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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 음악의 거장’ 유키 구라모토의 겸손과 성실
위로 담은 명곡이 되다
올댓아트 송지인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2021.06.06
예명 : 구라모토 유키 (倉本くらもと 裕基ゆうき, Yuhki Kuramoto)
본명 : 키타노 미노루 (北野きたの 實みのる, Minoru Kitano)
출생 : 1951년 9월 10일 (71세)
일본 : 사이타마현 우라와시 (현 사이타마시 우라와구)
국적 : 일본
학력 : 도쿄공업대학 대학원 (물리학 / 석사)
직업 : 피아노 연주자, 작곡가
데뷔 : 1985년 11월 30일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
1951년 9월 10일, 사이타마현 우라와시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재능을 발휘하였다.
도쿄공업대학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여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지만
그 전에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피아노 협연을 맡기도 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연주자였으며,
석사 학위를 끝마칠 당시 박사와 음악가 중에 고민하다가 음악가를 진로로 선택하였다.
1985년 11월 30일에 데뷔하였다.
그의 음악은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
한국에서 뉴에이지 작곡가 중 손 꼽히게 인지도 높으나 일본에서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대부분 모를 정도로 인지도가 낮다.
한국에서는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미숙입니다>에 Romance가 돌풍을 불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Romance>의 인기 덕분에 이 곡이 삽입된 네 번째 솔로 앨범 <Reminiscence>(Piano Solo Selection)가
한국에서는 그의 앨범 중 가장 먼저 1998년 3월에 발매되었다.
그리고 루이즈 호수의 따스한 햇살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Lake Louise>이 수록되어있는데,
이 곡이 초대박을 치면서, 뉴에이지 앨범임에도 1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1998년 12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앨범 <Refinement>가 발매되었다.
영국 런던의 유명한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앨범으로 런던필 관계자가 아름다움에 극찬한 앨범이다.
그동안 피아노 솔로 앨범에서 벗어나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풍요롭게 넘치는 현악 파트가 일품이다.
국내 팬들에게 단순한 피아니스트로 평가되는 것을 넘어서,
아티스트 반열에 올려준 의미 있는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10만장 넘게 판매되었다.
당시 구라모토 유키와 앙드레 가뇽, 시크릿 가든이 국내 뉴에이지 시장을 점령했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들의 성공에 힘입어 사사키 이사오, 브라이언 크레인, 마이클 호페, 케빈 컨,
나카무라 유리코 등의 아티스트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1999년부터 매년 한국에서 내한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곡 소개 등의 MC를 곧잘 한국어로 했었는데, 외워서 하는 게 아니라 더듬으면서도 자기 실력으로 해왔다.
그리고 2017년 DMZ 평화 콘서트에서는 상당히 잘 구사한다. 발음도 좋고 꾸준히 연습한 티가 난다.
국내 뮤지션 신승훈과 친분이 깊어서 SNS로 서로의 안부를 많이 주고받는다.
2021년, MBC의 요청으로 전북 김제시 죽산면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라이브 영상을 찍은 적도 있다.
동틀녘, 시골길 위에서 연주하는 몹시 어려운 부탁이었는데도 당시 일흔이었던 구라모토 유키는
이에 응해줬으며,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촬영을 시작할 타이밍을 기다려줬다고 한다.
영상 5분 10초쯤 연주를 마치고 장난스런 제스쳐로 스탭과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기도 하는 등
매너가 상당히 좋다.
“제 의견을 더 말해도 될까요?”
질문에 답하던 그가 인자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답변을 받아 적느라 다급히 타자를 치던 나는 “그럼요” 하고 다시 그의 말에 집중했다.
그는 빙그레 웃더니 방금 전 자신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음악가의 섬세함에 있기도 했고, 인터뷰어에 대한 배려에 있기도 했다.
언어는 달라도 그 자리의 모두는 음악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즐겁게 대화할 수 있었다.
그것은 뉴에이지의 대가라는 인물에게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큰 겸손함과 따뜻함을 가진 그의 친절 덕이었다.
고즈넉한 삼청동의 카페에서 음악 이야기를 하는 동안 창가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유키 구라모토는 현시대 뉴에이지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다.
이 사람 좋은 음악가의 곡은 요즘 유행하는 표현 따라 ‘힐링’의 대명사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이며, 낭만적인 그의 음악은 때로 쓸쓸한 모든 이의 마음을 위로하는데,
데뷔 앨범 ‘Lake Misty Blue’(1986) 수록곡인 ‘Lake Louise’는 무려 3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다.
유키 구라모토가 연주하는 ‘Lake Louise’ with 디토 오케스트라
유키 구라모토 - ‘Lake Louise’ 피아노 솔로 원곡
음악가이니 당연히 음악을 전공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유키 구라모토는 응용물리학을 전공했다.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까지 마쳤다.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음악이 자신의 평생 업이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듯하다.
그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을 때도 피아노 연습을 놓지 않았고,
응용물리학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편곡 일, 레스토랑 등에서 프로 뮤지션으로 연주 일을 했다.
천성이 부지런한 그는 프로로 CD 데뷔 후에도 음반 발매, 공연과 함께 다작했다.
뮤지컬 음악, 시대극 드라마 음악, 엑스포 음악을 작곡했고
소프라노 조수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같은 최고의 음악가들과도 협업했다.
학교 음악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피아노를 연습하던 소년은
파퓰러 뮤직을 편곡하고 연주로 겸업을 하던 대학생 시절을 지나 이제 누구나 인정하는 뉴에이지의 거장이 됐다.
그때도 지금도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그의 성실과 겸손이다.
지난해 공연 취소의 아픔을 딛고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콘서트 ‘Hopeful Tomorrow’로 돌아온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와의 일문일답.
작년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공연 바로 직전에 취소되었는데요.
2주 자가격리까지 하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는 심정은 정말 착잡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상황을 판단했을 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 상황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투어 공연이 더 특별하지 않았나요. 오랜만에 한국 관객들 앞에 선 기분은 어땠나요.
너무나 기뻤지요. 안심되었다고 할까요. 한국 관객분들을 또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인천, 함안, 부산 공연을 마치고 이제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함안 공연 때 소녀 팬에게 편지를 받았다고요.
편지에는 이 곡을 들려주어서 고맙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3년 전에도 제 콘서트에 왔다고, 그때도 감동을 받았다고도 했고요.
그 소녀의 자매가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고 하더군요.
“구라모토 선생님 같은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꿈입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웃음) 잘 읽어보았어요.
유키 구라모토는 1986년 데뷔했고, 한국에서는 1999년 첫 콘서트를 열었다.
그의 공연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늘 매진이었다.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이 가진 힘은 시대의 유행과 관계없었다.
이 명곡들은 그때 20대였던 관객이 40대, 50대가 된 지금도 여전히 같은 위로를 준다.
한편, 한국에서 공연한 시간이 오래된 만큼 한국어도 꽤 늘었다는 그는
이제 공연장에서 ‘한국어 해설’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공연한 게 1999년이니까요. 올해로 22년 째입니다.
공연을 하면서 그때와 지금의 차이를 느끼나요. 분위기라든가, 연령대라든가…
예전과 비교해보아도 연주회 분위기의 변화는 없습니다. 언제나 좋은 분위기에서 제 음악을 감상해 주시지요.
다만 제가 처음 한국에서 공연했을 때는 관객분들이 모두 젊었습니다.
거의 20대 관객만 있었고 나이가 많은 분들은 거의 없었는데요.
지금은 초등학생부터 30-40대, 그 위까지 연령층이 넓어졌습니다.
그것은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저번에 한번 사인회를 열었는데, 그 당시에 사인받았던 것을 가져오셔서 제게 보여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공연 때마다 한국어를 연습해서 관객에게 직접 해설도 들려주고 있는데요.
한국인 관객 앞에서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이제는 꽤 자연스러운가요.
먼저 말씀드리자면, 공부가 많이 부족해서 죄송합니다.(웃음)
제가 관객분들께 전달하고 싶은 의미가 전해질 수 있도록 직접 설명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한국어를 조금 공부했을 때는 ‘아, 이 정도면 되겠다’ 했는데
한국어를 공부하면 할수록 그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더군요.
한국어 발음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예전에 “연주하는 것보다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게 더 긴장된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요.
지금은 그런 긴장은 없어졌습니다.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년 동안 이렇게 말해왔지만요.
제목을 몰라도 들으면 다 안다는 그 곡! 유키 구라모토 - ‘Romance’
생각해 보면 한국의 연주자들과도 인연이 오래되었네요.
맞습니다. 이번 공연에 함께 하는 멤버 중에도 저와 예전부터 같이 연주한 연주자가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같이 연주했는데, 감정이 미묘하네요”라고 하더군요.(웃음)
어느 인터뷰에서 “70살이 되면 제대로 된 연주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이제 1년 남았습니다.
지금의 나는 제대로 된 연주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그 인터뷰를 할 때는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70세가 너무 빨리 와버렸어요. 5년 연장하겠습니다!(웃음) 그래도 조금은 발전한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연주’란 어떤 연주인가요.
여유를 가지고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연주가 제대로 된 연주라고 생각합니다.
또, ‘미스’가 없어야겠지요. 유창하고,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언어와 같습니다.
어떤 곡을 연주하라고 해도 바로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은 클래식 피아니스트이든, 뉴에이지 음악가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유키 구라모토는 작곡만큼 편곡에도 뛰어나다. 같은 곡의 다양한 편곡 버전을 직접 작업한다.
관객 입장에서 보면 그의 모든 콘서트는 좋아하는 곡을 여러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이 역시 그의 음악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다.
발표곡을 공연장에서 연주할 때, 편곡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죠. 이번 공연에는 어떤 악기를 더했나요.
바이올린, 플루트, 클라리넷, 첼로 연주자와 공연합니다.
이 편성에서는 바이올린과 플루트가 고음부를, 클라리넷이 중간을, 첼로가 저음부를 맡아줍니다.
전에도 이런 편성으로 연주한 적이 있고, 각 악기의 연주자와 공연한 적도 몇 번이나 있어요.
제게는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여러 번의 공연에서는 프로그램 곡이 겹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같은 곡이라도 편곡을 다르게 하거나, 구성에 변화를 주는 식으로 형태를 바꿉니다.
다른 악기가 아니라 이 네 가지 악기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잘 알려진 현악 사중주(바이올린2, 비올라, 첼로)와는 다르게
플루트와 클라리넷이라는 목관 악기가 들어간 편성이라 편곡이 조금 어렵기는 합니다.
대신 더 재미있다고 할까요. 콘서트의 구성을 더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플루트하고만, 플루트와 바이올린과 함께, 또는 모든 악기와 함께, 이런 식으로요.
악기 수가 더 적거나 많지 않은 이유도 궁금한데요.
모차르트, 하이든, 드뷔시, 라벨…
고전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사중주 작품으로 많은 명작이 있습니다.
음악의 세계에서는 사중주가 아주 중요한, 완성된 형태이지요. 4개의 음성은 음악의 기초입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사중주는 오케스트라를 요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예요.
그래서 피아노와 사중주(콰르텟)가 있다면 관객분들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것 같은 음악을 전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원래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편성은 무엇인가요.
사실은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 때는 풀 오케스트라 규모로 할 때도 있지만요. 그래도 제 곡은 역시 피아노 솔로가 기본입니다.
이번 공연에서도 네 개의 악기와 함께 연주하기는 하지만,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가 기본이지요.
완성된 250개의 곡을 쓰려면 재능만큼이나 성실함이 따라야 한다.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하고, 지금의 실력에 만족하지 않고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유키 구라모토는 이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쇼팽과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연습하고 그리그와 거쉰, 빌 에번스의 음악도 즐겨 듣는다.
이 모든 경험은 그의 음악적 자산, 영감이 됐다.
유키 구라모토의 팬들이 인정하는 숨은 명곡 ‘Waltz Romantic’은 쇼팽의 작곡법을 공부해서 만든 곡이다.
지금까지 작곡한 작품 수가 200곡이 넘지요.
CD로 발매된 곡이 200곡 정도이고 그 외 연주되어 공개된 곡까지 포함하면 350곡 정도입니다.
작품 수만큼 명곡도 많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곡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한 건가요.
어떤 곡이든 모두 다 좋은 곡이기는 한데요.(웃음) 저는 순서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유키 구라모토의 곡 같지 않은 개성 있는 곡들은 몇 번째 순서에 연주하면 좋을까,
유명한 곡들은 언제 연주해야 할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는 것이지요.
관객이 이 모든 곡을 들었을 때 “이 곡도 좋고, 저 곡도 좋고, 어떤 곡도 다 좋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끔 구성합니다.
신곡도 공개하죠. 초연하는 ‘Elegant Sweetheart’는 어떤 곡인가요.
이중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약간 ‘트로트’ 같기도 하고요. 옛
날의 분위기라고 할까요? 고상하고, 우아한 느낌이 가미된 곡입니다.
프로그램에 ‘Lonely Barcarolle’이라는 곡이 있던데요. 신곡인가요.
이미 디지털 발매된 곡인데요.
음원으로 공개된 버전에 아주 약간의 변화를 주어서 연주할 예정입니다.
외로움을 담은, 슬픈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곡이지요.
‘Barcarolle’은 ‘뱃노래’라는 뜻입니다.
제가 그린 배는 배 중에서도 아주 작은 배입니다.
제 곡 중에는 뱃노래에 관한 곡이 꽤 많이 있는데요.
‘Mirage On The Water‘, ’Taking A Ship‘도 무척 좋은 뱃노래랍니다.
유키 구라모토 - ‘Lonely Barcarolle’ with 플루트, 첼로
곡의 느낌이 무척 독특합니다.
일본 악기 중에 ‘고토’라고 하는, 한국으로 치면 가야금 같은 악기가 있습니다.
고토 연주에 사용하는 음을 가져다 썼기 때문에 이 곡에는 일본의 전통적인 느낌이 있지요.
이것은 여담입니다만, 제가 예전에 시대극 음악을 작업한 적이 있습니다.
담당 PD가 “유키 구라모토에게 맡겨도 괜찮을까나” 하고 걱정하더군요. 결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CD까지 발매되었어요. 제가 아시아의 분위기를 담은 곡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지요.
아, 물론 이번 공연의 모든 곡이 다 이런 느낌인 것은 아닙니다!
많은 곡 중에 이런 아시아의 느낌이 있는 곡도 있다는 것뿐이에요.
‘Waltz Romantic’과 ‘Invitation to sweet dream’은 꼭 쇼팽의 곡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Invitation to sweet dream’ 도입부에 쇼팽의 녹턴이 그대로 흐르기도 하고요.
두 곡은 그에게서 영감을 받아 쓴 건가요.
그 곡 자체가 쇼팽에게서 영감을 받아 쓴 곡은 아닙니다.
제가 쇼팽의 작곡법이나 운지법을 공부하면서 작곡을 한 곡이라 그렇게 된 것이지요.
특히 ‘Invitation to sweet dream’은 타이틀의 ‘sweet dream’이 의미하듯이 쇼팽의 야상곡의 느낌을 살린 곡입니다.
“이제부터 주무세요” 하는 그런 느낌으로 썼습니다.
유키 구라모토 - ‘Invitation to sweet dream’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대부분 아주 서정적이고 감성적입니다. 스스로의 실제 성격도 그런가요.
음악가로서는 원래 서정적인 음악을 좋아합니다. 물론 다른 음악도 좋아하고요.
인간으로서도 기본적으로는 서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농담도 아주 좋아합니다!(웃음)
그런데 어느 인터뷰에서는 “작곡이란 굉장히 수학적인 것이다”라고 답했던데요.
수리적으로 작곡을 하는데 이렇게 낭만적인 음악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악보를 보면 오선이 있고, 음표가 표시하는 음의 높낮이가 있지요.
악보를 쓴다는 건 그 위에 음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X축과 Y축이 있는 좌표의 시간 축에 맞춰서 음표를 놓는 것과 같지요.
그런 의미에서 수리적이라는 것입니다.
음악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은 ‘노래’를 생각하시는데요.
꼭 노래처럼 가사가 없더라도, 음을 배열한 음악 자체로도 훌륭한 곡이 많습니다.
유키 구라모토의 팬들이 그의 음반과 공연만큼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자서전이다.
타인과의 대화인 인터뷰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내밀한 속 이야기, 명곡의 탄생 비화,
프로 음악가가 생각하는 음악에 대해 스스로 말하는 자서전만큼 흥미진진한 게 또 있을까.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며 언젠가 자서전을 쓰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는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연다.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시즌 공연 중 하나다.
유명한 음악가는 자서전을 쓰기도 합니다. 직접 쓴 자서전도 있나요.
제 스스로 쓴 적은 없습니다.
‘자서전을 한 번쯤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나요.
쓰고 싶기는 합니다. 제게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거든요.
보통 음악가라면 몇 살에 누구에게 인정받고 어디에서 우승했다, 이런 것을 쓰겠지만
저는 “수상 경력, 없음.” 이러겠죠.(웃음)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고 콩쿠르에 입상하는 것과 관계없는,
대중음악 쪽의 길을 걸어왔으니까요.
재미있는 이야기라, 하나 들을 수 있을까요.
이야기가 많긴 하지만… 음…
하나만 골라서 이야기를 하면 그 에피소드만 너무 집중해서 조명하더군요.(웃음)
그래서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사실 이런 점은 콘서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공연에서 23곡이나 되는 좋은 곡을 연주하는데,
한 곡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 곡만 주목받는 것이 때로는 아쉽습니다.
다음 앨범도 곧 만날 수 있나요.
앨범은 최대한 빨리 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준비도 많이 되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매년 한국에서 공연을 꼭 했습니다.
올해도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 계획이 있나요.
그것은 일단 관계자분과 이야기를 해봐야…(웃음) 아, 예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올해도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 합니다! 이것도 여담입니다만,
작년에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에 집에 있었습니다.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음악가는 크리스마스에 음악을 드려야 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무엇이든 하루 이틀 하기는 쉽다. 그러면 한 달은? 일 년은?
60년 동안 피아노를 연주한 삶은 어떤 삶일까.
유키 구라모토가 처음 피아노 앞에 앉은 이후 그의 생은 보통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곱거나 평탄하지 않았다.
어려운 가정 형편, 진로와 생계에 대한 고민 앞에서도 그는 끈덕지게 피아노 앞에 앉았다.
대가의 여유로운 미소 뒤에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고충과 고뇌가 있었다.
그의 음악이 우리의 지친 하루와 슬픈 감정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은
그 자신의 삶 역시 쉽지 않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이유가 무엇이든, 유키 구라모토는 음악의 공을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에게 돌린다.
유키 구라모토가 연주하는 ‘Meditation’
무엇이 유키 구라모토를 지금과 같은 음악의 장인으로 만들었을까요.
우선은 나이가 들어야 합니다.(웃음)
물론 스스로 노력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음악을 하려면 들어주시는 분이 있어야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계속 들어주셨습니다.
그 행운으로 지금까지 제 음악이 지속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댓아트 송지인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첫댓글 무엇이 유키 구라모토를 지금과 같은
음악의 장인으로 만들었을까요.
우선은 나이가 들어야 합니다.
물론 스스로 노력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음악을 하려면
들어주시는 분이 있어야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계속 들어주셨습니다.
그 행운으로 지금까지 제 음악이
지속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글 과영상 감사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