*박원순 시장에 대한 까글은 아니지만 박원순 시장의 잘못으로 인해 야기된 결과들에 대한 이야기 이기 때문에 비판이 나오긴 할 예정이니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읽지 않기를 권해. 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시장 자격이 없다느니 하며 매도하는 글은 절대 아님!
서울 시민 인권 헌장 폐기 사건이라하면,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장기간의 토론을 걸쳐 "서울 시민 인권 헌장" 을 만들고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 맞춰 선포하려 했으나,
성소수자 관련 조항이 있다는 이유로 일부 종교단체에서 반발이 일자
그렇게 정성들여 만든 헌장을
박원순이 직접 포기해버린 사건이야.
성소수자들이야 어차피 밖으로 나서지도 못한다고 생각하고 폐기한 건지
본인이 성소수자들한테 지지받은 적 있다는 걸 까먹은 건지(2011년 선거 당시 친성소수자 발언으로 동성애자인권연대(현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에서 지지선언을 받은 적 있었음)
정치권 첫 등장부터 항상 시민의 지지만 받다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반대세력이 나타나니 겁을 먹었는지
성소수자들 보다는 종교계의 지지가 정치행보에 더 유리하리라고 판단했는지는 몰라도,
반발 몇 마디에 그 긴시간 준비했던 헌장을 폐기해버린 거지.
물론 성소수자 항목을 빼고 선포한 것 보다야는 그나마 나은 행동이었지만, 평소 "불의에 대항해 싸우는 인권변호사" 이미지였던 박원순에게, 특히나 성소수자들에게 맹목에 가까운 지지를 받던 박원순에게 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비열한 행태였기에 크게 비난을 받았고,
가만히 있다가 2등 시민 취급을 받아 화가 난 퀴어들은 박원순 시장에게 폐기 번복과 사과를 요구하러 서울시청에 갔어.
근데 안나오심.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지.
계속 안나오심.
그래서 분노에 가득 찬 성소수자들은 농성을 시작했어.


선언문을 쓰고








농성을 하는 동안
한 겨울의 날씨임에도 전기를 다 끊어버려 난방이 불가능해짐은 물론이고
장애인 활동가가 휠체어를 충전할 수 없게 되어 이동의 제약을 야기했으며
농성 소식을 들은 후 "누구 망하게 하려고 이런 걸 제정하려 했느냐." 라는 발언들이 오갔고
서울시장으로서 성소수자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괴악한 말을 하기도 했고(개인의 성소수자에 대한 판단 여부는 개인적 도덕성의 문제지만, '서울시장'으로서는 서울 시민이 성소수자를 포함한다는 개념이라는 것을 알고 차별발언을 해서는 안됨. 서울시장으로서 이야기하는 것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공적인 면으로 확대시키는 상당히 위험한 발언),
박시장 없이 시민위원회에 의해 인권헌장이 선포되고,
농성 중인 성소수자들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듯 굴다가,
꼭 밥 때에 청원경찰을 불러 대자보 등을 철거시키는 등


비열한 행보를 보이기를 엿새, 박시장은 드디어 나와 농성단 대표와 대화를 시도했고,
결국 "시민의 합의가 되지 않은 헌장을 선포할 수 는 없었다." 라는,
인권을 합의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이상한 변명으로 사과하며 농성은 마무리 됐어.
어쨌든 인권 헌장은 선포되었고, 요구사항 중 하나였던 박 시장과의 대화도 이뤄졌기에 성소수자들은 이 농성을 "승리"라고 칭했지.


하지만
언제나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왔고,
그나마 호의적인 시선이라고는 동정 뿐인데다,
호의를 가장해 접근하는 호기심들에 무수히 상처받고, 소수라는 이유로 항상 탄압받던 성소수자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어.
농성을 끝내면서, 어느새 집단이 된 무지개 농성단은 "우리에겐 승리의 기억이 필요하다." 라는 말을 했어. 성소수자들은 더 이상 패배하기만 하는 무력한 집단이 아니라, 권리를 찾기 위해 싸워나가야 한다는 뜻을 담은 말이었지.
이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직접적으로 혐오에 맞서 활동하는 "무지개 농성단"이 생기고, 농성 후 "성소수자 차별 반대 무지개 행동" 으로 이름을 바꿔 지속적 활동을 하게 되었어.
노선이 달랐기에 별 교류가 없던 각각의 성소수자 단체들도 연대를 시작했고.
한국 여성 민우회의 2015년 슬로건,
우리는 연결될 수록 강하다 라는 말 아래


성소수자 집단은 더욱 더 견고해졌고, 기존 성소수자 인권 단체였던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행성인)으로 이름을 바꾼 (구) 동성애자 인권연대와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교 연대(차세기연)
언니네트워크
정의당 성소수자 위원회
한국 게이 인권단체 친구사이
한국 레즈비언 상담소
성적 소수자 문화 환경을 위한 연분홍치마
모두를 위한 열린 쉼터 라틴
마포레인보우 주민연대(마레연)
레주파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의 성소수자 인권을 지향하는 법인 재단 비온 뒤 무지개 재단과
퀴어 관련 자료가 모여있는 퀴어락 아카이브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아래의
가톨릭대학교 성소수자모임 CUKQ
건국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Cue the Felix
경희대학교 레즈비언 모임 KHULs
경희대학교 남성이반 동아리 Mainstream
고려대학교 성소수자 중앙동아리 사람과사람
국민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2km
단국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아웅多웅
동국대학교 퀴어인권문화모임 비행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디마이너(DIMINOR)
명지대학교 성소수자모임 Mspace
부산대학교 성소수자 인권동아리 Queer In PNU
서강대학교 서강퀴어모임&서강퀴어자치연대 춤추는Q
서울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Queer In SNU
서울시립대학교 μεταFIX
서울예술대학교 성소수자 인권동아리 Knock on the Q
성균관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퀴어홀릭
숭실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SSU LGBT
연세대학교 성소수자 중앙동아리 컴투게더
THISWAY 울산대 성소수자 모임
이화여자대학교 성소수자 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인하대학교/인하공업전문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Queer Inha City
전남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Lights on me
중앙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레인보우피쉬(RainbowFish)
한국외국어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Q사디아
한국항공대학교 LGBTAIQ 성소수자 친목 소모임 GAVIATOR
한양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HYQueer/한양성적소수자인권위원회
홍익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홍대인이반하는사랑
아 숨차
청소년 관련의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이반드림lbanDream과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 지원센터 띵동
레즈비언 페미니즘 기획 보지파티
법 관련의
성소수자 가족 구성권 네트워크(가구넷)
공익 인권 법 재단 공감
공익 인권 변호사 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정치권과 관련한
노동당 성정치위원회
녹색당 소수자인권특별위원회
등등 각기 다른 분야의 성소수자 인권 단체들이 우후죽순 생겨서
서로 연대하고 힘을 합치고 도우면서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울 힘을 기르고 있어.
박원순 시장에게는 잘된 일이라 할 수 없지만,
그 덕분에
성소수자들은 이제 나약하고 불쌍한 존재들로 남아있지 않기로 한 거지!
사진출처: 트위터
작성자: 쭉빵카페 motoR
(수정해서 다시 올립니당…ㅎㅎ)
첫댓글 ㅎㅎㅎ 저 모임들중 한곳에 속해잇는 사람으로써 박원순 너무 실망^^ 자기 소신을 밀고나가눈 정치인이기 보다는 결국엔 여론눈치 살피는 이미지메이커엿다고 밖에 생각안됨...
2222 결국엔 표때문에 움직이는구나
퀴어요정 바권순 ㅡㅡ
난 예전부터 쭉빵이나 다른데서 박원순 찬양할때부터 이해안갔음 이 일 말고도 박원순이 들어갈때 나올때 말 다르게 행동한거 한 두개도 아니고 이미지 메이킹할려고 별..문짝뜯어서 책상만들고 구두뒤축을 뜯어내질않나 하는것들 다 기가막혀서..ㅋㅋㅋㅋㅋ그냥 앞뒤다른사람인게 눈에 보이는데 여론은 너무 시장님 시장님 대선나가세요 이런식이라
난그다지 동성애자들좋게안봐서 별느낌이안든다
동성애자들 왜?
그냥안좋아행ㅋㅋ
@그만먹어미친아 개당당
왜? 당당하면안돼? 꼭 동성애자 옹호해야해? 이것도 내의견인ㄷ
웅그냥그렇게얘기해.. 난 내의견이야 ㅋㅋ 내가 뭐 동성애자 별로 좋게안본다는데 뭐 혐오하는것도아니고 내가 비판하면서 차별적으로 걸러내는것도아니고 핍박하는것도아닌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내가 내의견도 못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