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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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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게시판 스크랩 3400.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50- 마크툽,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라!/ 최복현
최믿음 추천 0 조회 105 16.05.27 06:2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50. 마크툽,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라!/ 최복현

   

마크툽, 모든 것은 기록되어 있다라는 의미랍니다. 모든 것이란 광범위하여 범위를 특정하지도 않습니다. 천지의 모든 일이 기록되어 있다니 시간성과 공간을 뛰어넘는 일들입니다. 또한 어떤 대상에게 일어나는 일만이 아니라 대상도 특정되어 있지 않으니, 그냥 세상 모든 일입니다. 그것은 우선 과거의 일, 또한 미래에 일어날 일, 현재에 일어나는 일까지 기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뛰어넘고 장소를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 일어난 일, 일어날 일, 일어나는 일, 그 모든 일이 이미 기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성서에 기록된 말씀처럼 한 마디로 '하늘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과 같은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마크툽, 기록되어 있으니 어쩌란 말일까요? 이를테면 귀 있는 자는 귀 기울여 들으라, 눈이 있는 자는 자세히 들여다보아 보라, 생각이 있는 자는 가만 생각하여 느끼라, 그런 뜻 아니겠어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생각을 갖고 잘 들여다보면 보일 테니까요. 들리지 않던 것들이 잘 귀를 기울이면 들릴 테니까요. 이렇게 말하고 보면 코엘료는 성서의 말씀을 살짝 바꾸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의 말을 인정하고 그렇게 해 보자고요. 모두는 그렇게 할 수 없을 테지만 세상이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각자 느낌이 다르고, 일어내는 실력이 다릅니다. 그렇게 하여 자신이 짐작했던 것이 실제와 맞아 떨어질 때, 예감이 맞았다고 합니다. 예감, 그건 마크툽을 읽으려는 시도이고, 마크툽을 읽어내는 결과인 셈입니다.

 

산티아고는 사막에서 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자신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그러자 문득 그리움이 밀려듭니다. 생각납니다. 자신에게 길들여졌던 양들은 이제 새로운 주인에게 길들여져 있고, 자신이 관심을 가졌던 양털 가게 주인의 딸은 이미 팝콘장수와 결혼을 했을 수도 있고, 자기처럼 글을 읽을 줄 아는 다른 양치기와 결혼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녀가 반드시 자신과 결혼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없다는 것을 그는 생각해 냅니다. 그러자 울컥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운명지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선택에 의한 것이라 생각하니 미련이 남기 때문입니다. 때로 생각에 잠겨 자신을 들여다보면 슬퍼집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살아지는 대로 살면 마음이 편할 수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생각 없이 사는 건 노예와 같은 삶입니다. 적어도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살려면 제 삶을 스스로 들여다보면서 때로는 지금의 노선을 벗어나는 도전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고민도 하고 생각도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삶을 짐작해 봅니다. 자신과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을 생각하고, 자신과 관련 있었던 일들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짐작이 갑니다. 그것이 예감이랍니다. 이를테면 "삶의 보편적인 흐름 한가운데, 그러니까 세상 사람들의 모든 이야기들 속에 그럴 수밖에 없는 어떤 방식으로 펼쳐져 있는 것"이랍니다.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천지의 모든 일은 기록되어 있는 덕분으로, 그것이 바로 마크툽이랍니다.

 

머크?, 그렇게 기록되어 있은 들 읽을 수 없다면 그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낫을 놓고 기역자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속담처럼 나에게 들려주려는 수많은 말들이 있은 들 그걸 읽어내지 못하면 그 수많은 표지들도 나에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아무리 모두 기록되어 있다 한들, 어디에 기록되어 있는지, 무엇을 기록하고 있는지를 모른다면 그것 또한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 마크툽, 말하자면 우주의 언어를 읽을 줄 알지 못하면 그저 생각 없이 살아지는 대로 살아갈 뿐입니다. 우주의 언어든 만물의 언어든 읽어내려는 시도, 그 시도가 필요합니다.

 

마크툽, 예감 그리고 만물의 언어, 이 세 단어는 결국 한 부류라는 것이군요. 그러니까 능동적으로 살아가려면 만물의 언어를 이해하려 노력하지는 것입니다. 마크툽을 찾아내어 읽어내자는 것입니다. 그 기록을 찾아 읽고 듣고 느끼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무것도 없는, 아무 표지도 없는, 아무 이정표도 없는 사막과 같은 세상에서도 제 길을 잘 찾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그 마크툽을 잘 찾아 읽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어떻게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요, 그리고 어떻게 읽어내야 한다는 말인가요? 그렇군요. 글을 이해할 줄 아는 작가들의 방식이랑 비슷하군요. 어떤 대상을 보면서 작가는 삶의 이치를 발견합니다. 어떤 꽃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을, 흐르는 강물에서 세대교체를, 바위에서 굳은 마음이나 변하지 않는 진실한 심지를 읽어내고 그것을 글로 옮깁니다.

 

그렇게 세상 모든 것에는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 삶의 이치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모든 것들을 들여다보면서 생각을 기울이면 거기 담긴 삶의 이치, 삶의 방식들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나무가, 바위가, 풀들이 세상을 어떻게 살지를 가르쳐줍니다. 흐르는 물이, 높이 푸른 하늘이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안내해 줍니다. 그 모든 것이 얽어냄의 대상이듯이 그 모든 것이 누군가에겐 마크툽입니다. 세상 모든 것을 마크툽으로 삼는 사람, 그 사람이 진정한 시인이요 작가입니다. 당신도 그 대열에 끼어 만물의 언어를 읽어내 보지 않으시겠어요. 만물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 다른 말로 만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 그 사람이 시인이요 연금술사입니다. 그러니까 삶을 예감하는 당신도 곧 연금술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최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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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생활글쓰기 /평촌 NC백화점 문화센터
매주 목요일 14: 30- 16: 30 <총 10강>/평촌 NC 백화점 10층 문화센터 (4호선 범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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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좌: 그리스신화로 세상 읽기/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천호점

재미있고 달콤한 그리스신화, 이번 학기는 오딧세이로 세상을 읽는 혜안을 엽니다.

매주 목요일 11:30-12:50분/ 문의 02-489-456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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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만난 신과 인간>, 그리스신화를 보다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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