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일 때문에 종로 근처의 파스타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앞, 뒤, 옆 테이블에서 모두 봉골레 파스타를 먹고 있었던 것~
나는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주문했고, 일행은 크림소스 파스타를 시켰는데
혹시 봉골레 파스타로 유명한 레스토랑인가 하는 생각에 아차! 주문을 잘못했나 싶었다.
그런데 일행 말이, 드라마 <파스타>에서 봉골레 파스타가 나와서일 거라고~
드라마 덕분에 요즘 파스타 레스토랑이 장사가 잘되고, 특히 거기 나온 메뉴는 더 잘 팔린다고 한다.
끄덕끄덕 그렇군..
어찌됐건 나는 여기저기 보이는 소담한 조개껍질을 보며 혹,해버렸다.
내가 시킨 파스타도 만족할만한 맛이었는데
그래도 내 관심은 드라마보다 옆 테이블에 먹음직스럽게 조개가 올려진 봉골레 파스타 접시에 있었으니
옆테이블 아가씨에게 "저기..한 입만 먹어보면 안될까요."라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꾹꾹 눌러 참았다가 오늘 봉골레 파스타를 만들어봤다.
옆테이플 아가씨의 접시에 있던 파스타보다 더 많이 예쁘게!
이놈의 식탐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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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다 맛있는 봉골레 파스타! (1인분)
재료 파스타 80~100g, 모시조개 1봉(200g), 페페론치노 2~3개(혹은 씨를 털어낸 마른고추 1개),
마늘 2~3톨, 올리브유, 화이트와인 1/2컵, 파슬리가루,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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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타 삶을 때는 간간한 소금물에 삶아보세요. 훨씬 쫄깃합니다~~
면에 간도 자연스럽게 잘 배구요~
보통 봉지에 써있는 시간보다 1~2분 덜 삶아야 조리가 끝났을때 알맞아요.
삶아진 파스타는 물에 헹구지 말고 그대로 물기를 빼주세요.
+ 파스타 삶을 물 올려놓고->조개육수 뽑기->끓는 물에 파스타 넣어놓고
->마늘저미기, 고추 다듬기-> 재료 볶아 육수넣고 소스 만들기
과정까지 하시면 대게 파스타 삶아지는 시간이랑 맞아 떨어질거에요.
계산이 잘못되어 미리 파스타가 삶아졌다면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살짝 볶아두세요.
+ 스파게티나 스파게티니 등 여러가지 다른 파스타 써보세요.
전 스파게티보다 좀 얇은 스파게티니를 쓰고 싶었는데
다 떨어져서 링귀니를 써봤어요.
링귀니, 스파게티니, 스파게티 어떤 것이든 잘 어울립니다~
+ 보통 파스타가게에선 볶는 과정에서 화이트화인을 넣어 강한 불에 날려주는데요~
집에서 하기엔 무리가 있어서 미리 화이트와인에 육수를 뽑았어요.
제 입맛엔 어정쩡하게 볶는 것보다 미리 확실히 육수를 뽑는게 맛있더라구요. :)
이 때 화이트와인은 드라이한 것이 좋아요. (발포성의 달콤한 것 no!)
+ 전 이태리고추인 페페론치노를 썼어요.
여의치 않다면 마른고추의 씨를 털어내고 잘게 잘라 사용하시거나
베트남고추를 쓰셔도 좋습니다!
모시조개는 연한 소금물에 넣고 어두운 곳에 두어 해감을 토해내도록 한다.
(봉지모시조개의 경우에는 해감이 따로 필요 없어요~)
해감된 모시조개에 화이트와인을 붓고 뚜껑을 덮어 조개가 벌어질 정도로 익힌다.
잘 우러난 와인육수와 조개는 따로 두기~
끓는 소금물에 파스타면을 펼쳐 넣어 삶아지도록 하고~
마늘은 너무 얇지 않게(얇으면 타버려요. 게으르게 적당히 도톰하게 저며주세요.) 썰어 준비..
팬에 올리브유 2~3큰술을 두르고, 저민 마늘과 고추를 넣어 약불에 마늘이 타지 않도록 볶는다.
마늘이 노릇노릇 반투명해지면, 준비해둔 모시조개 육수를 붓고 졸이듯이 끓인다.
소스가 자작자작 맛있게 끓으면 모시조개와 파슬리가루를 넣고~(이쯤 파스타면이 다 삶아져 있어야해요.)
파스타면을 넣어 소스가 면에 흡수되도록 볶는다.
마무리간은 소금으로 하고 올리브유 1작은술 정도를 넣어 가볍게 버무린다.
이렇게 봉골레 파스타완성..^^
빨간색이 있으면 더 예쁠 것 같아서 홍고추 조각을 좀 올려봤다. :)
개운하면서 고소하고 입에 착착 감기는 조개의 감칠맛~ !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난 당분간 봉골레 파스타에 푹 빠져 지낼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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