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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0, 2016 1341
87년 이후 몇 년 동안 가열차게 펼쳐진 노동자계급의 투쟁을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방식만으는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없다고 판단한 자본과 정부는,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노동자들에게 자본에 협조하게 만드는 이데올로기를 퍼부어 투쟁을 잠재우고자 했다. 자본의 이러한 전략은 ‘신경영전략’이라 불렸는데 이 전략의 핵심은 현장통제를 강화하고 성과급 등을 통해 노동자를 분열시키며 ‘채찍뿐만 아니라 당근’을 주면서 노사협조주의 의식을 대중 속에 불어넣는 것이었다. 자본가들은 이렇게 판단한 것이다. ‘투쟁의 뿌리를 잘라내기 위해선 현장의 힘을 빼앗아야 하고 대중을 장악해야 한다! 적대적 투쟁의식을 제거하고, 협조주의 의식을 불어넣는 것이 핵심이다!’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방식의 탄압뿐 아니라 보다 세련되고 교묘해진 방식으로 자본은 현장을 치고 들어왔다. ‘OOO 위원회(회사발전, 산업안전, 고용위원회 등)’, ‘OOO 생산회의’, ‘OOO 제안회의’ 등으로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고 노동자들이 회사 발전을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부서별, 라인별, 개인별 경쟁을 유도해서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려 했던 것이다. 기업문화교육과 활동을 통해 노동자들이 회사에 자발적으로 따르도록 만들고 개인의 가치관 하나하나를 자본주의 의식으로 물들이는 작업도 체계적으로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민족의식, 역사관 교육, 가족에 대한 교육, 각종 문화행사 개최, 교양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사가 하나’라는 의식을 퍼뜨리고 회사에 복종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복지 및 근무환경 개선(대공장에서는 학자금과 주택마련 지원, 차량구입 지원, 기숙사 확대 등)이라는 ‘당근’전략과 전투적 활동가들을 탄압통제하고 어용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작업이 덧붙여졌다.
다물교육의 도입
다물교육과 다물단 활동은 1990년대 초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대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9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상당수의 대공장에서 뿌리 내리기 시작한 다물교육, 다물단은 민족주의를 앞세워 현장에 노사협조주의를 퍼뜨렸다. 다물단은 자본의 앞장이, 즉 구사대가 되어 민주노조 파괴에 앞장섰다. 악랄한 현장탄압으로 유명한 두산그룹 역시 다물단을 적극 활용했다. 97년 두산기계에서는 다물단을 노조탄압의 첨병으로 활용하면서 두산기계 사무장 박덕기 동지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 다물단과 다물교육이 90년대 중반에 벌어진 과거의 일이라 생각하는 동지들도 있겠지만, 다물교육과 다물단은 대공장뿐만 아니라 중소사업장에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대공장 다물단은 산업다물단조직으로 뭉쳐 활개를 치고 있으며 중소공장의 경우 다물교육을 통해 형성된 교육생 모임, 동기회(기수 모임) 등을 통해 세력을 넓히고 있다. 몇몇 현장에서는 다물단이 봉사활동으로 자신의 실체를 감추면서 대중을 조직하고 있다. 또한 몇몇 현장에서는 다물교육 동기회가 복수노조 시대를 대비해서 민주노조 설립을 가로막는 세력으로 육성되고 있다. GS칼텍스처럼 민주노조가 무너진 곳에서 자본은 바로 다물정신교육을 통해 투쟁 정신을 지우고 대중의 머릿속에 노사협조 정신을 심기 위해 발악하고 있다.
다물교육과 민족주의
다물교육을 받아보지 않은 동지들을 위해 다물교육의 내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다물민족연구소에서 실시하는 다물교육은 화려했던 과거 우리 민족의 영광을 강조한다. 이들이 얘기하는 다물이란 ‘되물리다’, ‘되찾다’라는 뜻으로 다물이란 말이 처음 쓰이게 된 것은 고조선의 역대 단제 중 38대 단군 다물(기원전 590~545)이후부터라고 한다. 이들은 상고시대 우리 민족의 영토가 만주와 시베리아, 바이칼 호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경제력을 키워 이 영토를 되찾아야 한다며 민족주의를 부추긴다. 이를 위해 21세기 다물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해서 우리가 분단조국의 통일을 이뤄야 하며 통일 후에는 우리 민족의 힘을 만주에까지 뻗쳐보자며 민족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제 우리는 민족중흥을 위해 이름 없는 의병이 되겠다는 자세로 다물운동을 해야 한다!” 이런 의식을 불어넣기 위해, 다물교육은 우선 민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데 집중한다. 일제통치시절 정신대 문제를 부각시키고 독립투사 작두처형 장면, 일본군이 한국인 임산부를 잔인하게 강간하는 사진, 생체실험 사진 등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힘이 없다면 또다시 이런 억울한 일들을 당해야 한다고 대중을 설득한다. 여기에 국궁연습, 산행 그리고 기타 현재 경제상황을 설명하면서 민족주의를 선동하는 강연이 추가된다.
이러한 민족주의는 노사협조주의를 보급하기 위한 토대이다. 민족주의를 동원해서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을 희석화한 뒤, 즉 자본가와 노동자는 한 민족의 구성원이라는 일체감을 강화한 뒤, 다물교육은 철저히 노사화합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이들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현재 세계는 냉전체제가 사라진 경제전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냉전시대 하의 적과 친구도 사라졌으며 오직 자국 이기주의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즉 각국이 제 각각의 경제적 이익을 우선하는 경제민족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 민족이 살아남고 부흥할 수 있는 방법은 경제력뿐이며 이를 위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 민족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경제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은 빵을 나눠먹을 때가 아니라 빵을 키워야 할 때다. 여러분은 작은 불만, 작은 분노, 작은 슬픔에서 벗어나 역사를 이루는 주체세력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노동자들은 손안의 작은 이익이 연연해선 안 된다. 회사가 크고 나라가 커야 미국과 일본도 함부로 우리나라를 대하지 못할 것이다 등등.”
이러한 논리는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언제 어떤 시기든, 민족주의는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노동자계급의 국제적 단결정신을 무너뜨리는 수단으로 작용해왔다. 자본가들은 계급대립을 감추기 위하여 ‘민족의 이익’을 내세우며 현실에선 명백히 대립하는 노동자의 이익과 자본가의 이익을 뒤섞어 놓고, 노동자의 정신을 흐릿하게 만든다. 한국노동자와 한국자본가는 ‘한 민족’으로 같은 편임을 강조한다. 결국 노동자들이 자기 민족의 이익, 즉 자국 자본가계급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도록 몰아가며 국가경쟁력 강화에 스스로 협조하도록 유도한다. ‘민족은 하나, 국가는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 민족의 이익, 국가의 경쟁력을 위해 정부와 자본가들에게 스스로 협조하게 만드는 것! 바로 이것이 자본가들이 원하는 것이다!
서로 화해할 수 없는 두 입장 - 노동자계급의 입장 대 민족주의
노동해방주의는 아무리 세련된 것이라 하더라도 민족주의와 결코 섞일 수도, 화해할 수도 없다. 우리는 노동자국제주의를 단호히 찬성한다. 물론 노동해방주의는 민족운동의 역사적 정당성을 인정한다. 봉건적 굴레와 억압을 철폐하고 민족적 억압, 특정 민족이 누리는 특권을 철폐하는 것은 노동자계급의 발전과 단결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투쟁이며 진보적인 것이다. 그러나 특정 시기에 ‘민족자결’을 위한 민족해방운동의 진보성을 인정한다는 것을 민족주의를 인정하는 것과 혼동하는 것은 노동자계급의 입장을 배반하고 자본가계급의 편을 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점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선 민족운동에 관한 한 근본적으로 상이한 두 시기를 구별해야 한다. 첫 번째 시기는 봉건제와 절대주의의 붕괴의 시기, 자본주의 국가가 형성되는 시기다. 이 시기의 전형적인 특징은 정치적 자유를 위한 투쟁, 봉건적 억압과 굴레를 철폐하기 위한 투쟁, 특수하게는 민족의 권리를 위한 투쟁이 벌어지고 발전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시기는 입헌체제가 확립된 지 오래고 노동자계급과 자본가계급 사이에 고도로 심화된 적대가 존재하는, 완전하게 형성된 자본주의 국가의 시기다. 이 시기는 이미 발전된 자본주의가 상업적 교류 속에서 민족들을 더욱 가까워지게 하고 점차로 그들을 얽히게 하면서, 자본과 노동자계급 사이의 국제적인 적대와 투쟁을 불러일으키는 시기다. 우리는 명백히 두 번째 시기를 살고 있으며 몇몇 나라에서 존재하고 있는 민족적 억압을 철폐하기 위한 투쟁도 계급적 억압을 철폐하는 세계 노동자계급 투쟁을 통해서만 완전히 이루어질 수 있는 시기에 살고 있다.
이 시기에는 노동자계급의 이익을 지키고 노동자투쟁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모든 민족의 노동자들의 완전한 유대와 긴밀한 통일이 필요하다. 따라서 모든 민족의 자본가들이 취하는 민족주의 정책에 노동자들은 더욱 단호하게 저항할 필요가 있다. 노동자에게는 자신이 한국자본가에게보다 미국자본가에 의해 주로 착취되는가, 또는 중국자본가에 의해 주로 착취되는가 등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 어떤 경우든 임금노동자는 착취의 대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착취에 대항하는 성공적인 투쟁은 노동자계급이 민족주의로부터 자유로울 것을, 그리고 다양한 민족의 자본가들 사이에서 진행되는 주도권 쟁탈전에서 자유로울 것을, 말하자면 절대적으로 독립적일 것을 요구한다. 자본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발전하면서 우리는 서로 다른 민족의 자본가들이 서로 연합해 노동자를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자본가, 일본자본가, 러시아자본가, 유대인자본가들은 서로 다른 민족의 자본가들이지만 노동자 억압과 착취에 있어서 똑같은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완전한 조화와 통일을 이루고 있다. 반대편에선 서로 다른 민족의 노동자들이 한 공장에서 나란히 일하고 있다. 진정으로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들, 노동자의 생존과 삶의 문제들은 민족이 아니라 계급에 따라 편이 갈라진다.
자본은 근본적으로 볼 때, 국적과 국경이 없다. 전 세계 노동자를 상대로 보다 임금이 싸고 노동자의 단결력이 약하며 이윤율이 높은 곳을 찾아 뻗어나간다. 각 나라의 자본가들은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하여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이러한 자본의 전쟁은 결국 생산력이 높은 국가가 생산력이 낮은 국가를 지배하고 종속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자본의 경쟁과 힘 관계에 따라 종속관계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국제적 차원의 경제적 종속성이나 불평등은 식민지에 대한 억압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 체제 자체로부터 필연적으로 유래한다. 식민지란 개념은 오직 정치적 독립성, 정치적 자결권이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이지 ‘경제적 독립’ 문제와는 전혀 무관한 문제다.
이런 점을 알지 못하는 민족주의자들, 반미주의자들은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민족주의와 민족해방투쟁이 필요하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약소국들이 강대국들에게 경제적으로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은 ‘식민지’ 문제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약소국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도 미국의 제국주의적 금융자본의 힘에 경제적으로 종속되어 있는데 이들도 다 미국의 식민지란 말인가? 게다가 세계 11위의 경제력을 가진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가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남미로 자본의 이동을 계속 팽창시키고 있으면서 한국보다 경제력이 낮은 국가들을 종속시키고 있다.
정리하자. 세계적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 강대국의 약소국에 대한 경제적 지배와 침탈문제는 노동자계급의 국제적 단결투쟁과 이를 통한 전 세계 노동해방 공동체 사회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이지 이른바 ‘식민지독립’을 통해서 해결될 수 없다.
노동운동의 약점을 파고들다!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물교육과 다물단은 한국 노동운동의 약점과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왔다. 90년대 중반 노동운동이 변혁성을 잃고 체제 내의 개혁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급속하게 기울어 버리면서 자본의 사상과 전략에 맞선 이데올로기 투쟁도 찌그러들었다. 세계적 차원의 경쟁과 대립을 노동자들에게 설명하고 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민족주의 논리 앞에 노동운동은 세계적 차원의 변혁운동 전망, 노동자계급의 국제적 단결노선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가기 일쑤였다. 민족주의와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노동자들이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할 수 없다”라는 수세적 대응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국가경쟁력 강화, 민족의 이익과 번영’이라는 대전제를 수용해 버리는 경우, 노동운동의 저항 폭은 대단히 협소해진다. 민족주의에 대문을 활짝 열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민족주의의 포로가 된 노동운동은 중요하고 결정적인 전투의 시점마다 ‘국가경쟁력 강화, 민족의 이익과 번영’이라는 대전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정부와 자본에 협조하게 되고 노동자들은 나라별로 분리되면서 저항의 힘을 박탈당한다.
이런 지형 속에서 다물교육과 다물단은 민족주의를 무기로 노동자의 투쟁의식을 마비시키며 상당히 의식적인 구사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물교육과 다물단으로 길러진 구사대들은 (비록 아주 잘못된 것이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역사의식이라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어쨌든 과거 찬란했던 민족의 영광을 부활시키고 세계화 시대에 민족의 번영을 위해 회사와 자본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역사의식과 사명감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때로는 노골적인 방식으로 자본의 이중대 역할을 하기도 하며 회사의 직반장 체계와 결합하면서 노동자들을 자기 세력 주위로 모집하고 있다.
노동자의식을 지키기
현장에서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고민하는 진지한 노동자들이라면 자본의 대응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으며, 노동자의 의식 하나하나를 바꾸기 위해서 치밀하게 작업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본가들은 현장 게시판에 각 나라의 경제위기 상황이 나와 있는 도표나 그래프를 부착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벌어지는 각 나라의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붙여놓는다. 이것은 직접적으로 노사협조를 얘기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이 노사협조주의를 생각하게 만드는 장치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이렇게 자본가들이 대중을 장악하기 위해 매일 매일 퍼붓는 이데올로기 작업에 맞설 수 있는 내용과 수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자본가들의 현장통제와 대중을 향한 의식화 작업은 아주 사소한 계기들을 통해 일상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따라서 모든 상황과 계기 속에서 일상적으로 투쟁을 조직하면서 노동자의 의식을 지켜내는 현장 활동가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활동가들이 현장통제에 맞선 일상적 투쟁과 대중적인 의식화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현장의 주도권은 자본의 편으로 확실히 넘어간다. 매일 매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자본이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통로가 무엇인지를 아주 세심하게 고려하면서 그 통로 하나하나를 꽁꽁 틀어막고 맞대응하지 않는다면 현장의 주도권을 빼앗아올 수 없다.
그런데 일상활동과 현장투쟁을 통해 대중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자신감을 키우지 않는다면 결정적 투쟁국면에선 제대로 투쟁하지 못하고 패배하게 된다. 현장 활동가들이 조그만 문제에서도 원칙을 가치고 철저하고 비타협적인 태도를 가질 때만이 현장 안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조합원들의 전투의식이 살아 움직일 수 있다. 현장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전진하는 것은 오직 이런 일상적인 전투와 단련을 통해서만 가능해진다. 또한 현장 노동자들의 집단적 토론과 행동을 이끌어 낼 때만이 현장 노동자들은 투쟁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다. 하지만 대리주의에 찌든 관료들은 현장 노동자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관리자들에게 압력을 넣거나 교섭 위주로 문제를 풀면서 조합원들을 수동화시키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 운동은 큰 약점을 갖고 있는데, 다물단과 다물교육은 이런 일상활동과 일상투쟁의 빈곳을 예리하게 찌르고 있다. 다물단과 다물교육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곳에서는 일시에 침체된 현장을 바꾸거나 다물단의 영향력을 무력화시킬 수는 없다. 이것은 아주 장기간의 투쟁과 의식적 단련이 필요하고 특히 다물단이 조직적 세력으로 현장을 장악하고 있는 곳에서는 이에 맞설 수 있는 전투력이 차곡차곡 쌓여야만 전진이 가능하다.
특히 다물단이 보급하는 민족주의 이데올로기 자체에 대항해 노동자의 관점과 의식을 현장 노동자들 속으로 불어넣는 작업이 사활적으로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활동가들 자신이 민족주의의 이름으로 노동운동을 국가와 자본에 협조하게 만드는 모든 경향, 모든 세력과 철저히 단절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민족주의 통일운동은 남북 지배계급을 포함해 모든 계급, 계층이 ‘민족의 이름아래’ 하나가 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을 흐리게 만들고 남북 지배계급과 협조하게 만드는 민족주의 운동의 일부다. 남북 노동자계급은 남과 북의 지배계급과 같은 이해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 모두는 남북 노동자계급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자들이며, 우리는 그들과 공유할 ‘공통의 이해관계’를 애당초 갖고 있지 않다. 노동자계급은 남북 지배계급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고 싸워나갈 때만이 자기 권리를 쟁취하고 해방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남북 지배계급과 함께 민족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도록 요구하는 민족주의 사상에 기대서는 착취와 억압의 노예상태를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다.
이것을 가장 분명한 형태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다물단이다. 노동자계급의 해방사상은 민족주의가 아니라 노동자계급 국제주의다. 민족주의는 민족운동이 잠시 진보적인 의미를 가졌던 그 시기조차 포함해서 결코 노동자계급의 사상은 아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민족주의는 이제 청년기를 한참 지나 반동기로 치닫고 있다. 약간의 진보성마저 상실하고, 민족주의는 노동자계급을 분열시키고 노동자의식을 무디게 만드는 그 본성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다물단이 자본가들의 지지를 받고 체계적으로 육성되는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우리는 다물단이 표현하는 ‘자본가들의 현장통제 기도’를 분쇄해야만 하는데, 그 출발점은 다물단이 기반하고 있는 바로 그 의식, 다름 아닌 민족주의로부터 확고히 벗어나는 것이다! 다른 출발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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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에서 시궁창 냄새가 나네요.
현대중공업 노조도
여러 계파가 존재하고
민족해방론을 부정하는
계파의 피해의식에 쩔은 쓰레기글 같은데
기본 전제가 이미 틀려먹었습니다.
다국적 기업과 자본을 세계화로 예로 들면서
자본이 안들어간 나라가 어디있느냐 하는 문제에서
위에서 열거한 국가들은
어디 한국처럼 미제의 정치군사적 간섭을
받지 않는 나라들입니다.
단순히 경제적으로 종속되있는것이 아니라
정치군사적으로 종속되있기에
식민지라고 하는것이죠.
물론 다물단의 국수적 민족주의가
옳다는것은 아니에요.
다만 노동자 국제주의라는것이
제1인터네셔널 제2인터네셔널에서
미처 각성되지 못한 오류들을
제3 인터네셔널인"코민테른"시기
레닌 스탈린에의해 "민족 자결주의"라는
개념이 추가되죠.
즉 세계 1~2차 대전을통해
단순한 노동자 국제주의가 같고있는
한계성들을 러시아 혁명을통해
각성하였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식민지가
아니라는 의미로
이런 시궁창 냄새나는
글을 퍼오신건가요?
@무시칼수록 용감해져야 한다 착각은 자유...
이 글 전체를 동의 해서 퍼온것이 아님.
@천하태평 그러면 뭘 동의해서
퍼오신 거임?
심심해서...??
@무시칼수록 용감해져야 한다 남이사 퍼오든 말든
...
이런내용이 여기 금지된 글이 아닌이상
...
심심하세요?
맑스 엥겔스에의해
주도적으로 창립된 제1 인터네셔널은
1차 세계대전 시기 당시 주요 선진공업국이었던
영국 프랑스 독일 등등의 노동자들이
막상 전쟁이 반발하자 노동자 국제주의에 입각한
전쟁 반대 파업을 뒤로하고
오히려 애국심에 고취되어
자신들의 고국을 지키기위해
전선으로 자원입대 하였습니다.
맑스 엥겔스로서는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현상이었죠.
노동자 국제주의 원칙에 따르면
식민지 쟁탈전인 1차대전을 반대하여
동맹 총파업을 벌여야 하는데
오히려 고국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노동자 국제주의를 외면하더란 말입니다.
이러한 오류는
제2인터내셔널까지 이어지고
맑스는 죽을때까지 이 딜레마를
풀지 못하였죠.
결국 제 2차대전과 러시아 혁명을 겪으면서
전세계 피압박 민족들이 민족해방을위해
들불같이 일어나고 소련은 이러한
약소국들을 혁명 지원하면서
"민족 자결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각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단순한 노동자 국제주의 만으로
처지와 조건이 너무나 다른
전세계 곳곳의 개별 국가들이
단 한가지 노동자 국제주의라는 원칙으로
쉽게 단결하기 어렵다는것을 인정하게되죠.
그래서 "민족 자결주의" 원칙에 입각한
민족해방 운동을 제3 인터내셔널인 "코민테른"은
적극 지원하게됩니다.
굼속노조의 전세계 노동자 어쩌고하는
비 현실적 주장을 동의해서 퍼온것이 아니라
국뽕 민족주의에 취해 헤롱거리는 환자들이
걱정되어서..
기본 전제가 틀려먹은
글에서 뭘 건지시려고
첫 단추가 이미 잘못꿰어진
시궁창 냄새나는 글을 가지고
국뽕 환자들을 치유 하시겠다....
훌륭한 돌팔님 나셧냉...^^:
@무시칼수록 용감해져야 한다 치유 안되면 그만이지..
치료비 대신 줄것도 아니면서
왜 그러세요?
ㅎㅎㅎ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이런 글을 양산해 뿌리고
있다는 사실 오늘에사 봅니다.
노동현장에 민족주의 주입? 어떤 노동단체도 이를 추구한
사례 없는 걸로 앏니다.
참으로 한심한 글질로 혹세무민하는 글 주인의 정체성이
궁금합니다.
이른바 지리산아래 산청어디에선가 다물교육이라 해서 노사협조주의를 조장하고,
기업친화적인 교육을 한 곳이 있었죠....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역사를 되찿자하는 것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노조에서 역사의식 회복을 주도한다면,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받아낼 수 있읍니다...
다물교육이 잘못되었다해서 역사를 되찿자는 작업이 소홀히 될수는 없죠..
그냥 개소리로 보입니다.
개소리가 아닙니다. 생쥐소리라든가 하셔야지요!
우리나라엔 "분단 정신병"에 걸린 환자가 너무도 많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정신병은 스스로 인정하면 취유가능한데 문제는 절대로 인정을 안한다네요! 그러다 보니 미친 뭐는 뭐가 약이라는 애기가....
암튼..
냄새가!!
썩 좋지 않다는....
소심하네...
"식민지란 개념은 오직 정치적 독립성,
정치적 자결권이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이지
‘경제적 독립’ 문제와는 전혀 무관한 문제다.
이런 점을 알지 못하는 민족주의자들,
반미주의자들은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민족주의와 민족해방투쟁이 필요하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약소국들이 강대국들에게
경제적으로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은
‘식민지’ 문제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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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라는 개념을..
심하게 회손 시키면서 까지..
미국에 대한 종속성을 정당화 시키든 말든..
반북논리만 완성하면 된다 라는..
필자의 그 더러운 꼼수가 꼼수가..
ㅋㅋㅋ..^^.
~금속노조, 민족주의 둘다 욕먹겠네요!
투트랙! 대단햐 ㅋㅋㅋ
다물정신은 좋은거지요.
근혜도 러시아 가서 남북한 철도로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진출하자고 했지요.
요즘은 경제강국이 최고지요..
전체적으로 쓸모없는 글이라 봅니다.
평을 한다면 말이죠...
분단 된 한민족에겐....
아직은 민족주의가 절실하다고 봅니다.
다만...
궁금하고 몰랐던 부분들이 이해가 된다고 할까요.ㅎ
보수의 가치를...
울 나라에선 노동자들이...
더 민족의식을 고취 시킨다는...
일부는 아니겠지만서도.
사람의 욕심은...
저마다 같을 수 없기에.
노동자에서 관리자나 개인사업자(고용주)가 되면,,,
위치는 바뀌는 세상.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