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9. 4.21(일) 10;00-17;00
★참가; 쉐도우(명수), 홍토마(홍찬), 아스트라 전(인구), 스머프 차(성근)
★코스: 지제역-도일천-안성천-진위천-관리천-향묘제-설옹산골-홍승인고가-루이제 성녀 집-정남 행정복합센터-
정남성당-정남교-보통저수지-평만지-만년제-황구지천-삼미천-문시천-병점역(60km)
-화성시 정남면 보통 저수지에서-
4월은 온통 꽃으로 물들이는 세상이며, 새생명들이 파릇파릇하게 솟아나는 약동의 계절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이번 여행은 가보지 못한 길, 보지못한 풍경들, 맡지 못한 향기를 찾아 떠나는 여정으로 경기 남부 지역인 평택, 화성에서 농촌의 봄 기운이 가득한 풍경을 만끽하면서 라이딩의 향연을 펼치기로 하였다. 평택시 지제역에서 출발하여 하천, 들녘, 마을, 숲길, 호숫길을 따라 이동하는 코스로 약 60km이며, 도착지는 화성시 병점역이다. 대열잔차 회원 4명이 동참하였다. 하늘은 잿빛 구름이 가득하였으며 미세먼지는 보통이었다.
지제역에서 도일천으로 접어들고 남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안성천과 진위천의 합류지점에 닿는다. 안성천은 용인시 이동면 부아산(404m)에서 발원해 평택시 고동면 동고리에서 진위천과 합류한 후 아산 방조제를 지나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유로연장 74,5km이다. 진위천을 따라 올라가면 소풍정원 캠핑장에 이른다. 소풍정원 캠핑장은 연못과 수풀, 나무, 새들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으로 운치가 돋보였으며 가족, 연인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연못과 나무들이 빚은 데칼코마니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진위천 궁안교를 지나 관리천으로 진입하고 천변길을 따라가면 너른 들녘과 옹기종기 모여있는 농촌 마을들이 평화롭게 끝없어 펼쳐진다. 농촌은 어릴적에 천방지축으로 뛰어 놀던 낭만의 고향으로 언제나 어머니 품과 같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풍요와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김소월 시인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란가사 처럼 가장 서정적인 봄 풍경은 하천,강변에 있다. 하천 둑길은 고향길 걷는 것과 같은 포근함과 함께 코끝으로 전해지는 향기가 묻어나는 낭만의 길이다. 하천 둑길을 동무 삼아 흐뭇한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신바람 나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백토교에 당도하였다.
백토교에서 백토관리길과 동오1길을 따라가면 향묘제(鄕墓齊)와 설옹산골에 이른다. 설옹산골에는 관리천의 발원지인 연못이 있다. 설옹산골에서 동오1길을 따라가면 서봉로와 만난다. 서봉로 851번길을 따라가면 홍승인(洪承仁)고가가 나오고 북쪽으로 약 800m 이동하면 성녀루이제의 집에 다다른다. 홍승인고가는 경기 화성시 정남면 문학리에 있는 조선시대 말 한옥이다. 경기도 지방 부농의 전통적인 주거생활을 보여 주는 가옥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모두 ㄱ자형이며 전체로는 ㅁ자평면을 이루고 있다.
성녀 루이제의 집은 일생을 가난한 이웃들을 돌보며 그들과 함께 지내신 빈센트 성인과 루이제 성녀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의지할 곳 없는 할머니들을 위한 무료 양로원으로, 서봉산 자락의 산벚꽃과 어우러져 경관이 고즈넉하면서 매우 아름다웠다. 정남 행정복합센터 건너편 소나무 가든에서 오찬시간을 가졌다.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맛있는 음식이다. 맛있는 음식에 술 한잔 걸치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시종 화안애어(和顔愛語)하며 정겹게 웃음꽃을 피우고 페달링을 재촉하였다. 오후부터는 잿빛 구름이 걷히고 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신리길을 따라가면 정남성당이 나오고 신백길로 들어서면 갈천의 정남교에 이른다. 정남교를 지나 세자로를 따라가면 보통저수지가 나타난다. 보통저수지는 갈천의 물주머니로 1955년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 하였다. 보통 저수지의 백미는 수상변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로 운치가 있다. 버드나무와 갈대 숲, 데크길, 저수지와 주변 풍경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선사한다. 저수지 주변에는 호텔, 모텔, 맛집들이 즐비하고 인근에 수원 과학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보통저수지를 일주하고 세자로를 따라 수기 교차로 부근에서 샛길로 들어서면 평만지와 만년저수지를 만난다. 만년 저수지에서 만년제 교차로를 지나면 만년제(萬年堤)가 나온다. 만년제는 화산 현륭원에서 약 2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저수지로 1797년(정조 21)에 축조되었으며, 정조 당시의 권농정책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적이다. 봉영로를 따라가다가 황구지천과 어깨동무하고 송산교에서 턴한 다음 한신대길로 들어서면 삼미천과 문신천을 차례로 만난다. 문신천에서 벌말교를 지나 북상하면 화성시 병점역에 안착한다.
장장(長長) 백오십리길을 달린 대장정(大長程)이었다. 이번 여행은 농촌의 평화로운 마을과 하천, 숲길. 호숫길을 페달링하면서 역사 문화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봄의 정취를 만끽한 행복한 여정이었다. 쉐도우(명수)는 라이더 13년차로 경기 남부 지역을 소갈데 말갈데 다녔지만 이번 여행은 초행길이라 마음이 설레이고 호기심이 가득하였다. 쉐도우는 여행코스를 선정할 때는 언제나 하천(강), 호수, 들녘, 숲길을 포함시키는 성벽이 있다. 서정적 풍경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코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쉐도우의 매력이다.
이번 여행은 지루하지 않으면서 편안하고 재미가 쏠쏠하였다. 노년에 동기생들과 함께 자전거 타면서 내 삶에 활력과 행복을 안겨 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솔로몬은 마음의 평화가 곧 행복이라고 했듯이 동기생들과 함께 라이딩하면 마음이 안온(安穩)하여 행복이 저절로 충전되고 삶의 보람과 기쁨이 배가된다. 자전거는 나에게 준 최고의 선물인 동시에 인생의 동반자요 건강 돌보미다. 코스를 계절에 따라 감각있게 기획하고 길잡이로 안전하게 안내해준 쉐도우(명수)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언제나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는 홍토마(홍찬), 아스트라 전 (인구)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대열잔차 브라보!
평택시 지제역에서 출발(10;00)
소풍정원 캠핑장(평택시 고덕면 궁리)
관리천길 백1교 (관리천 하류)
관리천 비포장 둑길
향묘제
설옹산골 관리천의 발원지에서
홍승인 고가(조선시대 말 부유층 저택)
홍승인 고가 정자에서 아스트라 전(인구) 멋진 포즈
루이제 성녀의 집
정남 행정복합센터 정문에서
소나무 가든 식당
돼지고기 김치찌개
보통 저수지
평만지 낚시터
만년제(萬年堤)에서
즐거운 교회 쉼터에서
병점역에서 상황종료(17;00)
첫댓글 보통저수지 봄풍경이 압권이네 좋은하루 됐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