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data-ke-size="size18"><b>소멸하는 것은 아름답다</b></span></p><p> </p><p>임 애 월</p><p> </p><p> </p><p>무지개가 아름다운 건</p><p>그 순간이 찰나이기 때문이다</p><p>노을빛도 순간이고</p><p>산 능선을 물들이는 단풍물결도</p><p>순식간에 계절을 건너간다</p><p>종이꽃보다 생화가 더 아름다운 것도</p><p>하루하루 소멸해가는 위태로운 목숨 때문이다</p><p>잠 못 드는 밤을 찬란하게 물들이던 별빛도</p><p>아침이면 태양빛 속으로 사라진다</p><p>짧은 시간을 불태워</p><p>절정의 순간을 살고</p><p>홀연히 사라지는 것들</p><p>지나온 것들은</p><p>그 상처마저 그리워지는 이유는</p><p>지금은 그 아픔이 소멸했기 때문이다</p><p>이 지상의 모든</p><p>사라지는 것들은 아름답다</p><p> </p><p> </p><p>- 시집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 중에서</p><p> </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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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상처마저 그리워지는 이유가
그렇네요.
좋은시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