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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작은 선수는 한국 축구계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초등학교 축구선수 시절 TV에서 나왔던 아디다스 광고. 리오넬 메시가 자신보다 머리 하나 차이가 나는 상대 수비를 돌파하며 득점까지 연결하는 장면이다. 순간 나타나는 수비들을 보면서 반응하는 메시의 모습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라웠다. 당시 리오넬 메시의 나이는 20대 초반으로 분명 성장기는 모두 지났을 시기였을테다. 20대 중반까지 키가 크는 경우도 있지만 큰 성장폭을 보이지는 못한다. 때문에 기술적으로 방해를 받을 정도의 신체적 성장은 아니다.
메시는 자신의 신체적, 기술적 강점으로 순간스피드, 빠른 볼터치를 잘 활용했다. 작은 체구에서 발휘되는 최대 스피드에서도 밸런스를 잡아가는 능력은 메시와 비슷한 체형의 선수들이라도 쉽게 가질 수 없다.
메시는 이런 능력을 어떻게 얻을 수 있었을까?
남미 축구는 '풋살'이 대중화 되어있다. 우리나라식으로 이야기하면 '동네 친구들과 공차기' 정도로 볼 수 있겠다. 단 전제조건은 좁은 공간이다. 리오넬 메시 선수의 유소년 시절 경기 영상을 보면 좁은 경기장에서 반복적으로 선수들과 부딛히며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드리블을 아무리 현란하게 잘하더라도 실제 수비와 거리, 발 위치, 타이밍, 공의 강약 등 가장 중요한 요소들에 대해 경험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만약 현란하게 공을 가지고 묘기를 부리는 드리블을 구사하는 프리스타일러처럼 하는 것이 축구를 잘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경기는 아주 재미없어 진다.
메시의 드리블은 현란하지 않다. 단순하고 간결하다. 바디페인팅과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가 전부다. 메시가 사용하는 드리블은 축구에서 가장 빠르게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다. 타이밍을 뺏기도 어렵고 공에 발을 뻗어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나마 쉽게 뺏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면 전속력으로 달리는 상황에서 한명의 수비가 진로를 제한 시키고 그쪽으로 이동 했을때 동료가 쫓아와 뺏는 방법이다.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메시의 능력이다.
한국에도 메시처럼 키가 작지만 드리블을 스피드를 잘 살리며 활용하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지도자들이 진학을 하는 과정에서 (중, 고, 대)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체격이 너무 작아 드리블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맞는 말이다. 단 드리블을 위한 드리블을 시도했을때 이야기다.
위에서 이야기 한것처럼 제자리에 세워두거나, 현란한 동작을 사용하면서 고개를 들지 못해 동료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며 드리블 후 패스 타이밍을 쉽게 놓친다. 결정적인 상황을 놓치게 만드는 판단이 나타난다.
드리블에는 여러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메시는 돌파, 사비, 부스케츠는 소유, 점유 드리블, 이니에스타는 유인 드리블을 잘 활용한다. 대부분의 선수가 여러가지 드리블 기술을 종합적으로 활용하지만 특징적으로 활용하는 드리블을 예시로 들었다. 해당 선수가 현재 돌파 드리블을 잘하는 선수라면 다른 방식의 드리블을 배워보면서 신체적 한계에 부딛혀 경기력이 나아지지 못할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 나아가 정신적, 신체적 성장이 이뤄지고 나면 지금까지 배워두었던 드리블 방식들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서 한단계 성장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
때문에 현재 신체적으로 발달이 늦어서 벽에 부딛힌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면 다양한 드리블 훈련과 기초 근력, 밸런스 훈련을 통해 앞으로 성장했을때를 대비해서 꾸준히 준비를 해둬야한다. 특히 공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은 필수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키가 크면서 공을 자연스럽게 컨트롤 할 수 있었던 선수가 속도와 타이밍을 놓치는 경험을 하면서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방식의 드리블이 실전에서 자유로울수록 자신감은 올라가고 신체적인 변화가 갑자기 나타나더라도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공을 자유자제로 다루지 못해서 찾아오는 어려움은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신체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있는 것이 아닌 기술적으로 탄탄한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훈련법을 "재능을 발견하는 50가지 방법"이라는 책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가로, 세로 10m 정도 되는 공간에서 선수는 1:1로 부딛히면서 실전에서 사용될 수 있는 드리블 유형들을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최고 속도로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드리블 훈련과 매우 다른 방식의 훈련법이라는 것을 느꼈다. 마커를 일자로 세워두고 실전에서 나오지 않을 속도로 반복적인 훈련을 진행하는 것과 꼬깔콘 하나를 두고 공을 이리저리 굴리며 건드리는 것이다.
공을 자연스럽게 다루면서 신체적인 협응동작을 향상 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훈련을 시작으로 실전에서 사용될 훈련으로 연결시켜주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신체적으로 부족함을 보여줬던 메시가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한가지가 더 있다면 지도자의 역량이다. 어떻게, 어떤 역할을 부여했을때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지도자를 만났다. 유스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되었다. 코칭 스텝들은 유소년, 청소년, 성인 무대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메시라는 선수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했고 이후 무대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서로 공유하며 성장을 이끌었을 것이다. 메시 선수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내기 위해 팀 전술 자체를 한 방향으로 맞춘다고 한다. 1번 전술이고 2번 전술은 메시가 없을때 어떻게 팀의 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준비라고 한다.
간단한 전술적인 예로 우리 진영에서 수비 참여 빈도를 줄인다. 상대 지역이 아닌 우리 지역에서 적극적인 수비를 참여했을때 순간 최대 속도를 사용해야하는 빈도가 높아진다. 상대 공격수가 최고 스피드로 달리기 때문에 이를 따라가야한다. 선수는 경기당 최대 스피드를 사용할 수 있는 빈도에 한계가 있다. 시종일관 최고 스피드를 사용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비교적 쉽게 월드클래스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때문에 공격상황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때에 사용될 수 있도록 전술을 구성하며 상대 수비 진영에서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강한 압박으로 공을 뺏어와 곧바로 득점까지 연결 시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전술을 준비한다.
메시는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선수 스스로 강점을 인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떤 능력을 극대화 시킬 것인지 찾아가야한다. 고민하는 시간은 비교적 불편하지만 생각이 정리되면서 플레이 스타일이 단순해진다. 포지션은 어떤 지도자를 만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보통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선수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바뀌는 상황이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선수가 모르던 부분을 지도자가 찾아 발전 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정 속에서 반드시 충분한 대화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자신의 강점을 미리 파악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때 매우 중요하다. 포지션이 바뀌더라도 자신의 강점은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체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강점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종이와 펜을 꺼내 이름과 함께 나의 강점 3가지를 찾아 기록해보는 것이다. 주변에서 자주 들었던 경기 상황 속 역할, 스스로 생각해봤을때 느끼는 것, 동료들에게 질문하기 등으로 찾아볼 수 있지만 가장 먼저 해볼 일은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선수들과 이런 시간을 가졌을때 보통 스스로 알고 있지만 기록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 기술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집중하지말자. 강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하면 경기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말처럼 지금 도전해보는 강점을 찾는 고민 시간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 분명 도움이 된다. 축구에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고 삶을 살아가는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축구 훈련, 경기, 레슨에 고민과 지도자와 갈등, 멘탈적인 어려움, 진로와 진학 상담에 대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재능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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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다해 학부모님과 선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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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덕분에 오늘도 또 배우고갑니다...
키가 크지않아 고민하던 답 없는 시간들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인데...
강점을 파악하고 자신감있게...
스스로 생각하며 플레이스타일을 만들어가는...
남은 시간만큼은 키 고민 하지않고
아이와 함께 배우고 즐기며
좋은 시간 만들어가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늘 감사합니다...^^
다원님 강점을 파악하는 것은 반복적으로 그 내용에 대해 인지될 수 있도록 전달해줘야합니다.
한번, 두번 듣는 것으로 자신의 강점이 "OO" 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죠. 본인이 느끼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겠지요. 매번 정성을 가득 담아 댓글을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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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자신의 강점을 미리 파악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때 매우 중요하다.""
공감합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NOW8586님 정독해주시고 문장까지 답글로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글을 통해 적용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앞으로도 도움되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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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을 찾아내어 더 부각시키는거!좋은것 같네요.
역시.축구는 부모인 저도 어렵습니다.
LA갤럭시님 칭찬의 댓글 감사합니다 :)
맞습니다. 강점을 찾아주는 것은 부모님, 지도자의 역할이죠. 선수 본인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복적으로 전달해줘야 스스로 느끼고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축구가 쉬워지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저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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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되는 내용이네요
축구신동님 정독해주시고 고민의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점을 찾아주는 것은 부모님, 지도자의 역할이니 한단계씩 함께 밟아 나가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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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삼별맘님 칭찬의 댓글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도움되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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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보고갑니다~
레디오스소프님 칭찬의 댓글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도움되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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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강점과 단점을 잘 알고 부족한부분을 채우려고 하는게 중요할듯합니다. 제 아이가 아직 부족함이 많아서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