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보름날 오곡밥에 동태 지개를 해놓고 네 식구가 오붓이 아침 밥상에 마주 앉았다
덩치큰 사위는 국물이 시원하고 맛있다고 두그릇을 뚝딱했다. 나도아침밥을 맛있게먹
다가 인제 사십을 넘긴 딸이 어두일미가 아닌 명태 대가리를 두개째 뜯고 있는것이 눈
에 띄우자 무언의 생각에 잠겼다. 시집와서 수십년을 살면서 나는 어두일미 못 속하는
명태 대가리를 독차지 하였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명태는 싸구려에 속하는 어류이라
그래도 자주 사서 찌개를 끓였는데 서너마리 명태를 끓였댔자 시부모.남편과 아이들을
챙기고 나면 나에게는 명태 대가리 외 꼬랭이도 안채려진다. 그렇게 수십년을 살아왔
는데 인제는 딸이 엄마를 챙기고 자기는 두마리 명태 중에서 대가리 두개를 혼자 먹고
있는것을 눈치도 못챈내가 참말로 늙었구나. 하긴 지금이야 별로 영양가도없는 명태를
자주 먹지도 않지만 ... ...자신의 힘으로 살림도 여간히 차리고 좋은 환경을 찿아 살고
있는 딸님이 식구들을 챙기고 늙은 에미를 챙기고 자기는 명태 대가리 두개를 뜯고 있
는것이 너무 대견하고 기특하고... ...그렇네요.
첫댓글 좋은글감하고 찬사를 보냅니다
항상 건강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