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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바보] - 사랑은 모순이다.
" 자자. 여러분. 여기를 보십시오.
이것은 말입니다, 그 말로만 듣던 어떤 사람의 마음이든 뚫을 수 있는 창 입니다.
어떤 사람의 마음이든, 단단한 철로 된 마음이라도 뚫을 수 있는 신비한 창 입니다. 자 자. 줄을 서세요. "
" 자자. 여러분. 여기 여기 모이시오.
이것은 말입니다, 그 귀로만 듣고 입으로만 말하던 어떤 사람의 마음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입니다.
어떤 사람의 마음이든, 단단한 사랑이라도 막아 낼 수 있는 신기한 방패입니다. 자 자. 줄을 서세요. "
사랑을 얻으려는 자와,
사랑을 두려워만 하는 자가 있다.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남자와,
사랑을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여자가 있다.
사랑을 얻으려는 자와, 사랑을 막으려는 자.
도대체 누구의 말이 진실이란 말인가. 도대체 창이야, 방패이냐.
아니면 그 둘이 전부 아니면 사랑은 모순이란 말인가.
이들의 지독한 모순이 시작된다. START
- 1 그여자이야기.
헝크러진 머리카락.
찢겨진 옷가지, 그리고 입에 거칠게 물려져 있는 담배 한개피.
얼룩진 눈, 피로 얼룩진 입술. 그리고 이미 시선을 잃은 눈동자까지. 그게 그녀의 지금 모습이었다.
" 이게, 이게 도대체 무슨일이야 ? "
" ................ "
" 너 얼굴은, 아니 옷은 왜 이래 ? 너 진섭이 초대했다면서. 집에 도둑들었어 ? 무슨일이야 ? 야 !
이년아 ! 말을 해봐 ! 너 왜 이러냐고 ! "
" .............. "
" 진소야. 야 ! 야 !!!!!!!! "
넋을 잃은 듯, 연거푸 담배만 축 내고 있던 그녀가 그대로 친구의 품에 쓰러지 듯 정신을 놓아버렸다.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
나를, 아니 이 세상에서 무언가를 원한다고 한다면 가져다 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했지만, 모든 것을 다 줄 만큼 사랑했지만 돌아온 건 지독한 배신 뿐이었다.
" 말도 안돼. 양진섭. 미친새끼. 그 미친새끼 !!!!!!!!!! "
" 그만해. 머리아파. "
" 경찰에 신고하자. 아니 고소를 해야 돼. 그런 쓰레기 같은 새끼는 감빵에 쳐 넣어야 돼. 콩 밥 먹어야 된다고 ! "
" 태영아. "
" 흑흑... 어떻해. 너 어쩌면 좋아. 어떻게 그런 일이 있어. 어떻게... 강간을.... 하. "
" 이젠 절대 남자따위, 사랑따위 믿지 않을거야. 절대로. 죽어서도. "
사랑했던 남자와, 원하지 않았던 관계를 갖았다.
사랑했지만 관계만큼은 갖지 않기를 바랬는데, 그는 쾌락에 눈이 멀어, 주먹과 차가운 배신으로 그녀를 갖았다.
그녀의 사랑은 이미 걸레처럼, 휴지처럼 구겨진 채 쓰레기 통에 버려진지 오래였다.
그녀에게 그 후, 사랑은 오지 않았다. 아니, 그녀는 사랑을 거부했다.
지독하고 또 지독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사랑은 아무리 방패로 막으려고 막으려고 애를 써도 막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 오지말라고. 내 마음 속으로 그렇게 뚜벅 뚜벅, 니 멋대로 걸어 들어 오지 말란말이야. 난 허락 못해. "
- 2 그남자이야기.
달콤한 사랑노래가 흘러 나오는 카페 안.
조그맣고 귀여운 여자, 하지만 그 귀엽고 예쁜 여자의 입에선 차가운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차가운 눈동자.
애써 흔들리는 눈동자를 진정시키는 뛰어난 머리. 하지만 계속 떨려오는 손가락. 그게 그의 지금 모습이었다.
" 그래. 질렸다 ? 나도 질리던 참이 었는데. 잘 됐네. "
" 뭐, 뭐라고 오빠 ? "
" 질린다면서. 그래. 헤어져주겠다고. 그런데 난 누구들 처럼 다시 오빠 동생 사이 같은 건 못하니까,
다시는 연락 하지 말자. 알았지 ? "
사랑하는데, 사랑할 때. 버려야 할 것들이 존재한다.
그 중 그가 버려야 할 것은,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자존심 쎄기로 유명한 비형남자인 그에게 자존심은 전부였다.
너무 사랑하는 여자가 이별을 고하는 순간,
잡고 싶어서 머리도 가슴도 심장도 아파오는 순간, 그의 숨쉬고 있는 자존심이 깨어났다.
그깟 자존심 덕분에 그는 자신이 먼저, 이별을 고했던 여자보다 더 차가운 얼굴로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 게산은 내가 할게. 잘가라, 성유연. "
" 오빠. "
계산을 마친 그가 후비적 후비적.
하지만 조금은 흔들리는 발걸음으로 빠르게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그런 그를 그 여자가 따라나왔다.
눈물이 가득 차오른 눈으로, 무언가 할 말이 남은 눈으로,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 유화오빠!!!!!!!!오.....빠!!!!!!!!오!!!!!!!! "
' - 빵빵. 빵빵. 끼이이이이익..........'
" 유연아 !!!!!!!!!!!!!!! "
이미 피로 물든 채.
눈도 감지 못하고. 눈물이 고여서 이미 흐를때로 흘린 눈물이 말라버린 얼굴 위로, 하얀 천이 덮혀졌다.
소식을 듣고 달려 온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이미 정신을 놓은 채 담배 한개피를 입에 꺼내 무는 그가 있었다.
그때, 그 여자와 꽤 친했던 친구인 아름이가 그의 앞에 서있다.
" 후......... "
" 어때요? 이렇게 보내니까, 좋아요? 그래요 ! "
" .......... "
" 오빤, 늘 그 자존심이 문제에요.
유연이가 정말 헤어지고 싶어서 그런 줄 아세요 ? 아니면, 모른척 한거에요 ?
늘 유연이 오빠 사랑을 믿지 못했어요.
그래요. 사랑엔 믿음이 필요하다고 하죠. 하지만 말이에요,
믿음을 주지 못한 오빠 책임도 있어요. 그런 유연이, 오빠의 사랑을 믿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결국엔 그런 헤어지자는 말도 안된는 말을 했던거에요. 그런데, 그런 그애 마음도 모르고 그렇게 돌아서고.
결국엔........ 애를 저렇게 다신 볼 수도 없는 곳으로 보내니까 좋냔 말이에요 !!!!!!!!!!!! "
" 흐흡......흐흑...... "
" 울지말아요. 오빤, 울 자격 없어요. "
" 미안해. 그래. 내가 미안해. 다신, 다신 사랑 앞에서 자존심 지키지 않을게.
그러니까 제발, 유연이 좀 다시, 다시 데려와줘. 제발, 제발. "
" .......... 오빠, 오빠 정말. "
" 다시는 사랑을 놓치지 않을 테니까 데려오라고 !!!!!!!!!!! "
너무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생각이나고, 열두번씩 웃음이 나고, 열두번씩 보고싶은 사람이었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찼고, 생각만해도 심장이 떨려왔다.
그런데 애써, 남자기때문에, 자존심때문에.
사랑한다고 한번도 달콤하게 속삭여 주지 못했고, 한번도 따듯하게 안아주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 그의 사랑때문에 결국 그 여자는, 아니. 유연은 떠나버렸다.
그의 사랑은 꺼지지 않았다. 그는 이제야, 그제서야 사랑을 깨닳았다.
사랑은 자존심이 아니라고. 사랑은 지키는게 아니라, 사랑은 베푸는 것이라고.
사랑할땐, 아무것도.
사랑할땐, 그 무엇도 겁내지 않고, 불길 속에 뛰어 들어야 하는 것이라도.
그는 그런 사랑을 원했다.
그리고 그는 그런 사랑을 위해서 사랑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그녀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애를 섰다.
방패로 막아서는 그녀에게 창을 들고 달려들었다. 사랑해서. 너무 사랑해서.
" 제발 그만하자고. 제발 니 마음 속에서, 니 가슴 속에서 뚝딱 뚝딱 집을 짖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줘. 허락 해줘. "
[작가시점] - 1 시작.
북적북적.
사람들이 붐비는 지하철, 만원이 된 지하철에서 꼼짝없이 갇혀버린 사람들.
그리고 그 중,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연신 눈동자를 굴려서 사람들을 경계하고 있는 한 여자가 눈에 들어선다.
- 부비적.
" 당신, 뭐하는 짓이야 ! "
사람들이 많아서 발 디딜 틈도 없는 사이.
무심결에 한 남자의 손이 그 여자의 엉덩이를 스치고 지나갔다.
보통의 경우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여자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 올라서
미친듯이 남자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 아니, 아가씨.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쪽팔리게 소리를 지르고 그래 ?
누가 보면 내가 무슨 성추행이라도 한 줄 알겠네 ! "
" 뭐라고?이런....미친놈이 다 있어? 아저씨는 집에 딸도 없어 ? "
" 이 기집애가, 참으니까 우습게 보이나 ? 미친 놈 ? 야 ! 이 기집애야 ! 이걸 확 "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 여자와 아저씨에게 향하고, 흥분 한 듯.
손을 번쩍 들어 여자를 칠 기세로 달려드는 그 아저씨의 손을 거칠게 잡아 세우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멋드러지게 정장을 곱게 빼입고, 차가운 눈동자를 한번.
" 아무리 그래도 여자를 때리면 못 쓰죠, 아저씨 ? 그냥 사과 하시죠. 신사답게. "
" 나 원참, 요즘 세상 참 이상하게 돌아간다니까. 그래. 학생, 내가 미안해. 됐지 ? 이거 참, 쪽팔려서. "
그 사이, 지하철이 멈추고.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여자와 남자가 서로를 마주보고 서있는다.
" 괜찮아요 ? "
" 네. "
" 고맙다는 말, 하지도 않네 ? "
" 도와달라는 말, 한 적 없는데 ? "
몇 마디, 더 섞지도 못하고. 여자는 다음역에서 바로 내려버렸다.
당돌한 그 여자의 태도.
하지만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지, 그 남자의 눈을 한번도 마주치지 못하고 도망치 듯이.
지하철을 내리면서 빠른 걸음으로 사라져버렸다.
- 2 또 다른 만남.
공부 잘 하고, 명문대로 유명한 명문대학교.
그 중, 유명한 연극영화과.
신입생 환영파티, 그리고 그 사이에 그 여자가 앉아있다.
잔뜩 겁을 먹은 표정, 경계하는 눈초리는 여전하다.
" 진소라고 했니 ? 되게 이쁘게 생겼다. 자자, 한잔 받을래 ? "
" 네 ? 네. "
선배 언니가 한 잔. 술을 권하자, 웃으면서 잔을 받아드는 그 여자의 얼굴이 참 예쁘다.
그런데 곁에 있던 남자 선배가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 그녀가 술 잔을 들고 있던 손이 흔들 흔들, 떨려오기 시작했다.
" 정말 이쁘네 ? 오빠 잔도 한 잔. 받을래 ? "
" 아...... 네, 네. "
잔뜩 긴장, 아니. 겁을 먹은 표정으로 술 잔을 받아드는 여자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술집은 어느새 과 학생으로 채워졌고, 모두들 술에 취해서 2차를 외치고 있는 사이.
한 남자가 술집안으로 들어섰다.
" 어. 이유화 >< 왜이렇게 늦게 왔어 ? 빨리 앉아 "
낯익은 정장. 얼굴 표정. 차가운 눈동자.
아까 아침에 지하철에서 마주친 그 남자.아니, 이유화. 그 남자였다.
그녀에게 술을 권하던 여자가 그녀와 자신의 사이에 그를 앉혔다.
그녀와 그의 눈이 마주쳤다.
" 또 보내 ? 우리 학교 신입생이었어 ? "
유화가 먼저 진소에게 인사를 건냈다.
하지만 진소는 그런 유화의 시선을 피한 채, 소주를 한잔 마셨다.
그런 진소의 곁을 지키고 있던 친구, 서연이가 그녀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 유화야. 2차 갈껀데. 갈꺼지 ? 너무 늦게 왔으니까, 3 차 도 가야지. 알았지 ? "
" 진소라고 했지 ? 오빠랑 둘이 2 차 나갈래 ? "
그녀에게 술을 권하던 남자 선배가 일어나서 그녀를 불렀다.
진소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그 선배를 쳐다봤다. 곁에 앉아 있던 서연도 놀란 듯, 그 선배를 쳐다봤다.
" 아,아니요. 전 집에 갈껀데. "
" 뭐야 ? 너 선배 말 무시하냐 ? 안 일어나 ? "
그녀에게 다가와 거칠게 그녀의 손목을 잡아 일으켜 세우는 선배였다.
순간, 진소의 얼굴빛이 하얗게 굳어버렸다.
곁에 있던 서연이 놀란 듯 일어나서 그 남자 선배를 말렸다.
" 선배. 술 취하신 것 같은데, 그만 일어나시죠 ? "
" 넌 뭐야 ? 어디서 선배한테 대들어. 넌 빠져 ! 야, 정진소. 안 일어나 ? 너 학교 생활 편하게 하고 싶으면
따라 나와. "
" 선배. "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아까 지하철에서의 그런 당돌함은 찾아 볼 수 없이 굳어버린 진소의 얼굴빛이 하얗다.
가만히 술잔을 기울이던 유화가 참다 참다 그런 그 남자 선배의 멱살을 거칠게 잡았다.
" 야. 서태웅. 어린 후배 데리고 뭐 하려고 지랄이냐 ? 곱게 술 먹었으면 곱게 집에 가. "
" 후.... 이유화. 이거 놔. 니가 무슨 상관이야 ? "
" 명문대학교 가오 상하게 무슨 짓이냐. "
" 아, 씨발. "
" 나가. 그만 지랄하고. "
조금은 쪽팔린 듯. 얼굴이 달아오른 그 선배가 결국엔 자리를 박차고 술집을 나갔다.
찬물을 끼언 듯. 조용해진 술집 안.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온몸을 파르르 떨고 있던 그녀에게 그가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곁을 지키던 서연이 그런 진소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옆에 앉아있던 여자 선배가 미안하다면서 그녀를 위로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를 쉴새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꼭 귀신이라도 본 것 처럼. 아니, 저승사자를 만난 것 처럼. 온 몸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 휴. 여전히 그런거야 ? "
" .............. 응. "
" 그 일, 그 일 생긴지 벌써 이년이 지났어. 그런데 여전히 그러면 어쩌려고 그러니, 진소야. "
" 나도 미치겠어. 나도 힘들어. "
" 하. 양진섭. 그새낀, 지나가다 만나면 내가 진짜 흠씬 두둘겨 패줄꺼야. "
그녀에게 그 날, 그렇게 사랑하던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던 그 후.
이상한 변화가 찾아왔다.
남자들만 보면 몸이 떨려오고,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눈동자가 쉴새없이 흔들렸고.
급기야 어쩔 땐 움직일 수도 없이 몸이 굳어버렸다.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쉽게 말을 건내지도 못한다. 그렇다. 남자공포증.
흔하지 않고, 드라마나 소설, 영화에서만 등장하는 남자공포증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게 그녀가 너무 사랑하고 사랑했던 그 남자때문에 얻은 가장 최고의 불행이었다.
" 자. 그날, 집엔 잘 들어갔냐 ? 몸은 괜찮냐 ? "
" ............ 네. "
대학교 휴게실.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고 있던 그녀의 앞에 커피한잔이 놓여졌다.
시선을 돌려 쳐다본 곳엔, 그가 있었다. 유화가 조심스럽게 웃으면서 그녀의 맞은 편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또 다시 손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잔뜩 겁을 먹은 표정으로.
" 왜 날 쳐다보지도 못하냐 ? 선배라서 불편해서 그래 ? 편하게 생각해. 오빠처럼 편하게. "
" 아..아뇨. 됐어요. "
" 아직도 그날 그일 때문에 마음쓰는거냐 ? 태웅이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래. 다시는 내가 그런 일 생기지 않게.
녀석한테 말 했으니까 걱정하지않아도 좋아. "
" 네. 알았어요. 전 먼저 일어설게요. "
그녀가 커피도 한모금 마시지 않고 책을 챙겨 들어서 막 휴게실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런 그녀를 잡으려고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런데 그녀가 놀란 듯, 빠르게 그런 그의 손을 쳐 냈다. 아주 빠르게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 왜..왜 이러세요 !!!! "
" 뭐 ? "
" 왜......왜 이러시냐고요. 제 몸에 함부로 손 대지 마세요. 불쾌해요. "
잔뜩 화가 난, 아니. 잔뜩 겁을 먹은 한마리에 고양이처럼.
그녀가 휴게실을 빠져나갔다.
그런 그는, 점점 더 그녀에게 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그가 시작하려는 이 사랑이 얼마나 힘들고, 괴롭고, 아픈 사랑일지. 그는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 3 사랑하지말라는 그말.
" 남자공포증 ? 풋 "
" 왜 ? 뭐가 웃겨 ? "
" 그런게 세상에 어딨냐 ? 미쳤어 ? 여자가 남자를 무서워하는게 어딨어, 유지연. "
" 내가 들었다니까. 서연이라는 애랑 며칠전에 술을 마셨는데. 그러더라고. 고등학교때 무슨일을 당했었나봐.
그 후론, 남자라면 미치려고 한데. 한마디로, 남자가 무섭다고. "
" 훗. 웃겨. 말도 안돼. "
" 진소한테 관심있지 ? "
" 역시, 오랜 친구라 그런지. 유지연 눈은 못 속이겠네. "
" 힘들꺼야. 내가 보기엔, 진소. 꽤 심각해보이더라. 요즘 강의 들을때에도, 남자애들이랑은 말도 안 섞어.
그 병, 그거 쉽게 낳을 수 있는. 또 쉽게 볼 수 없는 병이야. "
유화는 소주를 벌써 세잔 째, 연거푸 마시고 있다.
지연은 그런 유화를 걱정섞인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그가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유화는 말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지연은 잔이 비어 버린 유화의 소주 잔에 소주를 따랐다.
유화는 눈 깜짝 할 사이에 소주를 한잔 또 들이켰다.
" 놓치고싶지않다. 다시는. "
" 그래. 니 맘 알아. 그런데, 난 니가 힘들 것 같다. "
" 유연이, 그렇게 보내놓고 알았어. 사랑, 사랑 앞에선 자존심 버리는 거라고.
사랑은 말이다, 지연아.
앞 뒤, 다 신경 쓸 필요도 없이. 준비도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야 하는 그런 용기가 필요한거야.
그 불길이 두렵다고, 엉거주춤 서있다가는 절대 뛰어들어갈 수 없는거라고. "
" 그런데 그 불길이 너무 거세다면. 그 불길속으로 들어가면 니 심장이 다 타들어가 버린다면.
그래도 뛰어들고 싶니 ? "
" 뛰어들지 못하고 평생 후회하고 또 후회하는 것 보단, 심장이 다 타들어가서 죽는게 낳지. "
" 미쳤어, 정말. "
몇 번 본 적도, 마주친 적도. 말도 몇마디 건내 본 적 없는 그녀에게.
그는 이미 빠질대로 빠진 상태였다.
아니, 빠졌다는 말 보다는. 이미 그의 마음은, 심장은 벌써 그녀라는 불길속으로 뛰어들었다는 표현이
조금은 더 어울린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사랑은 아무런 준비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그런 무모함이 필요한 것이니까.
" 싫다니까. "
" 지연언니가 특별히 초대했단 말이야. 가자 ? 응 ? "
" .......... 서태웅 선배도 있을꺼고, 거기다가. 난 이유화인가, 그사람 싫어. "
" 야. 유화선배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아냐 ? 그래. 니 맘 이해하는데, 선배들이야. 남자 아니라고. "
" 그래도 서연아. 나는 "
" 가자. 응 ? 지연언니가 너 이뻐하잖아. 특별히 생일이라고 오라고 전화까지 왔는데 안가면 섭섭해 할꺼야. 응 ? "
" 그럼, 잠깐만 있다가 오는거다.응 ? "
" 그래. 약속할게. 가자. "
지연의 생일파티.
아마 유화의 부탁으로 지연이 서연과 진소를 초대했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서연은, 그런 진소를 데리고 술집으로 들어섰다.
꼬깔모자를 쓰고, 어린아이처럼 웃고 있는 지연이 그런 진소와 서연을 반겼다.
술잔을 기울이던 유화의 얼굴에 조그만한 웃음이 번지고, 그날 있었던 일 때문인지 태웅은 진소를 쳐다도 못 본다.
" 자자. 후배들도 왔고, 기분 좋겠다. 다들, 짠 ! "
잔뜩 신이 난 지연이 술잔을 들었다.
모두들 짠을 하고, 달콤하고 쓰디 쓴 술을 삼켰다.
진소는 가만히 서연의 곁에 앉아서 술만 마시고 있을 뿐이었다.
" 유화 선배님. 선배님은 어떤 여자 스타일을 좋아하세요 ? "
" 웅 ? 흠......나는, 당돌한여자. "
" 하하. 도도한 스타일을 말하시는 거에요 ? "
" 뭐 대충 그렇지. "
서연은 유화에게 관심이 있는 듯, 연신 유화에게 말을 건냈다.
하지만 그런 유화는 서연과 대화를 하고 있지만 온통 모든 시선과 신경과 세포는 그녀에게 향해있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술집 밖으로 나갔다.
가만히 앉아있던 유화가 그런 그녀를 따라서 술집 밖으로 나왔다.
" 뭐야. 담배도 피냐 ? "
막 라이터로 켜던 그녀와 그의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그런 그의 시선을 피한 채, 다시 라이터를 켰다. 담배에 불이 붙었다.
깊게 담배를 한모금 빨아 드린 그녀가 다시 그와 눈이 마주쳤다.
" 왜 따라나왔어요 ? "
" 풋. 그건 니가 더 잘 알 것 같은데. "
" 그러지마세요. "
" 왜 ? 이유가 뭔데 ? "
" 난 말이죠, 사람도, 사랑도. 남자도. 믿지 않아요. 아니, 다시는 속고 싶지 않아요. "
" 겁쟁이구나, 진소. "
유화가 자연스럽게 진소의 머리카락을 헝크러뜨렸다.
그녀가 주춤,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스킨십은 그녀에게는 그 어떤 것 보다 가장 겁나고 무서운 것이었다.
그도 실수를 한 것을 눈치채고, 그녀처럼 한걸음 물러났다.
" 싫다면 ? 난 너 좋다면. "
" 나 사랑하지마세요. 전, 선배한테 관심도. 사랑 받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그럼 전 이만. "
막 돌아서서 술집으로 들어서려는 그녀의 발목을 잡는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주 슬프지만, 아주 달콤한 그말.
그말에 그녀의 심장이 순간 흔들거렸다.
" 사랑하지 말자 해서 하지 않고, 사랑하자 해서 사랑한다면 그게 정말 사랑인걸까 ?
진소야. 사랑은 말이야, 하지말자 해서 하지 않는게 아니고, 사랑하자 해서 하는게 아니야.
그건 나도 어떻게 할 수 없는거야.
그런데 지금 니가 한 그말. 웃기다는 생각 안해 ? 사랑하지말라고 ? 잘 생각해봐. 그 말이 도대체 뭘까. "
" ............ "
" 아, 그리고 난 말이야. 널 처음 봤던 그날, 그 지하철에서 당당한 니모습이 참 좋더라.
이렇게 남자 앞에서 벌벌 떠는 니 모습, 사실 조금 실망이야. 그 지하철에서의 당당한 모습 보고 싶은데.
조심히 들어가. 날씨 춥다. "
-4 창이냐,방패이냐.
어느 덧, 1학기가 거의 끝나 갈 무렵이 찾아왔다.
변한 건 없었다.
여전히 그를 피하는 그녀, 여전히 그녀를 따라다니는 그.
간간히 그녀를 눈독들이는 장난끼 가득 한 선배들 때문에 가끔 가끔 눈물을 보이는 그녀때문에,
그는 자주 자주 그런 친구들과 싸우는 건 이젠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생겨서, 그녀의 앞에 백마탄 왕자처럼 그가 나타난다고해도.
진소는 유화에게 단 한번의 시선도, 마음도, 관심도 건내지 않았다.
아니, 철저하게 무시했고 거부했다.
" 자자. 이제 방학이니까, 자주 못 만날테니까 오랜만에 과모임 할껀데. 다 올꺼지 ? "
" 네네. 지연선배. 꼭 갈게요. "
" 응. 서연이랑 진소 꼭 오고 ! 오늘 bye술집에서 7시까지. 늦지마 ! "
바글바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술집으로 들어섰다.
연극영화과 학생들이라서 전부 잘난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 가장 빛나는 외모는 사실 유화선배와 지연선배였다.
그런 두사람은 너무 잘 어울리는 커플 이었지만, 커플이 아닌 가장 친한 친구였다.
둘이 앉아서 술 잔을 기울이는 모습에 살짝 진소의 마음이 욱신 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밀어내도, 심장은 반응하는게 사랑이니까.
" 서연이랑 진소 왔네 ? 어서 앉아. "
" 왔어 ? "
태웅이 조금은 술에 취한 듯. 풀린 눈과 발음이 보였다.
진소는 순간 움쭐.
서연의 뒤에 서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술을 마시는 진소를 쳐다보면서 연신 웃는 태웅이 이상하다.
술을 얼마나 마신건지, 이상할 정도였다.
진소는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유화를 쳐다봤다. 하지만 관심없는 듯, 유화는 지연과 이야기를 나눌 뿐이었다.
사실 몇 주 전부터 그가 변했다.
매일 매일 전화, 문자.
쉴새없이 연락을 건내던 그였는데, 요즘엔 연락도 없고 짖꿎게 그녀를 괴롭히는 선배들에게 따끔하게
충고를 해주는 일도 없었다.
관심없다는 듯.
아니 어쩌면 그녀에게는 좋은 일인데,
왜 이렇게 심장이 아파오는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 나 화장실 좀 갖다올게. "
자리에서 일어나서 막 술집을 나서는 그녀에게 처음으로 그의 시선이 향했다.
그런데 잠시 후, 태웅이 비틀 거리는 걸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있던 사람들은 그런 태웅을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밖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 하늘을 올려다 보고 서있던 진소를 누군가가 뒤에서 거칠게 끌어 안았다.
" 꺄악.......누구세요 !!!! 이거 놔요 ! "
발작을 일으키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거칠게 누군지 모를 그사람을 떼어놓고 얼굴을 마주하자 보이는 사람은,
태웅이었다.
술에 취해서 빨갛게 달아오른 눈동자는,
이미 이성을 놓아버렸다.
" 선...선배. "
" 가자. 따라와 !!!!!! "
" 놔요. 이거 못 놔 !!!!!!! "
" 이게...미쳤나, 진짜 ? 이유화가 툭 하면 지랄해서 참고 참았는데, 이제 이유화도 너한테 관심없던데?
이참에 잘 됐지. 어떻게 해보려고 매일 눈 독 들였는데 . 안 따라와 !!!!!!!! "
질질질.
머리채가 잡힌 채, 그녀가 태웅에 손에 끌려서 술집을 벗어나고 있었다.
가까운 모텔로 들어섰다.
울다지친 그녀는 점점 미쳐가고 있었다.
그날의 악몽이 떠오르는 듯,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온몸이 부르르 떨려오기 시작했다.
울고 또 울고, 이젠 애원하면서 우는 그녀의 뺨을 한대 때리면서 거칠게 태웅이 그녀의 옷을 벗겼다.
겉옷이 벗겨지고.
이젠 속옷밖에 남아있지 않는 상태였다.
이미 체념한 듯, 아니 세상 전부를 포기한 표정으로 그녀가 침대에 누워 있었다.
" 진소야 !!!!!!!! 서태웅 !!!!! 이게 무슨 짓이야 !!!!!!! "
갑작스럽게 벌컥, 문이 열렸다.
세상 전부를 잃은 듯, 그녀는 이미 정신을 놓은 상태였다.
태웅은 술에 취해서 반항할 사이도 없이 유화에게 맞고 있었다.
미친듯이 태웅을 때리던 유화의 시선이 정신을 놓고 엉엉 울고 있는 진소에게 향했다.
" 진..진소야. 괜찮은거야 ? "
순간 걱정스러운 마음에 유화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스쳤다.
그녀는 파르를 온 몸을 떨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는 겉옷을 벗어서, 속옷 밖에 입고 있지 않는 그녀의 몸을 가렸다.
서럽게 엉엉 우는 그녀를 보고 가만히 서있던 그, 그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 울지마. 울지마, 제발. 미안해.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진소야. "
" 누구야....흐흑.... 누구세요. 이러지 마세요. 흐흑...살려주세요. 제발... 제발요... "
그녀를 끌어안고, 그도 같이 눈물을 흘렸다.
너무 사랑하는 한 여자가 미친듯이 슬프게 울고 있었다.
너무 사랑하는 한 여자가 미친듯이 아픈모습으로 울고 있었다.
그런 그 여자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남자는, 그런 그녀를 안고 울 수 밖에 없었다.
" 오빠야. 유화오빠. 진소야, 제발. 제발 정신차려. 응 ? "
" .......흐흑...오..오빠 ? "
" 응. 유화오빠. 그러니까 이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마. 응 ? "
" 흐흑..... 오빠. 나 무서웠어요. 나 너무 무서워요. 남자가, 남자가 전부 다 무서워요. 흐흑..... "
" 그래. 알았어. 알았으니까, 응 ? "
얼마나 울었을까.
어느새 바닥에 쓰러져있던 태웅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그녀와 그만 그 모텔에 남았다.
그는 그녀의 벗겨진 옷 가지를 다시 그녀에게 챙겨 입히고 있었다.
눈물로 얼룩진 그녀의 얼굴을.
자상하게 물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는 그와 그녀의 눈이 마주쳤다.
" 괜찮겠어요? "
" 응 ? "
" 난 다른 여자들이랑 달라요. 아니, 어쩌면 겉모습은 여자이지만, 속은 여자가 아닐 지도 몰라요.
그 흔한 손잡고 명동도 거닐 수 없을지도 모르고요.
그 흔한 영화를 보면서 입을 마추는 일도 힘들지도 몰라요.
사랑하면 갖을 수 있는 관계도, 절대 갖을 수 없을지 몰라요. 그런데도 나를 사랑할 자신 있어요 ? "
" 진..진소야. "
" 못믿을지도 몰라요. 사랑한다는 말은 바라지도 말아야 할꺼에요.
사람도, 사랑도. 남자도. 나 정말 믿지 못해요. 나보다 오빠가 더 힘들꺼에요. 그래도 이런 날 사랑할 자신 있어요 ? "
" 바보야. 그걸 알면서 물어봐 ? "
" 그래요. 그럼 시작해봐요. 오빠가 원한다면요. "
" 믿어달라고 하지 않을게. 사랑을 강요하지도 않을게.
그냥 니 곁을 지키기만 할게, 진소야. 사랑해. 이건 정말 진심이야. "
유화는 조심스럽게, 하지만 서투른 손길로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
순간 움찔 하던 그녀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를 알고 난 후,
처음으로 보는 미소였다.
이렇게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 질 것 인가.
결국 창이 방패를 이기고 마는 것 일까.
결국 방패는 창을 막지 못하는 것 일까.
-5 사랑 그 달콤한, 하지만 그 불길 속은.
" 축하해. 축하해. >< 꺄랄라 !
둘이 진짜 이렇게 잘 될줄은 몰랐는데, 진소야 언니는 정말 좋아. "
" 야야. 유지연. 오바 그만하고 마셔. "
" 히히. 유화, 이녀석. 좋아서 방실방실 웃고 있으면서 말이 많아. "
커플이 된 두사람,
그리고 혼자 신이나서 떠들고 있는 지연이와 옆에서 웃고있는 서연이었다.
방학을 맞이해서 태웅을 만날일은 없었지만,
소문에 의하면 태웅은 밤길에 누군가에게 작신 두둘겨 맞아서 병원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고 했다.
" 유화선배. 진소 잘 부탁해요.
이년, 겉모습은 여자지만, 속은 여자가 아니에요. 하하. "
" 서연이, 너! "
" 왜 ? 너도 그렇게 말했다면서. 푸하하. 그럼 넌 속은 남자니 ? "
" 이게진짜 ! "
장난스럽게 싸우는 진소와 서연을 보면서 빙긋 웃는 유화였다.
그런 유화를 조금은 슬프게 바라보는 지연의 눈동자가 흔들거린다.
애써 웃고 있지만 감출 수 없는 지연의 표정이었다.
" 자자 ! 우리 2 차, 2차 !!! "
" 언니. 너무 많이 취했어요 "
" 아니야 ! 유화야. 우리 2 차 가자 >< 꺄!!!!!! "
" 유지연. 진짜 많이 취했다. 서연아, 너 진소 좀 데려다줘. 내가 지연이 데려다줄게. "
" 에이! 오빠. 제가 언니 데려다 줄테니까, 오빠가 진소 데려다 주세요. "
" 쳇. 그래, 이유화 ! 사라져라 ! 뿅 "
지연은 택시를 잡기위해서 손을 흔들었고, 서연은 잡히는 택시를 따라서
막 택시에 올라탔다.
가만히 그런 두사람을 바라보고 있던 유화가 멍하니 서있는 진소를 바라봤다.
" 집에 가자. 우린 조금 걸을까 ? "
" 응. 그러자. "
사귄다고 하기엔 조금은 서먹한 듯,
두사람이 조금은 거리를 두고 걷기 시작했다.
그럼데 조금은 술에 취한 남자 무리가 그들에게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려오기 시작했다.
" 진소야. "
" 오.오빠.. 하. 나 괜찮아.. "
" 손, 잡아줄까 ? "
유화가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물었다.
가만히 서있던 그녀가 먼저, 조심스럽게. 유화의 손을 잡았다.
부드럽고 따듯한 그녀의 손에 유화의 마음도 따듯해 지는 기분이 들었다.
" 손잡고 명동걷기. 소원 풀었네 ? "
" 뭐야 ! 이유화 ! 하하 "
" 싫어 ? 싫으면 손 놓던가. "
" 아냐. 미안,미안. 나 무섭단 말이야 "
" 피식. 알았어. "
한참을 걷고 또 걷다 보니,
어느새 그녀가 혼자 사는 원룸 앞에 도착했다.
" 고마워, 오빠. "
" 진소야. 너 나한테 한걸음 한걸음씩, 다가오고 있는거지 ? 나 그렇게 믿어도 되는거지 ? "
" .............응. 그럼. "
" 나는 진소 니가 조금은 사랑 앞에서 용기 있었으면 좋겠어.
사랑은 말이야, 아무런 준비도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용기가 필요한거야.
그러니까 나는 진소에게 그런 용기가 필요했으면 좋겠어. "
한걸음 한걸음, 그에게 다가가고 있는 그녀였다.
" 싫다고 했잖아 !!!!!!!!!! "
" 진소야. "
" 태웅선배, 다신 보고 싶지 않아. 미안하다고 ? 오빤, 그사람이 용서가 되 ? "
" 그래도 태웅이가 그땐 술에 너무 많이 취해서 "
" 그만둬. 난 다신 그 선배 얼굴 보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그런 얘기라면 당장 나가 !!! "
그녀는 거칠게 그를 집 밖으로 밀어냈다.
유화는 그런 진소에게 조금은 화가 난 듯, 거칠게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 언제까지 그럴껀데 ? 이젠 내가 지켜준다고 했잖아.
태웅이도 선배야. 어찌되었던 1~2년은 더 마주쳐야 할 선배라고.
그래. 오빠도 니 생각 안 한건아니야. 내가 사랑하는 여자, 어떻게 해보겠다고 달려들었던 새끼지만.
그래도 용서한하면, 용서 안하고 평생 미워하고 미워하겠다고 ?
난 싫어. 니가 서태웅이라는 새끼를 미워하고 또 미워하면서, 니 가슴속에 미움이라는 방 한칸을 내어주는 것
마져도 자존심 상한단 말이야.
정말 싫단말이야 !!!! "
어느새 부어오른 진소의 손목을 풀어주고 유화가 돌아섰다.
얼굴에 눈물이 범벅이 된 그녀,
막 돌아서서 나가려는 그를 위에서 와락 끌어 안았다.
" 미안해,오빠. "
" ............진소야... "
" 미안해. 오빠 생각 못했어. 사실 겁나. 태웅선배보면 자꾸 악몽이 떠올라서.
나 조금만, 나에게 조금만 시간을 주면 안될까 ? 아직도, 아직은 오빠 아닌 모든 남자들은 무서워. "
그가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오빠 아닌 모든 남자들, 그 한마디에 그가 웃고 말았다.
이제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고, 이제 자신에게 거의 가까워져 오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그가 웃고 있었다.
" 그래. 알았어. 너는 나만 보고, 나만 믿고.
천천히, 너무 늦지 않게 나에게 오기만 하면 되. "
그녀가 조금은 수줍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많이 행복한 듯,
그녀도 그도 웃고 있었다.
-6 창은 사라지고 방패만 남았다.
" 많이 아픈거야 ? "
" 아니 괜찮아. 오지 않아도 된다니까. "
" 그래도 걱정이 되서. 자. 오빠가 죽 해줄게. "
" 정말 ? "
" 응. 나 요리 엄청 잘해 "
어느새 다가온 겨울이었다.
그녀와 그의 조심스러운 사랑이 시작한지 어느 덧, 육개월이 지나고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사랑을 강요하지도, 관계를 강요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점점 그녀도 그에게 빠져가고 있었다.
겁을 먹고 늘 주춤 주춤 서있던 그녀도, 사랑이라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가고 있었다.
" 아, 어쩌지 ? 전복 죽 해주려고 했는데. "
" 왜 ? "
" 깜빡하고 안사왔다. 오빠가 금방 가서 사올테니까, 기다릴래 ? "
" 같이 갈래. 응 ? "
" 아니야. 아까 버스타고 오니까 시장 있더라. 거기 가서 이것 저것 사올테니까, 죽 끓으면 불 꺼 놔. "
" 알았어. 그럼 빨리 갖다와야 되 ? "
" 응. 뽀뽀. "
" 쳇. 싫어 ! "
그녀에게 가볍게 볼을 내밀며 장난꾸러기처럼 웃는 그였다.
유화는 진소의 볼에 입을 마췄다.
장난스럽게 유화의 볼을 꼬집어 버리는 진소를 보면서 유화가 빙긋 웃었다.
너무행복했다.
그 누구도 이 두사람의 사랑을 갈라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또 행복했다.
" 아 피곤해.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프지 ? 잠깐만 누워 있어야 겠다. "
유화가 원룸을 나가고, 진소는 피곤 한 듯 침대에 누웠다.
감기가 조금은 심한 듯.
몸이 좋지 않은 진소가 순간 잠이 들었다.
그렇게 잠이 드는 순간이, 얼마나 큰 불행을 만들지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 여기에 세워주세요. "
" 네. 3,600원 입니다. "
늦은 유화는 택시를 타고 진소의 동네 앞까지 와있었다.
그 순간,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둘러서 막 길을 따라 올라서 원룸 앞에 도착 한 유화는, 들고 있던 검정비닐봉지를 그대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 무..무슨일이에요 ! 이게 무슨일이에요 ? "
" 어쩌면 좋아. 큰일났어, 학생. 학생 여자친구 집에서 불이 났어. "
" ..... 네 ? 뭐라고요 !! "
" 방금 119를 불렀는데, 여기서 소방서까지 거리가 꽤 있고. 동네도 워낙 길이 좁아서 언제 오려는지.
큰일났네, 큰일났어. "
같은 원룸을 사는 아주머니의 말에 유화는 주저 앉을 뻔 했다.
하지만 유화는 입술을 깨물었다.
활활 타오르고 있는 그녀가 살고 있는 3층 짜리 원룸 건물.
2층에서 불이 나서 어느새 1층과 3층에도 옮겨 붙고 있었다.
집안에 갇혀서 엉엉 울고 있을 그녀를 생각 하면서, 그는 아무런 준비도 망설임도 없이 그 원룸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 어머나, 학생!!!!!!거기 들어가면 안되! 위험하다고 !!!!! "
아주머니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 듯, 그가 빠르게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이미 쾌쾌한 연기로 가득한 원룸건물.
하지만 그에게 보이는 건, 침대 한켠에 쭈그려 앉아서 엉엉 울고 있는 그녀 뿐이었다.
" 진소야 !!!! "
" 오.오빠..흐흑... "
" 바보야. 일어나 ! 여기서 뭐 하는거야. "
" 무서워. 오빠 나 무서워. "
" 어서 일어나. 나가자. 응 ? "
잠이 든 그녀는 그가 켜놓고 간 죽이 끓고 끓을 때 까지, 불이 붙을 때 까지 알아 차릴 수 없었다.
그정도로 깊이 잠에 빠져 들었 던 것이다.
겁많고, 용기없는 그녀는 그저 앉아서 울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진소의 앞에 유화가 백마탄 왕자처럼 서있었다.
이미 입구까지 불이 옮겨 붙은 상태였다.
그가 수건을 하나 꺼내서 아직 불에 타지 않은 욕실로 가서 수건을 적셔왔다.
그녀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가리고 그가 막 입구 밖으로 힘 껏 그녀를 먼저 밀어냈다.
" 오빠 !!!!!! "
그 순간, 갑자기 현관문 옆에 있던 신발장이 불에 붙어 무너졌다.
입구를 가려버리고 말았다.
불길에 사로잡힌 신발장은 그녀와 그를 막아세우고 말았다. 견우와 직녀가 된 두사람이었다.
" 오빠, 유화오빠 !!!!!! "
" 진소야. 오빤...콜록콜록.......괜찮아. 그러니까 우선 내려가. 응 ? "
" 흐흑...오빠 ! 오빠 !!!!! "
현관문 앞에서 활활 타오르는 신발장과, 보이지 않는 유화때문에 그녀는 주저앉았다.
점점 숨이 차오르고, 숨쉬기가 곤란한 유화도 주저앉았다.
이제는 보이지도 않는 진소의 목소리와, 흐느낌 소리에 그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 오빠. 들려 ? "
" 응. 그러니까....콜록.. 제발, 내려가 있어. 오빤 괜찮아. 응 ? "
" 오빠, 사랑해. "
그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단 한번도, 그녀에게 사랑을 강요하지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보라고 한 적 없었지만.
단 한번도, 그녀의 사랑을, 사랑한다는 말을 원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방금 사랑한다고 말을 건냈다.
" 미안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내일. 또 내일. 매일 미루고 미뤘어.
사랑한다고 하면 오빠가 나에게 더 많은 걸 바랄까봐, 그냥 애써 매일 사랑하지 않는 척 했어.
흐흑...... 미안해, 오빠. 사랑해. 너무 사랑해. 이제 나 사람도, 사랑도. 남자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은데 .
오빠 거기서 뭐해 !!!!!!!! 응 ? "
" 하악......진소야.. "
" 이젠 손도 잡아줄게. 입도 마추고, 품에 안아도 줄게. 그러니까... 제발..... 어떻게 좀 해봐 오빠 !!! "
" 미안해. 오빠....... 못 갈 것 같아. 그래도 이해해줄래 ? "
" 오빠 !!!!!!!!!!!!!!!! "
" 나가고 싶은데, 진소야. 난 니 손 잡지 않아도 좋고, 너의 입에 입을 마주고 너를 품에 안지 않아도 좋아.
그냥 니 곁에 있고 싶은데... 하하......콜록 콜록...... "
" 안돼. 안돼 !!!!!!!!! "
그녀가 더이상 참지 못한 듯, 막 그런 그를 위해서 불길속으로 뛰어들려고 한걸음.
' 나는 진소 니가 조금은 사랑 앞에서 용기 있었으면 좋겠어.
사랑은 말이야, 아무런 준비도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용기가 필요한거야.
그러니까 나는 진소에게 그런 용기가 필요했으면 좋겠어 '
그가 했던 말이 귓가를 스치고 지나갔다.
사랑한다, 너무 사랑한다.
그러기 떄문에 그를 위해서 이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서 심장이 다 타들어 간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 나도.........너....널..너무.....사.랑........ㅎ.ㅐ......."
" 안돼. 학생, 안돼 !!!!!!!! "
어느새 도착한 소방서 대원들이 그녀를 뜯어 말렸다.
좁은 골목을 비좁고 올라온 작은 소방차, 그녀는 이제 숨소리 마져 들리지 않는 그의 이름을 외치고 또 외쳤다.
" 유화, 이유화 !!!! 사랑해, 들리지 ? 들렸지 ? 흐흑............
사랑하니까. 내가 이젠 정말 사랑하니까, 꼭 살아서 나와야되 !!!!!!!응 ? 사랑해, 사랑한다고 !!!!!!!!!!! "
그녀는 그렇게 정신을 잃고 말았다.
갑자기 닥쳐버린 이 현실을 믿을 수 없는 듯,
죽은 듯이 그녀는 그렇게 계속 정신을 잃고 또 잃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깨어나면.
믿을 수 없는 현실이, 꿈이길 간절히 바라게 될 현실이 닥칠까봐, 영영 꿈 속을 헤메이고 싶어서
계속 깨어나지 않았 던 것일 수도 있었다.
-7 마지막 이야기.
" 그래서 그게 그 불길 속에서 얻은 화상 자국이군요, 정진소씨 ? "
조용한 스튜디오.
그리고 MC들은 이미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가만히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로 가득했다.
" 깨어나 보니까, 참 많은 시간이 흘렀어요.
오빠는 이미 가루가 되어서, 하늘위로 뿌려졌다고 했고요.
집은 다 까맣게 타 들어가서, 형태를 알아볼 수가 없었어요. 정말, 하루 하루가 끔찍했죠. "
" 아.......... "
" 그렇게 떠난지 3년이 되었어요. "
" 후. 정말 힘드셨겠어요 ? 그렇죠 ?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은데..하하 "
" 아니요. 그런 생각, 해본 적 없어요. "
" 정말요 ? "
" 그사람, 그사람이 있었기에 저는 이제 사람도, 사랑도, 남자도 믿을 수 있게 되었거든요. "
" 아. 그렇다면 새로운 사랑을 만나셨나요 ? "
조금은 기사거리가 될 만한 질문이 터져나왔다.
다들 웃으면서 그런 MC를 짖궂하면서 한마디씩 건냈지만,
그녀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소리는 연예인 이자, 배우이자, 영화배우인 그녀에 기획사엔 치명적인 기사거리였다.
" 아니요. 저는 이제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팬 여러분들 만 사랑 할 뿐이죠.
사람도, 사랑도, 남자도 믿을 수 있지만. 저는 저에게 그 모든 것을 알려 준 그사람만을, 그사람이라는
그리움이라는 방 한 칸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
\ 그녀의 기획사 , 메모리엔터테이먼트.
" 이 기사, 어떻게 책임 질 꺼야 !!!!!!!! "
사장은 1면을 장식한 신문들을 그녀의 앞에 풀어놨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슨일이냐는 듯.
이게 무슨 대단한 일이냐는 듯 묻고 있었다.
" 어디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야, 정진소. 너 니가 좀 떳다고 뵈는게 없는 것 같은데, 이러면 곤란해 ! 알아 ? "
"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거죠, 사장님 ? "
" 팬들 다 떨어져 나가게 생겼잖아. 기사를 봐바. 남자공포증, 남자라면 싫다. 이따위 기사 어쩔껀데 ? "
" 지금은 아니잖아요. 읽어보세요. "
" 지금 그게 중요해 ? 남자라면, 떠나간 옛 연인만을 사랑하겠다고 밝혔다. 이게 뭔데 ! "
" 제, 진심이에요. 저는 그리고 저의 팬과 연애할 마음도, 결혼 할 마음도 없어요. 그건 팬 분들이 더 잘 알테고요.
저는 팬 여러분을 사랑할 뿐이에요. "
" 그래. 너 잘났다. 이런 젠장. "
그녀는 그렇게 그가 떠난 뒤,
연극영화과에서 제작한 연극이 화제가 되었고, 주인공이었던 그녀는 어느 영화에 캐스팅 되었다.
그후.
미모와 더불어 뛰어난 재치와 입담.
그리고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그녀는 그가 떠난지 3년만에 톱스타가 되어 있었다.
그런 그녀는 늘 행복했다.
그는 떠났지만, 그녀의 가슴은 여전히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 있었으니까.
그녀는 그날, 그렇게 사랑이라는 불길 속으로 뛰어 들었기 때문에.
" 아. 그렇다면 새로운 사랑을 만나셨나요 ? "
" 아니요. 저는 이제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팬 여러분들 만 사랑 할 뿐이죠.
사람도, 사랑도, 남자도 믿을 수 있지만. 저는 저에게 그 모든 것을 알려 준 그사람만을, 그사람이라는
그리움이라는 방 한 칸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
" 아, 이거 방송 나가면 난리가 나겠는 걸요 ? 폭탄선언이십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늘에 계신 그분께 한마디. "
" 들릴까 ? 들린다고 생각하고 말할게. 오빠, 난 여전히 사랑이라는 불길 속에 서있어요. 무슨 말인지 알죠 ? "
TV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였다.
S방송사에서 방영된 쇼 프로그램,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 었다.
그녀의 사랑에 격려를 해주는 팬과, 이젠 그녀를 사랑하지 않겠다는 조금은 짖궂은 팬들.
그렇지만 그런 TV속에 그녀를 보면서 혼자서 쓴 눈물을 삼키는 남자가 있었다.
" 바보야. 그 불길 속에서 나와. 심장이 다 타들어 버릴지도 모른단말이야. "
[사랑하는바보] - 사랑은 모순이다. THE END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바보입니다. 특수문자 초과로 ㅠ_- 리턴당해서 수정해서 올립니다.
근데......잘 모르겠다는 하하.
설날즐겁게 보내시라고 설날 전날 이렇게 소설 올립니다.
여러분의 한마디 한마디가 다 저에게 힘이라는 것을 아시죠 ? 하하 !
너무너무 사랑하고요 여러분, 늘 좋은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별이빛나는만큼...님.안녕하셨어요.하하><진한감동이라?전여러분의이런관심에...감동을 하하 ! 오랜만에 올렸는데, 너무 늦은 건 아니죠 ? 설날 전, 즐겁게 보내시라고 찾아왔습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
아, 사랑하는바보님 소설은 역시 재밌어요,! 마지막말은.. 그 남자인가요 ㅠㅠ, 아무래도 화상이 심해서, 진소앞에 나타나지 못하는거 같네요; 슬프네요 ㅜㅜ
->비밀정원.님.안녕하셨어요?하하! ㅠ_- 마지막말....하하 ! 마지막말의 궁굼증은 아마도 번외편에서 찾으실 수 있으실겁니다. 흑흑. 제가 아까전에 소설을 리턴당해서...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히히 ! 그래도 늘 좋은하루보내시고 새해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wow우선오랜만이내요..!저가일등으로댓글썻엇는대업어졋어융..어데갓죵..?ㅋㅎ아까급히갈때가잇어서대충읽엇엇는대다시한번읽엇어융..역시쵝오!변외기다릴개융
->오돌오돌님.안녕하셨어요?아...저도 속상했답니다. ㅠ__ 오돌오돌님이 처음으로 댓글 먼저 달아주셨는뎅, 어쩌다가 제가 규칙을 어기는 바람에 소설이 리턴이 된 거 있지않습니다. 얼마나 속상해서 마음이 아파오던지. 하하 ! 그래도 이렇게 다시 리플 달아주신거 감사하고요, 번외편 준비해서 설연휴끝나고 >< 서둘러 올리겠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아 사랑하는바보님 기다리고있었어요 히히, 아 저 밑에 남자 유화 맞죠? 유화 살아있는거죠? 유화여야 하는데 ㅠㅠㅠ 번외가 무지무지 기다려집니다 헤헤~ ♡
->N홀릭님.안녕하셨어요?그 마지막 부분은, 번외편에서 진실이 밝혀지겠쬬 ? 하하 ! 저 많이 기다리셨어요 ? 저도 하루빨리 찾아오고 싶었지만, 마지막 부분을 한참 동안 고민 고민해서 ㅠ_- 이렇게 늦어졌답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좋은하루되세요 !
오랜만에뵈요!!ㅋㅋ저번거번외만엄청기다리구잇엇눈데 ㅠㅠㅠㅠ
->시큼새큼세희님.안녕하세요?하하....정말요 ? 저번소설은 번외가 준비되어 있지않다고 했는뎅 ㅠ_-! 죄송합니다 ! 그래도 이번 소설은 번외편 기대해주세여 !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요 좋은하루보내세요 !아자 !
아 ㅠㅠ 마지막에 울컥했어요!! 정말 멋져요 ㅠㅠ 번외편 기다릴게요 ㅠㅠㅠ
->아우미쳐증말 ...님.안녕하세요? 하하 ! ㅠ_- 마지막 장면이...조금 ! 히히 ! 그래도 번외편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시고요 설 연휴 잘 보내시면 제가 짜잔하고 나타나겠습니다. 곧 개학이니까 설레입니다. 늘 좋은하루되세요 !
유화, 정말 멋진 사람이네요 *^^* 그런데 제가 아는 유화라는 사람은 여자인데다가 개구쟁이라서 약간 매치는 안됫지만 유화 너무 멋진 사람인 것같아요. 자신의 몸을 희생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는거 정말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 항상 너무 재미있게만 읽고가요 사랑하는 바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그 복으로 재미있는 소설 건필해 주세요 읽고 갑니다 *^^*
->슬퍼질때、님.안녕하셨어요?하하... ㅠ_- 그렇죠. 유화멋지죠? 저도 쓰면서 유화가 멋지기니 멋지더라구요. 친구분이 유화라는 친구분이 계시군요? 이름 참 이뻐요. 어떻게 보면 여자이름 같네요 히히 ! 늘 좋은하루 보내시고요 !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번외편 기다려주세요 설연휴 알차게 보내세요 !
진소야빨리유화한테로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니달려님.안녕하세요.하하ㅠ_-! 번외편을 기다려주세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떡국 너무 많이 드시지 마시고요 ! 히히 늘 좋은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자 !
헉...잘돼는지알았는데 불났다는거보고...흑흑 그런데 유화가 살아있는거겠져? 헤헤헿헤헤헤 아 너무너무 기다려져요~ 이번에도 잘봤어요! 내일이면 정말로 설날이군요! 즐거운 설연휴보내세요~
->행복만원해요님.안녕하셨어요?하하!번외편을 보시면 모든 궁굼증이 풀리실꺼에요. 설연휴가 끝나면 번외편 올릴테니까 그때까지만 기다려주세요 !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늘 좋은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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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깔깔깔★님.안녕하세요?하하... ㅠ_- 네네 ! 번외편 하루빨리 들고 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내일이면 설이네요? 설날 떡국 너무 많이 드시지 마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하루되세요 !
번외 기다릴께요 ♡ 너무너무 잘 봤어요 ^^
->쏩이님.안녕하세요.하하! 네네 번외편 기다려주세요. >< 허둥지둥, 빨리빨리 준비해서 설연휴 끝나면 가지고 올테니까 기다려 주실꺼죠 ? 늘 좋은하루 되시고, 새해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우왓!!사랑하는바보님드뎌오셧군용♥기다렷서용..ㅠㅠ.......이번엔...흠새드엔딩인가혀....................................... 이번에두흥미롭구재미있는이야기였서용!번외두기다리구있을께용!항상재밌는이야기.....신기하구잼짓구좋아용♡그럼전번외기다리구있겠습니당!새해복많이받구즐거운설연휴보내세용!
->슈퍼맨님이다 님.안녕하셨어요?하하! ㅠ_-네! 제가 드디어돌아왔습니다. 너무 늦었죠? 제가 어제 채해서, 너무 아팠답니다. 그래서 번외편을 한줄도 못쓰고 드러누워 있었어요. 이렇게 하다가는 설연휴 끝나고 못 올릴까 걱정입니다. 번외편 조금만 기다려주시고요 늘 좋은하루보내세요!!!
어머.......ㅠㅠ사랑하는바보님다나으셧나용............설인뎀!....아프면어뜨케여
괜찮아요ㅠ_-곧낳을꺼에요...제가 좀 툭하면, 채하고 그런답니다. 하하 ! ><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랑하는바보님! 오랜만이예요!!!!!! 아......... 이번엔 마음이 진짜 찡한글을 올려주셨네.. 그리고 제가 닥달하기도전에 번외도 있다니 호호 너무 기쁜데요? ㅠ_ - 근데 보니까 남주가 죽은게 아닌듯.. 흠...................ㅜㅜ 바보님 번외빨리 부탁드릴께여! / ㅅ/ 새해복 많이받으시구요 건필하셔요 +_+
->지민아사랑해님.안녕하셨어요?하하!가슴찡한...ㅠ_- 저도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소설을 들고 와서 여러 분의 마음을 아프게햇지만. 그래도 걱정마세요. 번외편은, 여러분이 번외를 외치지 않아도 준비중이랍니다. 그건 칭찬해주실꺼죠 ? 그럼새해복 많이 받으ㅔ세요 !!!
헉헉모지모지 마지막 모엥에요 살아남은 건가요?? 번회는 있는거죠 ?????? 없으면 안되는 거랍니다 ㅜㅜㅜ 쩐다쩐다 ㅜㅜㅜ진짜멋있어요 ㅜㅜㅜ제발 번외요ㅜㅜㅜㅜㅜㅜㅜ으악 남자너무멋있다 ㅜㅜㅜㅜㅜㅜㅜㅜ제발 번외요 ㅜㅜㅜㅜㅜㅜ
->촐랑촐랑☆님.안녕하셨어요?하하!ㅠ_- 마지막의 궁금증은 번외에서 풀리겠죠 ? 번외 준비중이랍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하하 ! 유화가 멋지죠 ? ㅠ_- 그래도 유화는... 제껍니다 하하 ! 농담이고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설날 맛난거 마니 드시고 용돈 마니 받으셨나요ㅋ?돈복터져서 바보님 글을 보니 기분이 더 좋네여 ㅋㅋ 유화 같은 남자 세상에 좀 널리고 널렸으면 좋겠써여ㅜㅜ 암튼 번외 번외 기다리겠씀 ㅋ
->맛난ⓘ쮸크림♬님.안녕하셨어요?하하!아니요, 전 한푼도 받지 못 했답니다. 흑흑..... 그래서 전 눈물이 납니다. ㄱ하하 ! 그래도 이렇게 다들 소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번외편 준비중이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앗 마지막 뭐에요?살아 있는거에요?아,번외가 있군요!와.이 둘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진짜 슬퍼요.잘 보고 갑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풀잎한조각님.안녕하셨어요? 하하! 마지막의 반전을 준비했는뎅, 다들 난리가 났네요. 흐흠... >< 마지막의 궁굼증은 아마도 번외편에서 모조리 풀리겠쬬 ? 조금만 기다려주시고요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요 늘 좋은하루보내세요 !
그냥끌린소설이사랑하는바보님소설이엇어요!꺄정말좋아하고있고잘읽고있어요ㅠㅠ여자주인공이자살이라도하지않을까조마조마하면서계속봣는데결국나름대로의극복을한게보기좋았던것같아요.하지만맨마지막말은정말의미심장하게다가오네요!번외가너무너무궁금해지고있어요!꺄르르르기대하고있겠습니다잘읽었어요!감사합니다
->피그공주♥님.안녕하세요?하하!너무감사합니다. ㅠ_- 이번 소설은, 제가 매우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열심히 쓴 소설인 만큼, 조금 더 여러분들에게 끌렸으면 했는데. 이렇게 다행이네요. 하하! 사실 여자가 극복한게 저도 지금 보니 써놓고도 대단하네요. 번외편 준비중이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시고요 늘 좋은하루되세요 ! 새해복많이
결국 살아있었네요
->구름위의산책님.안녕하세요?하하......이렇게 말하시니까 제가 할말을 잃었다는거. 하하! 농담이고요 번외편 보시면 전부 다 밝혀지니까 ><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히히 ! 늘 좋은하루되시고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
아아아아 마지막 번외가 필요한 부분이균요 ㅋㅋ 번외도 잘 볼께여 ㅋㅋㅋ
->원빈♡민둥님.안녕하세요.하하><! 네네! 번외편 준비되었습니다. 곧 올려드릴테니까 번외편 꼭 재밌게 봐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떡국 많이 드셨죠 ? 곧 개학입니다. 이제 학교생활 열심히 해요 >< 늘 좋은하루되세요 !
앗 . 이제봤아여 ㅇ_ㅠ 시골 갔다오느라 ㄷㄷ< 너무 재미있었어요 ㅠㅠㅠ 남자기피증이란거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도해봤어요.히히 그래도 마지막에 극복하는장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 < 유화 안죽었죠?맞나 ㄷㄷ 할튼 그것도 많이슬펐어요 ㅠㅠㅠㅠ 번외편 기다릴게요 ! 요번소설도 너무 잘봤어요 ! 항상 건강하세요 !
->초록색날개님.안녕하셨어요?하하! 그러셨군요. 시골 다녀오면 피곤하죠 ! 네네! ㅠ_- 마지막 부분을 쓰면서 더 제가 마음이 아팠답니다. 그래도 번외편이 남아있으니까 기다려주실까죠 ? 하하 곧 올릴테니까 재미있게 봐주세요 . 좋은하루되세요 !
슬퍼여ㅠㅠ 남자 주인공 살아 있는거에요??
★검은사랑님.안녕하셨어요? 헤헤 남자주인공이...살아있을까요? 막 이래요 살아있죠 헤헤 ! 그럼 늘 제 소설 사랑해주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