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4.2/9(일) 장소: 구봉도 기상: 맑음,북서~북북서 4~6m/s 체공: 39분 동행: 비공어르신,매탤님,매가님,남궁필님,포마님,박삼봉님,장동훈님,박종호님,함둘라님,이동영님,
오늘은 서독산에서 주로 비행을 하는 동호인 클럽 중 우리 '하늘여행' 팀과 '스카이플러스' '에어로스포츠라인' '안산부라보'팀이 조촐하게 함께 시공제를 하기로 한 날이다. 작년까지는 서독산매니아 소속 동호인 클럽 전체가 합동으로 광명시 관련 공무원등을 비롯해 유관 단체장등 외빈까지 초대를 하여 성대하게 치뤘으나 금년엔 관리위원장이 공석이 되는 바람에 각 팀들이 독자적으로 알아서 하기로 하여 몇몇 팀이 조촐하게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 팀은 평균 연령으로 보면 아마도 전국적으로도 최고령 동호인 클럽일 것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팀이라선지 장동훈 스카이플러스 회장이 자신들이 알아서 다 준비를 할테니 그 날 참석만 하시면 된다고 하여 미안한 마음으로 참석!
우린 마침 천만필 대장이 비번이라서 참석을 하고 이정호씨 부부와 비공어르신,나까지 5명이 참석을 했다.홍상무님은 문경에서 동창들 모임 후에 온다고 했는데 눈이 많이 와 하룻 밤을 더 묵게 되어 참석을 못한단다. 애고~
^^ 우리도 주관 팀의 일원인데 미안하게도 그냥 손님처럼 잔만 올리고 ... 장동훈회장님,홍창락팀장님,이병일팀장님 수고들 하셨습니다요 ㅎㅎ
제를 다 올리고 음복들을 하며 굴뚝 연기와 사격장 깃발만 올려다 보고 있는데 연기는 90도 각도로 북서~북북서인데 깃발은 북서~서풍이다. 깃발로 봐서는 동굴이나 A이륙장에 올라가면 비행이 될 듯한데 왜 들 올라 갈 생각을 않하나싶어 매탤님께 물어보니 사격장 깃발은 가짜 바람이란다. 깃발도 역시 선수의 눈은 못 속이네?? ㅎㅎㅎ
그럼 구봉도가 딱 맞을텐데 구봉도 가자니까 박삼봉님을 비롯한 몇몇은 얼른 호응을 한다. 그런데 비공어르신이 걱정을 하신다. 구봉도는 여기보다 더 강풍일텐데 이륙을 할 수 있겠냐신다. 삼봉씨가 너댓명이 달려 붙어서라도 이륙시켜드릴테니 걱정마시란다. 그래서 구봉도에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하려는데 이정호씨와 황향숙씨 부부는 예봉산으로 가보겠단다. 거긴 지금 눈이 오고 있단다. 예봉산 설경이 끝내주긴 할텐데...거기도 북북서풍이면 이륙이 쉽지 않을 테고 이미 구봉도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으니 우린 그냥 구봉도로 가기로 했다.천대장은 모타팀들과 합류를 하러 갔고...
구봉도 바다횟집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매탤님께 전활하니 벌써들 이륙장에 올라들 가 있단다. 부지런히 장비를 메고 이륙장 행! 막 이륙장엘 올라 온 찰라에 더미가 뜬 모양이다. 매탤님이 한 사람 당 5분씩만 비행을 하고 이륙장 앞을 비우라고 농담삼아 더미에게 큰소리를 지르는데 더미가 누군가 보니 매가님이다.
^^ 더미로 뜬 매가님의 오젼사 경기용 '엔죠'가 릿지를 붙이고 있고 매텔님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여 온 리뷕사의 경기용 신기종 '아이스픽크 7 프로'를 이륙장에 펴고 있다.
^^ 막 이륙장에 올라 와 매탤님 새 날개를 신기한듯 바라보는 내 모습을 장동훈회장이 찍었다. ㅎㅎ
드디어 매탤님이 이륙! 모두들 처음 보는 신기종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완전 생갈치 같다.이륙할 때부터 살아있는 듯 꿈틀댄다. 그 다음 이동영사장의 오젼사 '델타2' 가 이륙을 한다.
^^ 둘레길 전망쉼터에 올라와 경기용 날개들의 멋진 비행모습을 잡으려고 기회를 보고 있는 내 모습(함둘라님 촬영)
^^ 매탤님의 '아이스픽크 7 프로'가 종횡무진이다. 북쪽 해변을 배경으로 한 컷!
^^ 이동영 사장의 '델타 2' 이륙장 앞에 바짝 들이대는 걸 보니 탑랜딩을 하려나?
^^ 이륙장 뒷 쪽에서 접근해 탑랜딩 시도 중!
^^ 이동영 사장이 깔끔하게 탑랜딩을 성공했다.
그 사이에 박삼봉씨가 이륙해 나가는 걸 놓쳤네?
^^ 삼봉님 멋진 이륙장면을 잡아야 했는데... 몇초가 늦었네...ㅠㅠ
망서리시던 비공어르신이 준비를 하신다.박종호씨와 포마님께 전방이륙으로 나가시는데 뒤로 밀리지 않도록 양쪽에서 끌어 달라고 단단히 부탁을 했다. 포마님은 요즘 선수용 새 장비를 주문했으나 아직 장비가 도착이 안되어 신기종 비행모습을 보려고 맨 몸으로 오신 듯..
^^ 포마님과 박종호씨가 양 쪽에서 비공어르신 이륙을 돕고 있다.
^^ 두 분 덕에 비공어르신이 강풍에 무사히 이륙을 하셔서 릿지를 붙이신다.
인라인을 타실 시간이 안되시니 요즘은 운동삼아 지하철 계단을 일부로 오르락 내리락 하신다는데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 강풍에 다리힘으로 버티시는 게 버거우신 듯...
그 다음은 남궁님! 역시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구입한 오젼사의 경기용 신기종,'엔죠 2' 를 이륙장에 펴 놓는다. 신기해서 캐노피를 여기 저기 만져 보니 정말 누구 말대로 '뼈대있는 집안' 족속이라더니 캐노피 앞전과 중간 셀에까지 프라스틱심이 들어 가 빳빳하다.
^^ 필님이 장비셋팅을 하는데 이륙장으로 올라오는 낯익은 얼굴, 정말 오랜 만에 보는 김기현 스쿨장이다.
예전 강화 토박이인 김스쿨장과 비공어르신 그리고 꿈자님과 함께 강화 석모도 보문사 눈썹바위 위에서 비행을 하던 추억이 떠 오른다. (참! 그 때 매가님도 갔었는데 회사에서 막바로 오는 바람에 장비가 없어 비행은 못했었지..)
필님이 이륙을 하려는데.. 아무래도 처음 다루는 첨단 기종이라선지 만만치가 않다. 역시 살아있는 갈치라서 꿈틀꿈틀이다!
^^ 포마님의 도움을 받아 이륙 시도 중!
^^ 이륙 성공!
^^ 색깔도 산뜻하다!
자~ 그럼 나도 이제 나가봐야지 싶어 장비를 셋팅하여 이륙장에 나오니 다들 나가고 이륙장엔 장동훈회장님과 포마님, 그리고 탑랜딩을 하여 쉬고 있는 이동영씨와 일반 등산객들만 남아 있다. 포마님이 뒤를 봐주고 있으니 든든한 마음으로 이륙!
오른 쪽으로 릿지를 붙였다. 능선에 바짝 붙여 몇 번 왔다갔다 했더니 이륙장이 발 아래로 보인다. 디카를 꺼낼까 하다가 참았다. 릿지구간도 짧은 데다가 비행중인 날개들이 많아 서로 충돌할까 염려되어 상하전후좌우를 살피기에도 바쁜데 디카를 꺼내 찍고 있는 걸 보면 다른 비행자들이 속으로 욕할 것만 같다.
완전 북풍이라면 북쪽 해변을 마음놓고 가보고 싶지만 마음이 안 놓여 초입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오곤 하는데 선수용 날개들은 종횡무진이다. 비행을 하며 보니 비공어르신과 박삼봉씨는 착륙을 했는지 안 보인다.
그런데 탑랜딩을 한 이동영사장이 이륙장 앞에 서서 나를 향해 뭐라 큰소리를 내 지른다. 이륙장 앞에서 비행을 하지 말고 멀리 나가란 소린가? 날개를 펴 놓으면 이륙장 앞을 비워 주는 건 당연한데 아직 날개를 펴 놓은 건 아니니 그 소리는 아닐테고...?
마침 그 때 내가 이륙장 앞 남쪽, 약간 움푹 파인 골 앞에서 비행 중이였는데 북북서풍이라 거기가 로타지역이 되선지 날개가 울렁울렁하던 때였는데, 아마도 거기가 위험하니 그 골에서는 비행을 하지 말고 빨리 빠져나오라는 소린가 보다. (아이고, 고마워라!)
지난 1월16일 여기서 비행을 할 때 체공시간이 15분인가 됐으니 오늘은 그 것만 넘기자 생각을 하고 고수들이 북쪽 해변비행을 하는 것이 부러워 따라가다 되오고 되오고를 거듭한다. 고도가 쫌만 더 오르면 한 번 시도를 해 볼텐데..
이륙장에는 다시 동호인들이 많아졌다. 착륙했던 동호인들이 2차비행을 위해 다시 들 올라 왔나보다. 그럼 저들이 이륙을 하면 상공이 더 복잡해져 디카 찍을 겨를은 더 없을 것 같아 디카를 꺼냈다.
^^ 북쪽 해변을 배경으로 박종호씨의 피크!
^^ 박삼봉씨가 착륙을 했다가 다시 올라와 2차비행을 한다. 그럼 나는 슬슬 사면을 비워줘야 하겠네?? 그 위에는 함둘라님!
^^ 다시 이륙해 나온 이동영사장님!
다시 이륙해 나온 이동영 사장과 교행을 할 때인데 이사장이 무전기를 개방을 안했는지 육성으로 또 뭐라 그런다. 아마도 아까 남쪽 로타지역을 조심하라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고마워유~이사장님!)
^^ 매가님이 찍어 준 함둘라님 주연사진에 내 비행모습이 엑스트라로 나오네? (가운데, 상판 하늘색 앞전 흰색)
체공시간을 보니 35분이 넘었다. 착륙하려고 능선을 벗어나 바다 쪽으로 나왔다. 고수들이 가끔 바다 갯벌 위에서 써멀을 잡던데 혹시나 싶었는데 고도 침하가 생각만큼 크지는 않다. 아둥바둥 좁은 사면에서 30분이 넘게 매달려 있었는데... 진작 멀리 나와 비행을 할 걸 그랬나?
갯벌 속으로 조금 더 들어가니 약한 써멀이 걸린다. 살~짝 돌려 보니 약간씩 고도가 오른다. 그럼 다시 사면으로 들어가...? 잠깐 갈등을 하다가 해송 숲 넘어 미인송 앞 넓은 모래톱에 착륙을 하기로 했다.
해안선을 향해 다시 나와 착륙모드를 잡는데.. 어라? 급격히 고도가 떨어진다. 미인송이 있는 모래사장까지는 못 갈 것 같고... 그럼 소나무 숲 옆 좁은 모래 톱에 내려야 되는데... 왼쪽 팁이 소나무에 걸릴까 바짝 신경을 쓰며 무사히 착륙을 했다! 그런데 파도 치는 모양새로 하얗게 얼은 얼음이 요철이 심하고 푸석푸석하여 발이 푹 빠진다.
소나무 숲 가에 날개를 내려 놓고 장비를 챙기고 있는데 비공어르신이 오셨다. 착륙하는 걸 보셨단다. 어르신도 비행을 잘 하셨는데 날개가 볼래로라 혹시 뒤로 밀릴까 싶어 걱정이 되셔서 일찍 내리셨단다.
^^ 오늘 기막히게 멋진 비행을 한 박종호씨가 착륙에 들어 온다.
^^ 오늘 두 번 째 비행에서 고도도 높이 잡고 그 기분에 북쪽 해변 끝까지 갔다가 돌아왔다는 박삼봉씨가 내리고 있다.
^^ 멋진 착륙! 이제 박삼봉씨도 고수가 다 됐다. ㅎㅎㅎ
^^ 그래서인가? 이제 트라이브도 답답해서 날개를 업그래이드 할려고 한단다.
장비를 다 정리하고 나니 해 떨어질려면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 혹시 서독산에 남은 동호인들은 비행을 하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여 서독산을 들려서 가기로 했다. 시화 방조제를 넘어서 나오고 있는데 매탤님이 어르신한테 전화를 걸어 왔다. 저녁 함께 하자는 전화란다. (그러고 보니 미안하게도 우린 서독산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미쳐 못하고 그냥 나왔네?)
서독로 입구엘 들어서며 바라다 본 서독산 상공은 텅 비어있다. A이륙장엔 날개를 펴 논 동호인이 바람을 기다리는지 마냥 서 있고... 착륙장엘 들어와 차를 세우고 나니 오랜 만에 보는 김보중님이 장비를 짊어지고 내려온다. 비행을 한 거냐니까 이륙장에 올라 가 기다리다 기다리다 그냥 걸어내려 오는 길이란다. 굴뚝의 바람은 아침 나절과 같은 북서~북북서이고 동굴의 깃발도 오전과 마찬가진데 A이륙장엔 바람이 없어 마냥 기다렸는데 대학생 동아리 한 친구가 이륙하다 실패를 하여 1시간이나 걸려 구조를 해 줬단다.
^^ 김보중씨가 비행을 못하고 그냥 내려 왔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ㅎㅎ
모타팀을 만나러 갔던 천대장도 다시 와 있다, 모타도 오늘 바람이 너무 세 비행을 못했단다. 목영빈씨를 비롯해 오랜 만에 보는 동호인들 몇몇이 쉼터 앞 모닥불 가에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문사장님이 여긴 비행도 못하고 다들 철수를 했는데 구봉도엘 아주 잘 가셨단다. ㅎㅎㅎ
잠시 후 장비를 멘 젊은 친구 둘이 걸어 내려 오기에 물어 보니 바람이 없어 자기들은 포기를 하고 그냥 내려오는데 두 사람인가는 끝장을 보겠다고 남아 있단다. 거~참! 이상하네? 굴뚝 연기를 봐도 그렇고 구봉도도 바람이 ?는데 어째서 A이륙장엔 바람이 없을까?
그 때 마침 날개를 펴 놨던 친구가 이륙을 하나 싶었는데 A이륙장 끝 낭떠러지 앞에서 철퍼덕, 날개가 주저 앉고만다. 이륙 실패! 낭떠러지 앞의 나무에 걸었다. 위에 그 친구 동료 한 사람이 있긴한데 날개 회수를 하려면 한 참 애를 먹을 것 같아 철수를 한 두 젊은 친구에게 A이륙장에 남아 있는 친구들과 같은 팀 아니냐니까 같은 대학 동아리란다. 그런데 서둘러 올라가 함께 구조를 할 생각은 않고 휴대폰만 귀에 대고 있더니 전화를 안 받는다며 태연하게 자기들 차로 내려 간다. 마치 자기들과는 관계없다는 폼이다.
하는 꼬라지가 괘씸한지 천대장도 그냥 놔두고 신경 쓰지 마시란다. 헐? 참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해하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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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황부호의 하늘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여행
첫댓글 그 날의 비행 이모저모가 담긴 맛깔스럽고 훈훈한 글이 정겹습니다 사진도 멋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