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LPGA 대회 내일 개막… 톱5 등 최정상급 총출동
총상금 30억원 놓고 78명 각축
올시즌 우승자 22명중 19명 참가
‘디펜딩 챔피언’ 13위 리디아 고… 고진영-코르다와 1R 동반플레이
日활약 신지애, 3년만에 국내출전
우승 트로피 주인은 누구?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앞둔 17일 대회장인 경기 파주 서원힐스 컨트리클럽에서 포토콜 행사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김효주, 신지애, 리디아 고, 고진영, 윤다빈, 유해란(왼쪽부터)이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둔 채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파주=뉴스1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가 돌아온다. 19일부터 나흘간 경기 파주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린다. 15일 중국에서 끝난 LPGA 뷰익 상하이 대회부터 4주간 아시아 지역에서 경기를 치르는 ‘아시안 스윙’ 중 하나다.
이번 대회엔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26·미국)를 비롯한 랭킹 톱5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부는 올 시즌에만 3승을 거뒀다. 2위 인뤄닝(21·중국)과 3위 고진영(28)은 나란히 2승씩 챙겼다. 올해 LPGA투어 우승자 22명 중 19명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 중인 유해란(22)과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23)도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우승 상금 33만 달러(약 4억5000만 원)를 포함해 총상금 220만 달러(약 29억8000만 원)가 걸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참가 선수 78명이 컷 탈락 없이 승부를 가린다.
고진영은 세계 4위 넬리 코르다(25·미국), 13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6)와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세 선수는 7월까지 세계 1∼3위 자리를 두고 줄곧 경쟁했다. 고진영은 2021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고진영은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17일 대회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라고 해서 부담감을 갖기보다는 다른 대회와 똑같이 준비하고 경기를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코르다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문을 두드렸다. 올해 초까지 6년간 한화큐셀 골프단 소속으로 뛰었던 코르다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선수다. 코르다는 “한국에서 경기를 하면 골프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국내 팬들에게 특히 반가운 얼굴이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35)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신지애의 국내 대회 출전은 2020년 8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올해 일본투어에서 2승을 수확한 신지애의 세계랭킹은 16위로 한국 선수로는 고진영, 6위 김효주(28) 다음으로 높다. 올해 신지애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 공동 2위, AIG 여자오픈 3위를 차지했다. 신지애는 “일본에서 오래 뛰면서 그 분위기에 너무 적응했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설렘 가득한 긴장감은 오랜만이어서 준비하는 동안 즐거웠다”며 이번 대회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 중 최고참인 신지애는 후배 고진영에게 “골프 선수가 골프를 신경 쓰는 건 당연하지만 때로는 힘을 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신지애는 김효주, 에인절 인(25·미국)과 1라운드 경기를 함께 한다. 2일 끝난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첫 우승을 따낸 유해란은 “컷 탈락 없이 나흘간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2019년 시작된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올해 4회째를 맞았다. 2019, 2021년에는 부산, 2022년엔 강원 원주에서 개최됐다.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파주=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