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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우 기술 부위원장 ⓒ스포탈코리아
| 최근 박주영, 김진규 선수가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함께 뽑히면서 선수 혹사가 아니냐 하는 논란이 언론과 팬들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대표팀 운영을 맡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멤버로서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이야기해 볼까 한다.
먼저 어린 선수의 장래를 걱정하는 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 선배 축구인으로서 참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두 선수가 체력적으로 혹사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두 선수중 국내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 선수에만 국한해서 이야기해 보자. 박주영은 최근 K리그 경기에서 두 달 동안 11경기(풀타임 7경기)를 뛰었다. 거의 5일에 한번 꼴로 뛴 셈인데 박주영 본인의 말에 따르면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은 없다고 했다. 사실 박주영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 정도는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부분 소화하는 경기 숫자다.
하우젠컵 막판에 박주영의 집중력이 조금 떨어져 보인다고 개인적으로 느꼈는데, 이는 경기 자체로 인한 체력 문제라기 보다는 축구 외적인 행사나 이벤트에 자주 참가하면서 나타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설사 박주영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해도 청소년 대표팀이 아닌 국가대표팀에 우선 선발됨으로써 오히려 체력적인 보강을 할 수가 있는 잇점이 있다.
대표팀에 소집되면 5월 23일부터 월드컵 최종 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이 열리는 6월 3일전까지는 열흘동안 훈련을 겸한 휴식을 취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 이 기간동안에 다른 청소년 대표 선수들은 부산컵에 참가하여 세 경기를 치르고, K리그의 다른 선수들은 5월 29일에 K리그에 참가해야 한다. 대표팀 훈련 기간이 마냥 휴식하는 시간은 아니지만, 가볍게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고, 그동안 계속된 K리그 경기로 인해 정신적인 피로가 있었다면 긴장감을 이완시켜 다시 비축할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박주영에게는 주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정 경기를 할 때 피로 회복과 정상적인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는 시차를 극복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한다. 국가대표팀은 5월 31일 우즈벡으로 출국하는데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시차는 4시간이다. 또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의 시차는 2시간, 쿠웨이트와 세계 청소년 대회가 열리는 네덜란드의 시차는 1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박주영은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에 열흘 정도 머물면서 훈련과 경기를 통해 서서히 시차 적응을 해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다른 청소년대표팀 선수들보다 일찍 네덜란드 세계 청소년 대회에 필요한 시차 적응을 끝내는 셈이다.
이런 문제에 대비해 기술위원회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전태원 서울대 생리학과 교수는 "훈련 기간과 이동 날짜, 시차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선수에게 그리 무리한 스케줄은 아니다. 6월 8일 경기에 출전한다 하더라도, 20세 연령의 선수가 1시간 시차 거리에 3일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임한다면 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시차는 어느 정도 적응한다 해도, 월드컵 예선 두 경기를 뛰고 세계 청소년 대회에 곧바로 참가하면 육체적 피로가 가중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많다. 선수의 출전 여부는 전적으로 감독이 결정할 몫이지만, 우리 대표팀의 선수 구성으로 볼 때 월드컵 최종 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이나 쿠웨이트전에서 박주영이 선발로 출전하거나 풀타임을 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만약 박주영이 적당한 시간만큼 경기에 투입된다고 하면 긴장감 유지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는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멀리 중동에 가서 두 경기 뛰고, 쉬지도 못하고 네덜란드 가서 대회 참가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니까 오해를 하는 것 같다.
최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한 박지성, 이영표의 경우는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두 선수는 한국에 와서 월드컵 최종 예선을 뛰고 난 다음에 네덜란드로 돌아가서 곧바로 국내 리그에 출전했고, 또 2, 3일 뒤에는 다른 나라로 이동해서 챔피언스 리그를 계속해서 치렀다. 이렇게 먼 비행시간과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는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 정도는 유럽의 클럽 선수들에게는 아주 일상적인 이동과 경기 스케줄이다.
유럽 선수들이 이런 빠듯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구단이나 각국 협회에서 의학적으로 체계적인 선수 관리를 해주는 것은 물론, 선수가 축구 이외에는 신경 쓰지 않게끔 철저하게 보호를 해주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박주영도 마찬가지다. 사실 축구 경기 자체가 박주영에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광고 출연이라든가 거절하기 힘든 여러가지 행사, 자신에게만 집중되는 잦은 인터뷰 등이 오히려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대표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일상 훈련 때, 비행기 이동 때, 경기를 앞둔 때 등으로 세분화해서 선수의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 심지어 비행기 안에서 먹을 음식과 경기 날짜에 맞춘 식단, 선수별 글리코겐 수치까지도 측정하고 있다. 따라서 박주영이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고 경기를 마친 후 세계 청소년 대회에 참가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게 될 것이다.
다만 박성화 감독이 걱정하는 대로 박주영, 김진규가 청소년 대표팀에 합류해서 훈련을 할 시간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점은 조금 염려스럽긴 하다. 그러나 기존 청소년팀의 주축 선수들과는 작년 아시아 선수권과 올초 전지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발을 맞추어 봤기 때문에,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대화를 통해 호흡을 맞춰 나간다면 조직력을 회복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나 자신의 현역 시절 경험이나 다른 선수들의 예를 볼 때, 국가대표팀에 한 번 나갔다가 소속팀이나 한 단계 아래 연령대의 팀에 가면 심리적으로 엄청난 자신감이 생긴다. 속된 말로 '큰물에서 놀다오면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주영이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하고 세계 청소년 대회 나갔을 때는 어떤 상대를 만나도 자신감과 여유를 갖게되는 플러스 효과도 있을 것이다.
과거 촉망받는 유망주였다가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한 선수들을 예로 들며 박주영도 강행군으로 인해 그런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이번 박주영의 경우는 일정 자체가 혹사라고 할 수가 없고, 박주영의 성실하고 자제할 줄 아는 자세, 또 조금은 낙천적인 생활 태도를 생각한다면 그런 우려는 기우에 그치리라 확신한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 많은 팬들이나 언론에서 한국 축구의 장래를 위해, 또 선수 개인을 위해 박주영 선수에 대해 여러모로 걱정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고 고마운 일이다. 박주영 선수가 큰 활약을 보일때나 부진할 때도 이런 관심이 앞으로도 계속 있었으면 하고, 축구협회 차원에서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
강신우(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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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과연 그럴까? 청소년 대표팀 조직력은 생각도 안하는가?
강신우.. 그게 바로 혹사야...;;;
리그에서 5일당 1게임꼴로 뛰니 상관없다는 논리...리그하고 국제대회하고 같이 취급하나? 차타고 지역이동하는거 하고 비행기타고 타국에서 경기하는거 하고 같다는 논리..참 웃기네..어디서 저런발상이 나올까...그리고 해외에서 뛰는경기수가 많아짐에 체력문제뿐 아니라 부상노출및 컨디션이나 경기리듬 같은
외적인 요소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황당한 논리다...참...무슨 생각을 달고 사는지 알 수가 없음...
언뜻 보면 그럴듯한 글이군...
저러다가 박주영 잡아먹지... 그렇게 되어서 박주영이 사장된다면 패륜LG가 지을 얼굴 꼴은 볼만하겠지만, 그것 또한 한국축구의 불행의 서막이 되겠군요. 대표팀이 언제 그렇게까지 인적자원이 사라진건지...
(주)GS스포츠입니다. 서울GS..
그렇게 틀린말은 아닌거 같은데... 대세가 혹사쪽으로 몰고있으니까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수도...
그럼 네가 뗘봐!
청대 훈련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대회 치르라고? 그리고 재대로 쓰지도 않을거면 뽑지 말고 청대 끝나고 뽑던가..
가장문제는 청대대표팀에서 제대로된 훈련을 받지 못해 조직력약화로 올수 있는게 가장 큰 문제. 박주영은 사실 월드컵예선보다는 세계청소년대회에 집중해야하는게 더 당연.
신문선도 이런말하겠지...이론만 그럴듯한 개소리
후후후-_-....; 그래.. 이글 쓴 아저씨는.. 비행기만 타고 저런일정으로 관광만 다니라고 해도 뻣을텐데..?-_-;
아 진짜 저 또라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