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4월 9일 문화재청은 수도 성곽인 한양도성,
대피성인 북한산성과 함께 조선후기 도성 방어체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유산인 「탕춘대성」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습니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고 있는 「탕춘대성」은
3개의 성이 유기적인 하나의 도성 방어체계를
구축하여 운용될 수 있도록 쌓은 독창적인 방어성입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뒤 도성 방어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하여
숙종 41년(1715년) 축조를 시작하여 영조 30년(1754년)에 완성하였지요.
▲ 탕춘대성(원경), 문화재청 제공
「탕춘대성」은 평시에는 성안에 설치된 군량 보관창고인 평창(平倉)을 지키고,
전시에는 평창(平倉)에 비축했던 군량을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에 보급하는 기지 역할을 하였다.
한양도성을 지키기 어려워지면
조정과 도성민이 북한산성으로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조선후기 3개의 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의 도성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특히, 성곽의 잔존상태가 좋으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인접한 성을 연결하면서
군량 보급과 지휘를 하는 배후 성으로 한양도성, 북한산성과 함께
조선후기 도성 방어체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현재 문화재청은 서울시와 함께 ‘한양의 수도성곽’이라는 이름으로
탕춘대성, 한양도성, 북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유네스코에 예비평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지요.
▲ <좌해여지(左海輿誌)*> 도성연융대북한산성합도,
순조-철종연간 제작된 채색필사본 지도첩(20매, 24.0㎝×42.3㎝),
일본 교토대학교 가와이문고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