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시장 위축되자 비트코인 상승…3820만원선서 거래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보유수 줄였다, 2년래 최저…"규제 영향"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가 2022년 11월 2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바이낸스
밋업'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 노동 시장 위축되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낮아져…비트코인 상승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노동시장의 둔화세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상승했다.
3일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 382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3730만원 수준이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4시까지 2%가량 상승한 3870만원선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소폭의 조정을 거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미 노동부는 3월 민간 기업들의 구인 건수를 발표했는데, 구인 건수는 시장의 예상치인 977만5000개를 하회하는 959만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구인 건수는 노동 시장의 견고함을 나타내는 지표로, 미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노동 시장이 견고할수록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올라가는 경향을 띈다.
그러나 이번 3월 구인 건수로부터 노동 시장의 둔화세가 감지되자, 연준의 긴 금리 인상의 여정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가 위험 투자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매수세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코인 보유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거래소의 코인 보유량이 상승하면 매도될 수 있는 코인의 수가 늘어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매도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된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날보다 39포인트 오른 64포인트로 '탐욕' 단계에 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투심을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 美 SEC 전 집행국장 "바이낸스도 위험해…뱅크런 리스크도 있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전 집행국장 출신인 리드 스타크 변호사가 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세계 최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대한 주의보를 내려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바이낸스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규제 위반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데, 고객 자금에 대한 유용 의혹까지 받고 있는 것이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바이낸스가 준비금이나 재무 감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증거를 관련 당국에 제출한 적이 없는 것도 리스크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그는 바이낸스가 여전히 본사 위치와 관련한 의혹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준비금 중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디페깅 가능성에도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FTX 사태'로 인해 CEX(중앙화거래소)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바이낸스에서도 일시적으로 30억달러(약 4조원)가 인출된 내용을 공유하면서 뱅크런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스타크 변호사는 이러한 바이낸스의 거래소 환경으로 인해 미 법무부가 바이낸스를 기소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이낸스의 미래와 관련해 "SEC란 집행부에서 18년동안 변호사로 일하면서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데 익숙해져 있다"면서 "적어도 내 선에서는 이들이 잠재적 위험에 처해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거래소가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수, 2년래 가장 적어졌다
미 당국을 포함해 글로벌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거래소들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의 수가 최근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 당국의 BUSD 발행 중단 지시와 USDC 디페깅 사건으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안정성에 의구심이 생기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글로벌 거래소들의 스테이블코인 잔고는 올해 들어 44%나 감소했다. 현재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잔고는 210억6000만개다.
거래소가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수가 줄어드는 것과 관련해 딕 로 TDX 스트래티지스 설립자는 "미국 당국이 BUSD의 발행 중단을 지시했고 USDC의 디페깅 (사건) 이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위험 회피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며 "BUSD와 USDC의 시가총액도 꾸준히 감소 중"이라고 분석했다.
◇ "美은행 중 절반 파산할 수도"…가상자산에도 영향
실버게이트 사태 등의 여파가 미국 은행 중 절반 이상의 파산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스탠포드 대학의 은행 전문가 아미트 세루 교수의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은행 총 4800곳 중 절반이 파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 속 세루 교수는 '미국 은행 중 2315곳이 부채보다 적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등 자본잠식에 빠져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현재 위기는 지방은행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현재 가장 취약한 상태에 놓인 은행 10곳의 리스트에는 1조달러 이상을 보유한 한 글로벌 대형은행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은행권 위기가 가상자산에 대한 매수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앙화된 미 은행들의 위기가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탈중앙화됐다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글로벌 유동성 사이클에 따라 비트코인 새 강세장 시작될 것"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트위터 팔로워 40만명 이상을 보유한 유명 크립토 분석가 테크데브(TechDev)는 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글로벌 유동성 사이클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 10년물 채권(CN10Y)/달러인덱스(DXY) 차트는 현재 역사적으로 새로운 비트코인 강세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정 유동성 이벤트는 CN10Y/DXY가 60주 이동평균(MA)을 돌파했을 때 발생한다. 중국의 크레디트 임펄스(민간 부문의 신규 신용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와 상관관계가 있으며, 역사적으로 약 3.5번의 글로벌 유동성 사이클을 주도해 왔다.
그는 다만 "CN10Y/DXY 차트가 60주 이동평균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있어 신호가 무효화될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한 주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Copyright ⓒ 뉴스1코리아 www.news1.kr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