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늘 박진감이 있고 감동적입니다. 출발부터 골인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달려야 하고 함께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감동을
하고 스스로에게도 감동을 합니다.
특히 골인 점을 통과할 때는 고통을 이겨내고 긴 거리를 완주한 자신
에게 스스로 감동을 하고 눈시울을 적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라톤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오랫동안 마라톤을 즐기게 하는 마력
을 지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라톤을 즐기는 방법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저의 경우 크게
편차가 나지 않는 기록으로 많은 횟수를 완주하기. 그리고 저의 실력으
로 무척 버거운 서브쓰리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여 열심히 훈련을 하
고 또 대회에 임해서는 최선을 다하여 달려 그 목표를 넘고자 하는 것
입니다.
그러한 목표가 올 1월 장님 문고리 잡듯이 고성마라톤에서 마라톤 완
주 횟수 33회 만에 첫 서브쓰리를 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목표로 했던
봄의 동아마라톤 대회와 그리고 가을의 춘천, 또 45회 완주 째인 중앙
에서마저도 서브쓰리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속으로 이러다 영원히
다시는 서브쓰리를 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회의감마저도 들었습
니다.
사실, 중앙마라톤을 달리고 나서는 스스로 약간의 마음의 상처를 입었
습니다. 레이스 과정도 그렇고 기록도 그렇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괴롭힌 건 겸손하지 못한 상태로 마라톤대회에 참가를 했다는
것입니다.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면서 뭔가 되겠지 하는 그런 요행
이나 바라는 내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그래서 다음대회인 동아 백제 마라톤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기로 했습
니다. 시간이 2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할 순 없었지만
최대한 마라톤대회에 적합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단 하루지만 목요일을 이용하여 단백질 식사를 하고 금요일과
토요일은 고 탄수화물을 섭취하며 대회를 준비하였습니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준비하여 최선을 다해 달리면
그다지 불만스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이 도왔는지
날씨도 무척 좋았습니다. 출발 시 3도정도, 그리고 골인 시 9도 정도
였습니다.
백제의 고도 공주, 각지의 달림이들이 많이 참가를 하였고 정각 10시
고교생들의 구간마라톤 대회가 출발을 하였고, 5분 뒤 10시 5분쯤
풀코스 부분이 출발을 했습니다.
처음 5km까지는 조금 힘이 들었고 그 이후 15km까지는 비교적 편안
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15km 이후 같은 레벨주자들에게 조금 밀리
면서 뒤쳐져 달렸지만 다행이 거리가 더 벌어지지 않아 25km 이후 따
라 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30km 지점과 35km지점까지 조금씩 속도가
느려졌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긴장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35km 지점부터는 시각을 최대한 줄여서 앞주자의 머리만 쳐다보고
달렸습니다. 속으로는 “집중하자”와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며
숫자를 세며 달렸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나는 지금 풀코스를 달리
지 않고 하프 코스를 달린다고 최면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주법도
하프를 달릴 때처럼 킥을 사용하며 달렸습니다.
마지막 2km를 남겨두고는 정말 피를 말리는 레이스였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1분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계산하고 숫자를 세며 달렸
습니다. 3시간 1초와 3시간 7초의 악몽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인상은 찌그러지고 팔은 힘차게 반복을 거듭하고 무거운 다리도 더
빠른 속도로 달리고자 안간힘을 씁니다. 관중들의 박수소리, 사회자
의 멘트(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아치에 달린 시계의 숫자.
그 숫자를 보며 골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숨을 헐떡이면
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쬐끔만 흘렸습니다. 아주 쬐금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렇게 감동을 해보는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아내와 딸아이가 마련한 축하케익의 촛불을 끄며
행복에 겨워합니다. 이래서 인생은 살만한 것 같습니다.
첫댓글 가족들의 따뜻한 축하까지 오늘은 감동의 연속이네요. 다시 한번추카드립니다.천리마님 힘!!!
너무 멋잇다~~~이말뿐 천리마 축하축하~~~힘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는듯 합니다.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천리마님 힘!~
천리마님의 두번째 서브-3 달성을 뜨거운 마음으로 감축드립니다. 천리마님 """힘""".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정말 대단 하십니다 ^^
보광형님~~감사합니다. 요즈음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진심으로 정말 축하합니다 항상 천리마님의 그늘아래 즐겁게 달리고 있습니다 저도 어제 친구와 하프대회 잘 달리고 왔습니다 2주후 한강에서 반갑게 뵐게요^^ 다시한번 축하합니다
그럼 후기를 올려야지~~^^ 이번주 일요일 훈련 함께 할 수 있겠지.
올해가 가기전에 멋진 마무리를 하시네요.. 추카드립니다...천리마님~~~~~~~~힘~~~~~~~~
뎅 ! 뎅! 뎅 ! 형님 추카 드림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 만큼 값진일이 또 일을까요..완주하시고 흘린 눈물이 다이아몬드보다 아름답고 귀한 것이겠지요.. 준비를 열심히 하시고 끝까지 자기자신을 믿고 달리신 천리마님에게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Sub3 축하드립니다.
바람꽃님의 박수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혹독하리만큼 자신에게 철저하시고,열심이시더니 일케 빛나는 결과로 이어지네요.. 더욱이 올초반 부상을 견뎌내고 얻은 값진 쾌거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거듭거듭 축하의 마음 보내드립니다..섭-3를 두번이나 달성한 올해..바로 천리마님의 해 입니다~~!!
허브님이 더 값지게 올 한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호미곶에서 추억 많이 만들어 오세요. 힘~
섭-3 축하드립니다~~~~ 힘!!!!!!!!!!!!!!!!!!!!!!!!!!!!!!!!!!!!!
천리마님 두번째 서브쓰리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한편 부럽구요.다시한번 축하 축하드립니다.천리마님 힘 힘 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겸허한 마음으로, 노력한만큼 땀의 대가를 받으신 천리마님 ,축하합니다.~~아싸아
쐬주는 언제 하시남요오? 그리고 불과 어저께일인데,꼬리글이 벌써,꽁지네요.천클의 횐님들.천리마님에 대한 사랑의 깊이가 어느정도인지, 상상을?~~~~천클천클~~힘
썹-쓰리가 얼마나 힘들고 값진것인지는 마라토너라면 너무나 잘알고 있을것입니다.더군다나 썹-쓰리에 도전했다 쓴맛을 본 런너들은 그과정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질것입니다.한해 끝자락에 두번째 썹-쓰리를 달성하신 천리마님 힘입니다.
너무 바빠서리...이제야 소식접하고 축하를 드립니다. 한해의 마무리를 이렇게 멋지게 장식하시다니요 천클의 경사입니다. 혹시 다음대회에서도 또 하시는건 아닌지....축하 번개모임이라도 해야할까봐요.
늘 별처럼 빛나는 알토님~~알토님 덕분입니다. 힘~~
정말 축하 합니다! 1 초, 7 초 차로 이루지 못한 아쉬뭄에 딱 한번만 했으면 했는데 또 하다니 정말 박진감 넘치는 조전 정신과 또 집념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젠 정말 즐기시길....
진짜루 축하 드립니다. 마지막까지 쥐어짜는 천리마님의 의지력에 찬사와 감동이 몰려옵니다. 힘
축하 합니다 엊그제 10키로를 전력질주 해 봣습니다 (41:48) 고 거리를 숨을 깔딱거리고 달렸는데 풀코스를 고렇게나 빨리 달려야 한다니 정말로 나에게는 버겁게만 느껴집니다 하여튼 대단한 썹쓰리 영원히 간직 하길 바라며 천리마 히~~~임
축하드립니다~~~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마라톤을 사랑하시고 또 그렇게 열심히 자기 관리하면서 운동하시는 천리마님! 매번 대단하다는 생각만 드네요.모든회원분들도 마찬가지 겠지만 전 두배,아니 세배,네배 축하 ,축하드립니다.~~~ 천리마님 힘~~~*^^*
월욜부터 출장(골프장)간 관계로 이제야 소식을(대장군님이 번개참석하라구..)받아 ...축하합니다! 긴 여름날 한혈같은 땀을 그리도 많이 흘린 보답인가 생각이 듭니다.다시한번 축하! 천리마가 드뎌 날다!
아이구, 이제서야 소식을 접했네. 두번째 썹-3 축하, 츄카를..... 썹-3 고거이 한번 달성한 사람은 그 다음부터 기양 달성되는 줄만 알았는디....글을 읽으니 내가 눈물이 날라카네, 한편의 감동의 드라마를 보는 듯...거듭 축하를....
천리마님의 백제후기, 너무 감동적인 글이라 혼자 읽기엔 아까버서리 좀 퍼가서 썹-3 도전자들에 희망을 주려하는데.... 승락을 바랍니다, 원고료는 후불로..... ㅎㅎㅎ 대체 올해 풀 몇개나 뛰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