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내가 학력고사를 본지가 어언 10년이 넘었다. 지금처럼 수능이니 뭐니, 언어영역이니 수리탐구니 뭐 이것저것 복잡한 거 없이 오직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국사 등등 거의 10개 가까운 과목을 시험 본 세대이다. 학력고사. 얼마나 좋았던가? 단 한방에. 가고 싶은 학교 먼저 지원해 놓고는 한번 시험 봐서 붙으면 가는 거고 안 되면 후기대를 보던지 전문대. 아님 재수를 택하고.
요즘처럼 문제가 너무 쉬웠다느니 너무 어려웠다느니 그딴 얘긴 한번도 나오질 않았다. 왜냐하면 항상 매년 문제는 어려웠으니까. 그때는 공부가 힘들고 지겨워서, 제발 야자니 보충수업이니 그런 것 좀 없애달라고 떼 부리고, 땡땡이 치다가 걸려서 담날 담임한테 얻어맞고. 수학문제 하나 틀릴 때마다 또 얻어맞고.
하지만 그땐 지금처럼 정책에 대한 불만이나 시험문제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그런 건 신경않쓰고 오로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됐다. 그래서 한방에 붙으면 좋은 거고 떨어지면 나의 무능력과 노력부족을 탓하면서 재수해서 또 붙고. 다들 그랬다.
지금은.. 작년엔 펑펑 놀다가도 문제가 너무 쉬웠으니 공부안한 놈들도 운좋아서 대학에 척척들어가고.
올해는... 정말 열심히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면서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은 몇 명의 시험문제자 출제자와 교육부인간들땜에 자신이 소중히 준비해온 미래와 꿈을 헛되이 버리게 되었다. 만약 그렇게 해서 올해 운좋게 대학에 들어갔다고 치자.
작년에 쉽게 시험봐서 붙은 학생하고 올해 어렵게 봐서 붙은 학생이 만약 같은 대학 같은 과에 다니게 되었다고 볼 때... 참 가관이겠다.
무슨 국가적인 수능시험이 중학교 쪽지시험인가? 한번은 너무 쉬워서 반 평균이 너무 높이 올라갔으니까 다음번엔 좀 어렵게 내서 평균을 조정해야지... 참...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들이 교육부에 있고 또 그걸 그리 하도록 내버려 둔 자들이 버젓이 있는데... 왜 고등학교 문제를 대학교수라는 사람들이 문제를 내는 것인가. 출제자들은 또 합숙하면서 비밀유지한다고 집에도 안들어가고 머리 싸매고 쉬운 문제 간혹 섞어가면서 요상한 문제만 고를려고 머리를 쥐어짰겠지.
모두들.. 우리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람들.. 이젠 그만해라. 지친다.
내년이 벌써 기대된다. 또 쉬워질는지. 아님 올해 수준을 유지 할는지. 만약 생각이 있는 자라면 어찌 해야 할지는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런 쪽으론 워낙에 발달한 족속들이니.
그래 포기는 아직 이르다. 우리의 젊은 학생들이여. 나 혼자만 점수가 떨어진게 아니고, 모두들 하향평준화가 된 거니까. 나만 못본게 아니고 내 친구들이나 옆반, 다른 학교, 전국에 있는 다른 학생들도 모두 점수가 나쁘니까 그나마 그걸 위안으로 삼고 앞으로 더 매진하길 바란다.
단 오늘의, 이번의 사건은 절대 잊지 말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나라라는 나라에 대해서 신중히, 생각하기를 바란다.
대입시험에서 혼선을 빚어 손해보는 세대들이 너희 말고도, 그 윗세대도 있었다.
대걸레자루로,삽자루로 개패듯 맞고 배운 한참 윗세대들,,,부동자세로 앉아 수학시간,과학시간,국어시간등등 초긴장상태에서 앉아서 오늘은 누가 걸리나 하는맘에 모두 고숙이며, 선생과 눈 마추려하지 않던 윗세대.
그들또한 대입을 그렇게 치뤘고 오느날의 사회의 주축이 되었다.그들은 우리처럼 받은 교육은 밑의 세대들에게는 이어주지 안으려고 생각 했겠지,, 그러나 쉽지 않았던 모양 이구나!
냉정하게 생각해라. 냄비끓듯 모두 우루루 일어서지 말라는 것이다.
이미 시험은 치뤄졌다. 어떻할래? 우선 비난과 비판을 하겠지? 그리고 뭐할래?
성적표 나오면 그걸로 ,,,그거라도 들고 대학문을 찾아 다녀야지? 이럴땐 정보력이 우선이지 미리미리 대학 정보도 준비 해야할꺼다.
확실히 요번 애들은 전년의 애들에 비해 당한건 사실이다. 요번애들과 비슷한 75새대들은 학력고사에서 수능시험의 실험쥐 였다. 그때도 시험성격과 점수 난위도도 달랐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그 해 전국에는 재수생이 사상 유래없이 수가 줄어 입시 학원가에는 찬바람불고, 웬만한 학원들은 문닫기 일수 일정도로 혼란 스러 웠다.
그들이 그 난관을 넘어서서 대학생활에 익숙 해질무렵 IMF로 사상 최악의 취업대란을 겪고, 그 기간을 피하려 휴학하고, 군대가고, 대학원등으로 유턴해서 최근에 다시 나와 보니 또 취업대란으로 좌절 하는 세대다.
그 윗세대들은 어떠한가 서슬퍼런 군사정권아래 말한번 잘못하면 죽는다는 시절의 입시교육과 군사교육을 받으며 살았다.
요번 애들이 인생의 첫관문에서 기존의 알고 있던것과는 다르게 나와서 황당하고 어이없어 하는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죽어야 할정도는 아니다. 이 첫관문의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고 그 기준에 맞춰 대학에선 어떻게 응 할건지도 모른채 죽음을 택한다.?
나약한 것들,, 너흰 게임 좋아하는 세대니 게임으로 비유 해볼까? 이번 수능을 첫 미션이라고 봐라! 게임이 좀 낮설고 어렵다고, 게임을 더이상 안하고 쳐박아 두냐?
날밤까면서 그판을 깨려고 하지? 그와 같아 요번 시험을 끝을 보지도 않고 서ㅌ불리 성급한 일반화로 너희들의 인생을 자학 하면서 살래?
요번 관문을 넘어서 다음 취업관문은 어쩌고, 취업후 몇년후에도 퇴출얘기 오갈땐 어쩌고,
그 후론 어쩔거냐? 오늘처럼 비난하며 자기 학대하거나, 자살로 대응 할래?
너희 들이 요번에 당한것을 계기로 너희들이 사회의 주축이 되거든 , 너희 밑의 세대들에게는 오늘의 과오를 물려 주지 마라.
냉정하게 판단하라! 지금의 최선책은 자학이 아니다는것을 명심해라.
그리고, 자살한 애들이나, 맘을 먹는 애들과 강력한 비난과 반감을 갖고 있는 애들은 그만큼 야망과 학업에대한 남다른 강한기대를 갖고 있었나 보지?
그 만큼 큰 욕망이 있고 집착이 강하고 욕심이 있는 녀석들이 요번일로 넉다운 당해서 KO되면
이 나라 앞날은 어쩌냐?
임마! 괜찮아 너무 걱정 하지마!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대학에서도 전년의 평가기준을 요번애들에게 기준을 잡지는 않을거다. 너희들도 대한민국의 고질병인 냄비근성을 들어 내는구나!
너흰 다르다며, 개성이 있다며, 기존의 세대들과는 다른 사고와 행동을 하는것처럼 말하고는 모두 똑같이 행동 하면 되나?
물론 기성세대들이 너희들을 기성세대들의 사고방식의 교육을 주입시킨 댓가이기도 하겠지만, 진짜 현명하고 똑똑한 녀석들은 난세에서도 기죽지 않고 해결책을 모색하며, 내일을 위해 준비한다는것을 명심해라!
기분과 분위기에 휩쓸려 가지 말고 상황을 좀더 지켜본후에 너희들의 소리를 한곳에 모아서 요번 대입의 문제점들을 낱낱이 밝혀서 너희 밑의 세대들과 너희들이 최대한 피해자가 아니되도록 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