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루소(Caruso), 1986년에 발표한 루치오 달라의 앨범, "DallAmeriCaruso"에 수록된 '카루소(Caruso)'는 이탈리아의 항구 도시인
나폴리에서 태어나 유럽과 미국을 무대로 활약한 테너 가수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 1873-1921)를 추억하는 노래이다. 중병을 앓고 있던 카루소는 1921년 자신이 활동하던 뉴욕에서 고향인 이탈리아로 건너오게 된다. 고향에 도착한 카루소는
나폴리 만의 남쪽에 위치한 또 다른 항구도시인 쏘렌토로 가서 그 곳의 유서 깊은 호텔 Excelsior Vittoria에서 생의
마지막 몇 개월을 보낸다. 이 호텔에서 카루소가 묵었던 방에는 넓은 테라스가 있고, 그 테라스에 서면 가까이 나폴리 만의 푸른 바다와
그 너머 나폴리가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이 방이 바로 카루소와 루치오 달라를 이어주는 고리가 된다. 80년대 초 어느 날 루치오 달라는 쏘렌토에 있는 이 호텔을 방문해 카루소의 방을 둘러 보았다.
그가 방문한 시간은 밤이었는데, 달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나폴리 만의 바다를 바라보며
이 호텔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낸 카루소를 떠올렸고 마침 호텔 방에 있던 피아노에 앉아 거의 즉석에서
'카루소'를 작곡했다고 한다.
테너 김민석이 '어쿠스틱 신드롬'에서 포르테 디 콰트로의 김현수, 이벼리 님과 함께 연주한 (2024년 10월 19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Caruso(카루소)'입니다.
출처: 한정숙의 음악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꼬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