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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더운 6월입니다. 잘들 지내셨나요? 지난 4월은 잔인한 달답게 아이돌 세계에서도 시끄러운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죠. 개중에는 아이돌 팬으로서 부끄러운 일도 있었고, 슬며시 감싸주고 싶은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좌담에서도 밝혔듯 아이돌 스스로가 본인과 팬들이 지고 있는 명예와 멍에를 잘 감당할 수 있는 자질을 키워주길 바랄 뿐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안 바래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달의 아이돌은 조금 건전하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하긴 언제나 건전했죠 전. 이 달의 아이돌은 현존하는 아이돌 그룹 중 최장수 기록을 매일매일 경신하고 있는 -이 얼마나 진부한 수식어입니까만은- 산전수전공중전에 우주전까지 다 치른 듯한 관록 철철 아이돌 그룹 신화의 멤버 중에서도 가장 무리 없는 개인활동을 해주고 있는 김동완입니다. 신화는 어찌 보면 90년대 아이돌 그룹 중 승리자에 가까워요. 당시 쟁쟁하던 H.O.T.와 젝스키스의 후발주자로 탄생했고, 그 뒤로 한동안 그 선배들이 펄펄 나는 바람에 소녀떼들의 지분을 선점 당한 상태에서 출발했습니다. 데뷔 앨범이 마지막 앨범이 될 뻔 했다던가 2인자 자리가 얼마나 서러웠는지 모른다던가 하는 얘기는 이 사람들이 유명세를 타고 장수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뒤 신화 창조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쏟아지는 수많은 인터뷰와 방송에서 익히 보셨을 테니 고만 두도록 하지요. 저는 이 팀원들의 투닥투닥하며 찰떡같이 정든 우정도 마치 여섯 명의 유난스러운 형제들 같아 좋아요. 백 원 한 장을 두고도 사흘은 싸울 것 같은 그 아웅다웅이 말이죠. 헐거운 결속을 가진 사람들은 결코 그렇게 싸울 수 없거든요, 서로 흩어지기 쉬우니까. 예전에 신화 컴백 후 몇 번의 광란의 인터뷰와 까칠한 짓들이 방송과 매체를 타자 신혜성과 에릭이 진심으로 사이가 나쁜 거냐는 질문이 올라오는 걸 보고 웃은 적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 원래 그래요. 물과 기름, 강아지와 고양이 등등. 또 원래 남자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잖아요. 한참 혈기 넘칠 나이의 재능 넘치는 남자애들 여섯을 숙소에 몰아넣어 놓고 잠잠하길 바랬다면 신화가 아니라 SES나 핑클을 키우셨어야죠. 아직 금전적 사정이 덜 피었던 당시 소속사 상황 덕분에 후기가 소설보다 스펙타클하고 흥미진진한 팀이 탄생했습니다. 그렇게나 방송에서 서로를 막 대하고 다툼이 잦아 보임에도 불구하고 10여 년의 시간을 같은 팀의 형태를 지탱할 수 있었다는 건 팬들에게나 그들에게나 축복이에요. 일반 대중으로서도 아이돌로 출발해 개인 활동으로도 성과를 거두는 장수 그룹 – 팬들에게는 달갑잖은 비교일 지도 모르지만 옆 나라의 SMAP같은 – 을 가질 수 있다는 건 꽤나 괜찮은 일이거든요. 솔로로 시작한 몇몇은 각자 다른 음악적인 성취를 향해 나아가고 있고요. 게다가 이 사람들은 이제 20대 후반, 곧 30대로 접어들어가는 나이에 비해 경험이 풍부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연예인들이지요. 아직 미필이니 입대 문제가 걸리긴 하지만요. 사실 10여 년 간 볼 거 못 볼 거 다 보고 PSY양의 스캔들 마케팅까지 견디어 낸 강하게 자라고 몹시 단련된 신화의 팬들이 그 2년 못 기다려줄 리는 없을 거고, 연기자로 은근슬쩍 자리 잡은 김동완 같은 멤버들이야 29살에 하던 연기 32살 되어서 못 할 리 없을 거고.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가장 뱃속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아이돌들이에요 이 사람들이. 이제 김동완 얘기를 좀 더 집중적으로 하지요. 우선 프로필을 알아볼까요. 멤버들의 본명이 극과 극을 달리는 그룹 소속답지 않게 무난한 본명의 김동완은 1979년 11월 21일 출생, 한국 나이로 딱 29살입니다. 간당간당 서른, 키 172에 몸무게는 근육질. 이 사람이 신화 3집 앨범 표지에서 갑자기 남미 출신 싼쵸물르 킴 아저씨 같은 스타일로 나타났을 때 제가 얼마나 슬픔을 금치 못했는지 아세요? 세상에 TOP 때는 그렇게나 청초하고 얌전하게 생겼던 김동완이, 친구들과 신혜성이 예쁘냐 김동완이 예쁘냐에 대한 설전으로 숱한 밤을 설치게 만들었던 김동완이 그런 짓을 하다뇨. 특히 TOP의 당시 유행하던 조명 과다 MV에서는 정말 꽃돌이도 그런 꽃돌이가 없었습니다! 아이돌의 5대 금기인 삭발 레게 수염 태닝 근육 중 무려 두 가지나 훌떡 해버리고 나타난 건 제가 김동완에 대한 활활 끓던 애정을 잠시 식힐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었어요. 지금이야 대걸레 머리를 하건 등짝에 사군자를 그리던 그저 허허롭게 받아들일 여유의 팬심을 가졌지만 어디 10년 전에 그럴 마음이 있었겠냐고요. 곱디 고운 꽃돌이 / 삭발+수염+태닝+옷 안에 감춰진 근육... 이건 아이돌의 몸이 아니야;; (참고 : 동일인물입니다.) 하지만 되새겨보면 지금의 남자답게 서글서글하니 훤한 인물의 김동완의 발견은 그 3집 덕이었습니다. 꽃수 타이틀을 버리고 피땀 어린 노력을 통해 과감하게 남자가 된 거죠. 특히 팬픽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그룹과 팬이니 공수 전환이 자유로운 김동완은… 아 이런 얘기는 쑥나물님께서 다루셔야 하겠군요. 하여튼 그 시절의 기생 오라비, 아니 기생 같은 미모를 계속 유지했다면 본인이 항상 가지고 있던 연기자로서의 꿈을 펼칠 때 장애가 되었을 거에요. 선이 진하고 또렷한 까무잡잡한 얼굴에 선명한 이목구비는 사실 가수 보다는 연기자 용이 아니었나 싶고요. 국내 최고 아이돌 전문 기획사의 아이돌 출신답게 눈이나 코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합니다만 김동완은 보통 하관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넓고 잘 발달한 편입니다. 가늘가늘 뾰족한 포토샵용 턱이 아니라 발성과 발음이 뚜렷하도록 만들어진 기관으로서의 턱을 가지고 있다는 건 노래를 하든 연기를 하든 꼭 필요한 것이 충족되어있다는 거죠. 그게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든 연습 때문에 발달한 것이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김동완씨 데뷔 초에 얼굴이 커 보여서 다이어트를 했었다지요. 아마 평생 골격이 뚜렷한 본인 외모에 감사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말이 나와서 말이지, 그 얼굴이 어디 부족한 게 있다고 더 바랍니까? 거 젊은 사람이 양심도 없지. 다들 자신의 주제를 좀 알아야 해요. 어쩌다가 대한민국이 이런 파문의 왕국이 되었냐 말입니다. 탁 트인 목 때문인지 김동완은 개별 활동인 연기 시작 이후, 연기자 아무개란 말이 어색하지 않게 된 거의 유일한 가수이기도 합니다. 사실 공중파 드라마에서 가수 출신 연기자를 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된 지금도 가수 출신인 사람들은 꾸준하게 연기력 논란을 키우고 있잖아요. 그간 연기 활동 중의 히트작 수를 꼽자면 같은 그룹의 에릭이나 전진, 또는 려원보다 적지요. 이건 이 사람이 대뜸 처음부터 트렌디한 미니시리즈 주연부터 시작하지 않아서이기도 합니다. 황금 시간대의 화제작을 등에 지고 시작하는 건 연기에 이제 한 발 디딘 연기 초급생이 감당할 것 치고는 위험이 너무 커요. 같이 출연하는 또래의 연기자끼리 주고 받는 가망없는 기싸움이나 언론의 융단 폭격이 몰입도나 집중력을 망칠 수도 있고요. 화려한 출발 대신 대신 이 사람은 정공법을 택했습니다.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 연기도 배우고 부담도 줄이면서 기본기를 쌓을 수 있는 영리한 선택이라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출연작도 적고 히트작은 없다시피한 젊은 연기자임에도 불구하고 김동완 연기 못해서 그 드라마 안 본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는 걸 생각하면, 그리고 눈을 홉뜨고 지켜볼 안티들을 생성시키지 않았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연기자 김동완, 배우 김동완으로서의 가능성은 200%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히트작을 내놓고도 연기력에 대한 질타를 버텨야 하는 여타 연기자들과는 디디고 선 입지부터가 다르고요. 이 사람의 데뷔 앨범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주황색 질감의 뮤직비디오의 곡인 ‘해결사’가 실린 신화의 1집 앨범이었죠. 1998년 작. 아이돌의 인큐베이터 SM에서 한참 머물다가 여섯 명이 사이 좋게 굿엔터테인먼트로 팀 소속사를 바꾸었고 김동완 개인은 H2 엔터테인먼트로 적을 옮겨 활동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동안 기세 넘치게 8장의 정규 음반을 토해냈고요, 중간중간 내놓은 앨범까지 하면 우리가 아이돌이라고 꼽는 팀들 중 단연 최고 숫자가 될 겁니다. 신화의 음악적 성취와는 별개로 이 사람들이 꾸며온 무대는 아이돌스러운 무대를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한테는 훌륭한 볼거리였지요. 하지만 그 볼거리를 제공했던 팀의 한 사람은 본인이 어느 곳에도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에 부단히도 노력했었다는 군요. 한 팀의 누구처럼 노래를 썩 잘하는 것도, 또 누구처럼 무대 매너가 눈부신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본능적으로 성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뭔지 알고 있었던 사람인가 봅니다. 이제는 아이돌이란 호칭보다 그냥 청년, 이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리는 김동완을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완벽주의자-뭐든 쉽게 잘 해치우는 사람이 선망의 대상이긴 합니다만 사실 제일 힘든 건 늘 죽도록 노력하고 애쓰는 겁니다. 자신의 진기를 쭉쭉 짜내어 쏟아부을 일을 찾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거든요. 다들 아시다시피 이거 평생 못 찾고 그만 요단강 건너는 사람 정말 많습니다. 이 사람 좌우명이 글쎄 ‘남자로 태어나서 이 정도도 못 참으면 죽어라’ 래요. 거기 이 글 읽을 몇 안 되는 남자분들 들으셨나요? 못 참으면 칵 죽으랍니다. 아이고 무슨 각오를 이렇게 살벌하고 살떨리게 한답니까. 뭐 체지방률 0%에 가까워 보이는 이 양반이야 떨릴 살이 없겠지만요. 이렇게 바싹 기합 들어간 정신의 완벽주의자라면 사실 뭘 했어도 잘할 것 같지 않나요? 김동완이 회사원이 되었거나 채소장사를 했었어도 평범하게는 못 살았을 겁니다. 회식 자리에서 사장님 말 똑 끊어먹고 이의있다고 발끈하는 간 큰 정의파 직원이 되거나 하다못해 세상에서 제일 큰 배추라도 팔았을 위인이라고요. 신화가 아직 숙소에서 살고 멤버들이 지금같이 한 명 한 명 거물이 되기 조금 전일 겁니다. 아마 저도 친구를 따라 드나들어봤던 숙소 근처를 김동완이 달랑 자전거 하나 타고 누비는 사진을 본 기억이 나요. 아마 신화 숙소 죽순이였던 팬들 중 하나가 찍고 스캔해서 올렸겠지요. 사실 하도 오래 전이라 딱 어떤 사진이라고 설명하기도 난감합니다. 확실한 건 그 사진 속의 김동완은 아주 평범한 동네 청년 같았다는 거에요. 물론 20대 초반의 김동완은 지금처럼 동네 청년 치고는 까무러치게 잘 생겼었지만. 어찌 보면 정말 까무러치게 잘 생긴 동네 청년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갈 만큼 여유 있고 편하게 동네와 그 사진을 찍던 팬을 지나치고 있었어요. 제가 여태 본 신화의 수많은 직찍사들 –개중에는 영원히 금지목록으로 만들어 봉인해둬야 할 것도 있었습니다- 중 가장 인상 깊게 봤던 사진이었거든요. 그 뒤로 내내 김동완은 어딘가 그런 이미지였어요. 할 일 없이 동네를 돌아다니는 사진이 찍혀서 유포될 만큼 팬이 많은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전거나 도보로 돌아다닐 수 있는 사람. 집 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 팬들에게 일찍 다녀라 공부 열심히 해라 같은, 오빠 얼굴 보느라 귓등으로도 안 들을 꼰대 잔소리를 굳이 붙들고 해주는 사람. 두 해 전, 그 소박한 바른 생활 사나이의 이미지가 ‘슬픔이여 안녕’의 가난한 집 착한 아들 한정우에 투사되는 순간 진심으로 반가웠습니다. 착하게 웃는 정우를 보면서 가수 김동완을 80만큼 좋아한다면 연기자로서는 100을 좋아하게 될 것 같았어요. 언뜻 보면 키득거리는 말재주와 괜찮은 목소리를 가진 평범한 젊은이 같지만 그 때도 지금도 이 사람은 지금 아이돌 계에 몸담았던 그 누구보다 비범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7월에 내놓을 솔로 1집이 그 비범함을 더할 무언가가 되길 바라며, 진짜 아이돌 얘기로 돌아온 이 달의 아이돌이 고른 6월의 아이돌은 ‘신화 출신’이 아닌 ‘신화’의 김동완이었습니다. 그대로 오래오래 남아주었으면 해요. 주소: http://www.maisondequartet.net/cq/bbs/view.php?id=crowidol&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 출처: Channel Quatre |
후출처: 오션스식스 유포리아님
CQ가 뭐지..? 했는데 예전에 음악과 관련되서 몇번 갔던 곳이더군요;ㅁ;
진솔한 연기를 보여주는 연기자 김동완뿐 아니라... 가수 김동완도 좋아하는 저로썬.. 7/5일 발매예정된 솔로앨범이 넘 기대되네요~!!
솔로앨범 대박!!
첫댓글 오빠얌!
역시 내 이상형 ㅜㅜㅜ 글씨 작게 보이시는 분들은 ctrl누르고 마우스볼 움직여 보시면 커질꺼에요 ㅎㅎ
이건 뭐 그냥 거의 신화팬이 쓴 글인데요? ㅋ
멋져...........오빠 오빠는 정말 성공할꺼야
글 다 읽고 나니까 엄청 자랑스러워지는 이 기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앨범 기대할게요 오빠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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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333333333333333333글씨 크게하면 짤리고 작게하면 안보이고... 뿌듯
44444444444항상 자랑스러워하지만 이런 글 볼때마다 정말 뻐렁친돠
5555555555555555죽어죽어ㅠㅠㅠ
이 웹진 잼있더라구요~
저는 동완씨가 무슨 일 한다고 하면 걱정이 안되더라구요. 알아서 잘 하겠거니.... 믿음직 스러워요~
항상 믿고있어요. 7월 5일 기대할께요~ 참 딴말이지만 님 닉넴볼때마다 웃겨요ㅋㅋㅋㅋ그래도 나중엔 나아진것같은데ㅋㅋㅋ 그땐 이쁜옷 많이 입어서 행복했었어요~
핡 그렇나규? 나 이제 딴 닉넴으로 바꿀려 했는데 ㅋㅋㅋ 계속 유지해야겠삼 ㅋㅋ
오빠..나 오빠도 아이돌이란걸 잠시 잊었나보다.그나저나 고마워 나 시험끝나고 바로나와서 떙큐
사윗감으로 진짜 든든할듯.. 인상좋지 바지런하지 성심깊지 누가 안좋아하랴
글씨가 너무 작아서 몇몇글자는 아무리 쳐다봐도 안보이긔.....내 모니터가 작아서 그러나ㅠㅠ
오빠... 하필 7월에 컴백이라 날 슬프게하는 오빠지만 잘 할걸 아니깐.... 뭐... 잘 하세요.... 참 대단한 우리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