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시니어클럽 단풍놀이로 춘천에 가다 / 2023년 11월 2일

[행노]

2023년 11월 2일 목요일, 우리아파트 시니어클럽 회원들이 춘천으로 가을 단풍놀이를 갔어요. 아침 9시에 출발했는데, 고속도로 양편으로 보이는 나무의 단풍 색깔은 예전에 비해 선명하지 않았어요. 

김유정 기념관에 들렀어요. 한국의 대표적인 단편문학작가 김유정(金裕貞, 1908~1937)의 문학적 업적을 알리고 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고향인 실레마을에 조성한 문학공간이에요.

65세 이상은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대충 둘러보고 나오는데,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단체 관람객이 왔어요.

우리가 방금 본 김유정 기념관 이외에도 주변을 김유정 문학촌으로 더 넓게 개발하고 있었어요.

노인복지관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다니기 바쁜 저는 아파트 시니어 클럽에 처음으로 참석한 거예요.

김유정 기념관을 관람한 후, 그곳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연밥 레스토랑에 갔어요. 식당 주인이 회장하고 18년 동안 지인 사이래요.

점심을 연밥으로 배불리 맛있게 먹었어요. 회원들은 회비를 만 원 냈고, 여러 곳에서 후원금이 들어온 모양이에요. 

점심식사를 마친 후, 주변의 저수지로 산책을 나갔어요. 

주변의 집엔 들국화가 마당 가득 피어 있네요. 

잠자리 한 마리가 바위에 앉았네요.

개울가로 내려서니, 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다슬기가 보였어요. 다슬기가 있다는 건, 청정지역이라는 거겠죠?

다슬기가 있다는 건, 5~6월에 반딧불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거죠?

잠자리와 다슬기와 노느라고 개울가에 있었는데, 어느 사이 도깨비 바늘이 옷에 붙었어요. 떼어 내느라 애를 좀 먹었어요.

춘천 장날이 서는 날이라 잠시 들렀어요. 물건은 별로 싸지 않았어요. 저는 오이지와 아욱을 샀어요.

고들빼기도 사고 싶었지만, 고들빼기 김치 담그기가 번거로울 것 같아, 조금 망서리다 그만 뒀어요.

주변에 아파트 건물들이 많은 걸 보니, 도심 한가운데 서는 상시장이자 5일장이기도 한 것 같았어요.

한 20~30분 달렸을까, 커피점에서 50분 정도 쉬어 간다네요. 축하 화분들이 많은 걸 보니, 새로 오픈한 커피점인가 봐요. 배가 부른데, 뭐 또 커피를 마셔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Motmot라는 커피와 빵을 파는 곳인데, 엄청 넓네요. 전 아담한 곳이 좋은데... 어쨌든 별로 마시고 싶지도 않은 커피를 시켜 마셔야 했어요. 커피 가격이 7000~8000원으로 싸지도 않았어요. 먹지도 않을 빵도 시켜 줬어요. 조금은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회장이 아는 사이라 매상을 올려주려는 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일을 맡아 힘쓰는데, 그런 의심 가지면 안되겠죠?

오늘 처음 만난 동네 형님이랑 같이 찍었어요. 그 분도 시니어클럽에 처음 참석한 거래요. 

오후 4시 경에 춘천을 떠나, 서울 우리 아파트에 도착하니 저녁 6시가 넘었어요. 아침 9시에서부터 장장 9시간의 나들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