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성 피부병의 원인 ♡
예순을 갓 넘긴 분으로 뒤늦게 불교에 입문한 어느 여신도가 그녀의 남편과 함께 찾아와 스님께 가르침을 청하였다.
현재 마흔 한 살이 된 아들이 몇 년 전부터 머리에 건선(마른버짐)이 생기기 시작하여 지금은 이마에까지 퍼지고, 두 손의 손톱에도 건선이 생겨 두껍게 변했는데 백방으로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다며, 스님의 자비 법문을 청하였다.
노스님께서 물었다.
"아들을 낳기 한 달 보름 전, 돈 때문에 화를 낸 적이 없습니까?"
"없습니다."
스님이 말씀하셨다.
"임신 기간의 일이라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니 잘 생각해 보십시오."
조금 지나 그들 부부는 같이 말하기를, "아! 그런 일이 있습니다." 라고 하면서 아내가 말하였다.
"1960년의 일입니다. 그때 자연재해 때문에 각종 식품의 공급이 부족하여 짠지(소금에 절인 야채)를 사는 것도 수량이 정해져 있어
부식(副食)에 따라 공급하였습니다. 그때가 바로 아들을 임신한지 7개월 정도 되었을 때입니다. 그 당시 짠지를 사지 못했는데 부식점 판매원은 오히려 저에게 이미 사간 적이 있다고 말하더군요. 기록장부를 보니 확실히 '이미 샀다'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시어머니가 흑룡강 주변에 사는 시누이에게 주려고 사간 것이라 짐작하고 집에 와서 물어보니 사실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시어머니와 심하게 다투었으며, 남편은 시어머니를 대신하여 변명하면서 저를 발로 차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녀는 비록 얼굴에 쓴 웃음을 띠었지만, 그 당시의 억울한 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하였다.
"이미 41년이 흐른데다 사소한 일이었는지라 저 또한 이미 잊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저와 처음 만나셨는데, 이 일을 거론하시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노스님은 자상하게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태아가 뱃속에 있을 때에는 엄마의 희로애락에 대하여 모두 감지할 수 있으며, 단지 외부와 의사소통을 할 수 없을 뿐입니다. 당신이 시어머니에게 화를 낸 것은 도덕 윤리를 위배했을 뿐 아니라, 자기도 상하게 하고 또 태아의 대뇌신경까지 상하게 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들이 지금 피부 병을 앓고 있는 원인입니다.진심으로 참회하면 죄업을 소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병은 아들 스스로 살생하고 고기를 먹은 원인도 포함되어 있으니, 마땅히 고기 먹는 것을 금해야 할 것입니다. [지장경]을 읽을 수 있습니까?"
"잘 읽지는 못하지만 읽을 수 있습니다."
"매일 [지장경] 한 부를 독송할 것이며, 병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 오대산 노스님의 그 다음 이야기
저자 과경 , 묘법(원저자)
역자 정원규
불광출판사
추천 :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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