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 기업들, 탈중국·오프쇼어링 수요에 발맞춰 신규 아시아 거점 모색
O 세계 최대 해운 및 물류 그룹들이 고객이 중국을 넘어 공급망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아시아 거점을 모색하고 있음.
- 물류 그룹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물류 서비스 중단과 전자상거래 지출 증가로 물류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금을 비축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 자산 투자 경쟁에 나섬.
- 독일 컨테이너 운송업체 하파그-로이드(Hapag-Lloyd), 덴마크 선사 AP 몰러-머스크(AP Møller-Maersk) 등이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는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만, 창고, 기타 물류 인프라 투자에 나섬.
- 하파그-로이드의 인도 사업을 총괄하는 디라즈 바티아(Dheeraj Bhatia) CEO는 “이전까지 중국에 집중되었던 오프쇼어 제조업이 이제 다른 곳에 유치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인도와 동남아시아를 차세대 오프쇼어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함.
- 물류 그룹 경영진들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백업 생산 라인을 구축하려는 서구 다국적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에 대체 제조 허브를 만드는 데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함.
- 2019~2022년 40배의 수익 증가를 기록한 하파그-로이드는 지난 4월 인도 항만 운영사 JM 박시(JM Baxi)의 지분 40%를 인수했으며, 현재 인도 항만과 철도 인프라에 대한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음.
- 한편, 머스크도 2022년 홍콩에 본사를 둔 LF 로지스틱스와 아시아 전역에의 물류 창고 198개를 36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올해에는 베트남 라흐후옌(Lach Huyen) 항에 신규 부두 2개를 개발할 계획을 세웠음.
- 중국은 20피트 컨테이너 14,000개 이상을 운반하는 대형 선박을 지원할 수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 76개를 보유하고 있어, 31개만을 보유하고 있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화물 인프라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시아 항구들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은 2027년까지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 세계 항구의 14% 증가율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임.
- 이러한 확장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로부터의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뒷받침되고 있음.
- 또한 아시아 경제 간의 무역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음. 미국 물류 회사인 UPS는 2030년까지 10년간 아시아 대륙 내 무역이 13조 5,0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 이처럼 성장하는 무역을 통해 수혜를 입을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가 싱가포르이며, 많은 제조업체가 이미 아시아태평양 물류 센터를 싱가포르로 이전하고 있음. 스위스 물류 회사인 퀴네+나겔(Kuehne+Nagel)은 2021년 홍콩에 본사를 둔 에이펙스 로지스틱스(Apex Logistics)를 13억 달러에 인수하기 전에 지역 본사를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했음.
- 중국 기업들도 변화하는 환경에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많은 신규 공장이 중국 투자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음.
- 중국 국유 해운회사 중국원향해운집단(COSCO Shipping) 산하 기업인 동방해외컨테이너라인(Orient Overseas Container Line)의 마이클 피츠제럴드(Michael Fitzgerald) 수석 재무 책임자는 "우리가 상품을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만들고 일부는 태국에서 생산하는 회사를 도울 수 있다면, 회사에 물류 일감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라며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자사에 기회가 된다고 밝힘.
출처: 파이낸셜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