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보자, 산스크리트어, 라틴어, 헬라어 고대문자
세상에는 많은 언어들이 있지만, 여러분들에게는 제가 고대 언어계의 영어 산스크리트어, 신의 언어 라틴어, 헬라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시작해볼까요?
산스크리트어
중국과 한국에서는 범어(梵語)라고도 합니다. 원어(原語)로는 ‘상스크리타’라고 하며 완성된 언어, 순수한 언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스크리트어는 인도이란어파에 속하는 언어이기도 합니다. 산스크리트어는 BC 5세기∼BC 4세기경의 문법학자 파니니가 문법을 새롭게 정의했고, 이것을 고전 산스크리트, 또는 간단히 산스크리트라고도 하여 그 이전의 ‘베다’를 중심으로 하는 베다어와 구별하여 부릅니다. 이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산스크리트어는 종교· 철학· 문학 용어로서 지식계급 사이에 사용되어서 많은 힌두교 저서들과 불경들이 산스크리트어로 서술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세기에 거쳐서 수정되었고, 문법적 장치를 확립했어도 언어가 워낙 어렵고, 정교하다보니 계속해서 불경에 오류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어려우면, 산스크리트어의 계승자인 브라만들도 평생 배워도 희끗희끗한 머리를 가져서야 산스크리트어를 완전히 깨우칠 수 있다고 합니다.하지만, 언어는 역시 사람이 쓸 수 있어야 언어라고 할 수 있겠죠. 산스크리트어는 우리말과 구조와 토대가 같아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에겐 결코 어려운 언어가 아니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이 가설은 바로 몇 달 만에 산스크리트어를 이해한 권중혁 씨(『범어 금강경 직독과 문법 해설』의 저자)의 주장입니다. 산스크리트어는 다른 고대 언어와는 다르게 사전도 많고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 덕분에 불교에 뜻이 있는 사람이거나 언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쉽게 산스크리트어를 배울 수 있죠. 그러면 과연 그만큼 대한민국사람에게는 산스크리트어가 쉬울지 우리도 한 번 배워볼까요?
싱가(사자), 포르(도시), 스리(빛나다), 랑카(땅), 아그니(불), 찬드라(달), 수르야(태양), 라즈야(왕국), 스와프나(꿈), 터그(불한당), 보디(깨달음) 프리야(기쁨), 아빟다(물)
그런데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바로 싱가포르(사자의 도시, 사자의 땅), 스리랑카(빛나는 땅)입니다! 나라 이름이지만, 바로 산스크리트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새롭고, 어색한 단어였지만, 갑자기 확 친숙해지지 않나요?
라틴어
영미, 이탈리아 소설을 보면 자주 보는 문구가 있죠. 예를 들면, ‘데이빗은 오늘도 라틴어 단어를 외우지 않았다. 이모가 아침부터 빵에 버터를 발라주며 시험을 잘 보라고 응원했지만, 안 외운 라틴어가 생각날 노릇은 없다. 그렇기에 데이빗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학교에 들어서며 친구들의 표정을 본다.’ 라틴어가 뭐기에 많은 유럽 사람들이 라틴어를 배우는 걸까요? 라틴어는 쉽게 말하면 ‘고대 로마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 이탈리아어, 불어, 독일어 등 많은 유럽권 언어들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라틴어의 다른 명칭은 신의 언어죠.라틴어는 어떻게 ‘신의 언어’가 되었을까요? 신약성서의 시대에 로마제국 대부분 지역의 공용어는 로마인들의 언어인 라틴어가 아니라 그리스어였는데요, 초기 그리스도교의 문헌들은 신약성서 전체를 포함해 대개 그리스어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로마 시에 사는 그리스도교도의 수가 점차 늘면서 라틴어 문헌이 많아졌고, 라틴어 성경인 ‘불가타 성서’가 출판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서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에게 널리 퍼졌습니다. 그래서 성경이 라틴어로 번역이 많이 되었고, 결국 교회언어, 신의 언어라는 명칭을 달았습니다.
aqua(물) 아쿠아리움 다들 알죠? 물고기 보는 곳 말이에요. 그 아쿠아리움 중에서 ‘아쿠아’가 라틴어랍니다!
terra(땅) 아파트 테라스의 어원이 라틴어라는 설도 있어요.
muto(변하다) 영어의 motion이 이 단어를 어원으로 두고 있답니다!spatium(공간) 영어의 space가 이 단어를 근원으로 두고 있어요.
어때요? 많은 언어가 라틴어에 어원을 둔만큼, 영어도 라틴어와 비슷한 단어들이 참 많답니다.
헬라어
인도-유럽어 족의 한 줄기로, 바스크어, 핀란드어, 헝가리어를 제외한 유럽 언어와 아까 말씀드린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인도의 여러 언어들과 친족 관계에 있습니다. 알렉산더 대제의 정복 전쟁으로 지중해 동쪽 끝까지 퍼진 헬라어는 ‘코이네’라고 불린 공용어였는데요, 코이네는 구문의 풍부함과 정교함, 유연함과 세밀함 등을 갖춘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0인역 성서나 신약성경 사본들이 ‘코이네’로 기록되어 있는 등 신약성경과 복음이 헬라와 로마 세계를 넘어 유럽으로 확장되는 데 큰 기여를 했기 때문에 이 언어도 라틴어와 더불어 기독교 언어라고 불립니다.
로고스(말씀), 알레테이아(진리), 에이레네(평화, 평안, 평강), 엘피스(소망), 카르포스(열매), 카리스(은혜, 은총), 크리논(백합화), 피스티스(믿음), 하기오스(거룩), 아가페(사랑, ※ 교회 이름 중에 아가페 교회 많죠? 그 아가페가 바로 헬라어입니다), 카라(기쁨, ※걸 그룹 카라는 바로 헬라어입니다), 카리스마(은사(恩賜, 하나님이 준 재능)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카리스마! ‘멋있다’라는 뜻만 강조되어서 의미의 축소가 일어났습니다)
언어를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새로운 인격을 갖게 된다고 하죠. 현대어를 배우면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느낌을 배울 수 있겠지만, 고대 언어를 배우면 옛 사람들의 느낌과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비록 자료가 현대어보다 많지는 않지만, 열심히 공부하다보면 현대어와는 새로운 언어의 맛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다 같이 cheering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