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 삼랑성역사문화축제 개막
올해 24회째…10월5~13일까지
‘발자취’ 주제 다채로운 프로그램
5일 개막행사로 ‘가을음악회’ 개최
영산대재 학생미술대회 역사강좌…
공연 전시도 보고 체험도 즐기고
전등사는 10월5일 삼랑성역사문화축제를 열었다.
사진은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가을음악회를 즐기기 위해 운집한 관객들.
깊어가는 가을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당장 강화도로 향하자.
인천을 대표하는 민간축제인 삼랑성역사문화축제가 10월5일부터 13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강화 전등사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24회를 맞이하는 삼랑성축제는 ‘지역대표’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자랑하는 문화 페스티벌이다.
삼랑성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매년 주제를 정한다는 것. 올해는 ‘발자취’를 주제로 삼았다.
축제의 개막은 10월5일 오후5시45분 종각에서 비롯됐다.
법고와 목어, 운판, 범종이 차례로 울리며 세상 만물과 모든 중생을 깨웠다.
그리고 대웅전에서 저녁예불이 거행됐다. 삼랑성축제의 또다른 특별함이 여기에 있다.
불교의례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면서 개막식으로 이어지는 것.
본격적인 개막식은 전등사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전등사 회주 장윤스님, 지묵스님 등 강화불교사암연합회 스님들,
덕운스님 진무스님 부연스님 등 김포사암연합회 스님들, 배준영 국회의원,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 정무부시장, 한승희 강화군의회 의장 직무대리,
남규희 강화경찰서장 등 내빈들이 찾았다.
전등사 주지 여암스님이 삼랑성축제 개막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삼랑성역사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종수 성균관장이 인사하고 있다.
배준영 국회의원이 축하의 말씀을 전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삼랑성축제의 개막을 축하하는 영상을 보냈다.
삼랑성축제는 법고와 목어, 운판, 범종이 차례로 울리며 세상 만물과 모든 중생을 깨우면서 시작됐다.
개막식에서 전등사 주지 여암스님은 “삼랑성 역사축제와 인연 맺은 모든 분께
이 청명한 가을날이 특별한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 여암스님은 “올해 치러지는 축제도 어느 해보다도 경건하게, 어느 때보다도 흥겹게,
어느 해보다도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마음속에 울림으로 남기를 소망한다”며
“오늘 축제에 참석하는 우리 모두의 발걸음이
후대에 소중하게 남겨질 발자취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삼랑성역사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종수 성균관장은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 안에 전등사가 위치한다”며
“불자와 시민 모두가 역사와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즐기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참석 내빈들도 축제의 시작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축하 영상을 보냈다.
개막식 후 축제는 지역주민이 가장 기다리는 행사인 ‘전등사 가을음악회’로 바로 이어졌다.
전등사가 이날 개막식과 음악회를 위해 좌석 700개를 준비했지만,
개막식 시작 1시간 전에 이미 가득 찼다. 신도와 지역주민 등 1200여명이
발 디딜 틈 없이 행사장을 가득 채워 전등사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글씨당 김소연 작가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한국 팬플루트의 대가 홍광일·신광섭 씨의 연주.
방송인 전제향 씨의 사회로 진행된 가을음악회는
글씨당 김소연 작가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로 본격적인 문을 열었다.
김소연 작가는 커다란 종이에 날래면서 굵은 붓 터치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한국 팬플루트의 대가 홍광일·신광섭 씨의 연주가 펼쳐졌다.
익숙한 클래식 선율을 홀로 또 같이 연주하며 가을밤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예술인들의 공연 후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대중가수들이 무대에 섰다.
‘내일의 국민가수’ 준우승에 빛내는 가수 김동현을 필두로, ‘화장을 고치고’의 왁스,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의 케이윌, 그리고 ‘영원한 디바’ 이은미 등이 아름다운 선율을 수놓았다.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자
쌀쌀한 밤 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행사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음악회를 통해 깊어가는 가을밤 정취를 고스란히 느낀 관객들은
환호와 함성,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가수 이은미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 속으로 들어가 호흡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감동을 줬다.
성황리에 열린 가을음악회가 마무리된 시간은 밤 9시.
많은 관객이 2시간 이상을 서서 공연을 관람해야 했지만,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함께했다.
음악회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삼랑성축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개막식 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불자와 지역주민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만족감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것도 삼랑성 축제의 특장점.
같은 날 오전 ‘삼랑성 전국학생 미술대회’를 열었고,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의 역사강좌도 진행됐다.
이날 하루 동안만 연인원 5000여명이 전등사를 찾아 축제를 즐겼다.
‘내일의 국민가수’ 준우승을 차지한 가수 김동현.
가수 왁스가 대표곡 ‘화장을 고치고’를 부르고 있다.
2시간 이상을 서서 있었지만 가수들의 열창에 기뻐하며 환호하는 관객들.
가수 케이윌이 열창하고 있다.
가을음악회가 열린 무대는 사찰과 자연의 고즈넉함과 어울려 감탄을 자아냈다.
영원한 디바 이은미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가수 이은미는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호흡하고 소통했다. 이 모습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축제는 다음 날에도 이어진다. 10월6일 오후1시 호국영령을 위한 영산대재가 거행된다.
인천 강화지역의 호국영령을 해마다 발굴, 위령재를 열고 있다.
올해는 강화 출신 서영백 의병이 주인공이다.
서 의병은 일제에 맞서 김태의 의병대장이 이끄는 부대에 들어가
군자금을 모집하는 등의 행적으로 일제로부터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영산재는 강화군에 위치한 강남영상미디어고 학생들이
고려 원종의 행차를 재현해 더욱 특별하다.
10월12일 오후1시에는 봉산탈춤보존회가 ‘봉산탈춤’을 공연하고,
13일 오후1시에는 마당극패 우금치가 ‘별을 먹는 장돌뱅이’ 마당극을 선보인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삼랑성축제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행사를 자랑한다.
올해 축제의 주제인 ‘발자취’를 현대 작가들이 예술로 승화시킨 전시회를 연다.
청년작가 구민지 씨의 ‘경계를 넘나드는 중간잡이들’ 전시회,
한국불교사진협회의 ‘불교문화 속의 용’ 전시회와 함께
조선군사 깃발 전시회, 연꽃 사진전 ‘처염상정’ 등도 경내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무료 가훈 써주기, 목공예, 물레 체험, 은공예, 토탈공예 등 체험행사와 먹거리 장터,
지역특산물 장터 등은 진정한 ‘오감만족’ 축제를 증명한다.
삼랑성축제 추진위원장이자 전등사 주지 여암스님은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삼랑성역사문화축제가 24회를 맞았다”며
“많은 지역주민과 관람객이 축제를 즐기며
우리 역사와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전시회가 경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사찰에 핀 꽃무릇을 배경으로 가을을 즐기고 있다.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삼랑성축제의 재미다.
삼랑성축제 첫날부터 많은 대중이 운집해 아름다운 전등사와 자연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