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엄청나게 단순한 말이 나옵니다.
그 말은 욕이 였죠. 영화 자체에 대한 욕은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는 조심해야 될게 욕 한마디로 영화에 대한 전체 스포를 알수가 있다라는 거죠
첨에 욕을 했지만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5분 마다 갈리는 것을 보고 제가 이 영화가 의도한바에 빠진걸 알았습니다.
이 영화는 굉장히 사회학적 심리학적 그리고 철학적 접근이 필요한 영화입니다.
단순히 볼수도 있지만 이건 굉장히 심오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듯 했거든요.
원래 저도 영화 감상평을 길게 쓰지 않고 간단히 쓰고 끝내려고 했는데 이 영화는 그게 아닙다.
우선 이 영화는 현대 사회의 남성과 여성의 위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 남자들이 호구화 되어 가는 것을 커다란 바다 그리고 배라는 제한된 공간속에서 표현을 합니다.
여자배우는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이쁘지는 않죠 거기다가 또 다른 한 여성의 죽음으로 인해 그 가치는 높아져만 갑니다.
앞에 설정에 나오지만 다방 여성의 티켓을 끊는 경구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던 창욱은 여자를 심하게 밝히는 캐릭터입니다.
여자를 밝히지 않은 사람들은 뻔합니다. 결혼을 한 사람들이죠 ㅡㅡ 김윤식은 마누라가 다른 남자와 뻘짓을 해도 덤덤합니다.
영화 내내 여자에 환장한 사내색휘들과 그 와중에 배안에서 살아남겠다라는 냉정한 사람들은 어찌 보면 악인같지만
그들은 어찌 보면 냉정한 현실주의자 입니다. 김윤석은 악역 아닙니다. 그는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이에요 ㅠㅠ
그런 현실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려는 사람을 모두 박유천이 죽입니다. 호구중에 호구죠
바다는 여성의 난자요 배는 남자의 정자 같은 설정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후줄근한 배로는 그 무엇도 이룰수 없는
현대 남성의 안타까움을 내포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더군요.
그리고 그 배 주변에 낀 안개 해무는 암울하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표현한듯 하구요.
박유천과 한예리의 배드신이 뜬금없다고 하지만 전 그게 이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김윤식이 문성근을 죽일때 함께 하면서 생긴 공감대를 빌미로 박유천은 진정한 호구가 되어 가는 것이죠.
그것으로 이게 내 여자라는 생각을 하고 모든걸 바치게 되는 지극히 남성이 여자에게 호구가 되가는 전형적인 패턴이죠
근데 이 영화가 참으로 무서운게 한예리에 대한 묘한 매력에 빠지면서 관객들도 같이 호구가 되어간다라는 것이죠
박유천이 최선을 다해 그녀를 구하면서 감정이입이 되며 둘이 잘되기를 바라며
나도 여자를 위해 저렇게 최선을 다해야겠다 라는 마음 가짐을 가지게 합니다.
그러다 결말이 나왔을때 관객들은 함께 탄식하며 느끼게 됩니다. 아 나도 호구가 되었구나
어찌보면 이건 지극히 현대사회의 남자와 여성의 모습을 보여줌과 함께 지나치게 여성 혐오증을 불러일으키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한된 공간안에서 누군지도 모를 사람에게 빠져 과한 친절을 베푸며 과한 무언가를 바라는
남자들의 욕망 자체도 비난 받을 부분이기는 하죠 아주 같은 배를 탔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리는 ㅡㅡ;;
김윤석의 명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네가 쟤를 언제 봤다고???
맞습니다. 여러분 생긴거에 혹하거나 순간적인 감정을 통해 여자에게 모든것을 바치는것은 미련한 행동이죠.
박유천의 캐스팅이 뜬금없다고 하는데 전 상당히 좋은 캐스팅이라고 봅니다.
박유천 같이 멀끔하게 생긴 사람도 호구가 되어 가는것을 보면서 호구에는 귀천이 없다 라는 것을 알수 있죠
되려 좋은 인물이 마지막까지 힘들고 피폐해지는 모습은 그런 현실을 좀 더 와닿게 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욕도 하고 좀 분노도 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정리해 가다 보니 많은 부분을 생각할수 있었습니다.
특히 바닷가에서 박유천이 정신을 차렸을때 길에 이어져 있던
그 발자국을 생각하면서 이 영화의 진정한 의미를 알수 있었습니다.
안생겨요.
이 영화의 진정한 의미는 결국 이거였습니다.
호구는 될수 있지만 안생기는거죠
괜찮은 영화이기도 하고 집중도 잘되지만 호불호는 심하게 갈릴것 같아요.
전 호구라서 안생겨서 집중이 잘....아닙니다. ㅠㅠ 좋은 주말 되세요
첫댓글 가벼운마음으로 보러간 저에게는 최근 최악의 영화
중간의 뜬금없는 베드신에서는 헛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정말 요근래 본 영화중에 최악...
222.. 배우들 이름만 보고 사전정보도 기대도 없이 가서 연기들이 괜찮았음에도 불구하고 근래 본 영화 중 최악이었습니다.. 메세지는 둘째치고 긴장감 떨어지는 루즈함에 개연성도 그렇고.. 1시간짜리 스토리를 2시간으로 늘린 느낌 + 쌩뚱맞은 전개.. 개개인차는 있겠지만 저도 영 아니였네요ㅜㅜ
무거운 영화인줄 예상은 했지만 기대만큼 잘 만든거 같아서 몰입해서 봤습니다. 제한된 공간속에 인간 심리변화를잘 표현해서 좋았어요. 왠지 재밌다는 표현은 이 영화엔 어울리지 않는거 같네오ㅎㅎ 한예리란 배우는 처음 봤는데 우리나라 연기파 여성 배우 계보를 이어갈 인재를 본거 같습니다
저는 굉장히 집중하고 재밌게 봤네요.. 주,조연 가리지않는 연기력만으로도 이영화는 볼만 한거같습니다.. 의심스러웠던 박유천 연기도 나쁘진 않았네요..
글 마무리 격공입니다ㅠㅠㅠ
사실 말씀하신 소재에 비해 연출력이 매우 아쉽긴했습니다. 등장 인물의 성향, 성격 등이 너무 뜬금없고 개연성이 없어요. 물론 짧은 시간에 모든걸 담긴 불가능이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아직 안봐서 모르겠지만 일단 현장에서 김윤석이 엄청나게 난리 친 걸로 알고있습니다..처음 장편 상업영화 입봉작인지라 심성보 감독님이 어떻게 하기에 김윤석이 도가 지나친 행동들을 했다고 하더군요..자기 맘대로 한다던가..
저도 개연성은 상당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장면에서 관객들이 납득이 안가는 장면들이 꽤 있었을거에요. 저도 그렇구요.
재밌는 평 잘 봤습니다.ㅎㅎ 좋다 나쁘다 보단 아쉬운 영화였어요. 대단한 작품이 될 수도 있었는데 가다가 멈춘 느낌이였거든요. 그래도 배우들 연기보는 재미만큼은 최근 나온 한국영화 중 최고였네요. 그 중에서도 액기스는 역시 홍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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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감상평 자체는 좀 어이가 없는 느낌으로 적은 장난스러운 평이 었고 영화가 아쉬운게 극 내내 긴장감 설정은 참 잘했거든요. 패쇄된 공간안에서 사람들의 심리를 보여주는데 있어 배안의 사람들이 왜 그리 극단적으로 변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으니 그런것 같더군요. 죽은 사람을 처리하는 부분에 있어서 망설임도 거부감도 없이 행동 하는 사람이 대다수인걸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지 싶더라구요
저도 아쉬운영화
뭔가 되려다만...
인물의 점층적 묘사가 특히 아쉽더라구요
갑자기 널뛰기한 느낌....
저는 무려 김윤식 외 여러 좋은 배우들이 나오지만...
단, 한사람 때문에 볼 생각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무료영화로 나와도 안 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젊은층(여성)에서 많이 볼 수도 있는 영화죠........ ;;;;;;;;;;
요근래 본 영화들중에 상당히 집중해서 봤습니다. 살짝 살짝 이야기 흐름이 어색한 곳이 있었지만, 보는데 큰 무리가 없었고,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맨 마지막 분식집에서의 장면도 묘한 여윤이 남고, 그 배안의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때문에 그런 결말이 나오는 흐름으로 간것 같습니다.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것 같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전 올해 본 한국 영화중 손꼽을만큼 좋았습니다.
"한예리"라는 배우를 눈여겨 보고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 올드보이에서의 미도가 보였을만큼 제겐 센세이션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개연성이 떨어지고 스토리가 이어지지 못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전 오히려 그런 부분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박유천과 한예리의 배드신도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편이 서로 뿐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 생각해 오히려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둡고 눅눅한 분위기가 화면 밖까지 전해지는 팽팽한 긴장감과 그 긴장감을 밀도 높게 만들어주는 배우들의 연기는 감탄할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