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단신 등 2211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36호(2022.11.15.)
1.부문별 중장기 발전계획 ③연구
①문명사적 전환기의 서울대학교 교육 혁신 ②국가와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 연구 ③총체적 웰니스를 지향하는 학생지원·복지 ④질적 국제화와 지식기반형 사회공헌 ⑤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멀티캠퍼스 구축 ⑥ 다양한 재원확보를 통한 안정적 재정 운용 ⑦시너지를 창출하는 성숙한 대학운영체제 확립 |
방향성 없는 복지, 방향 만들어야
- 지덕체·주거 전방위 지원하고, RC 통해 공동체 문화 함양 기대 -
“기존 서울대 구성원들의 자부심은 국내 최고 지식인 집단이라는 지적 수월성에 기반했다. 미래엔 서울대인의 단합력과 봉사정신, 공감능력 등을 높이는 공동체 문화가 필요하다.” 모교가 최근 발표한 중장기발전계획의 ‘학생지원·복지’ 부문에서 내세운 목표다.
학업을 위한 장학지원과 기숙사 등 주거, 건강, 교직원 보수, 공동체 의식 등을 아우르는 이 부문은 교육, 연구, 사회공헌 등 대학 차원의 목표와 달리 구성원들의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발전계획은 ‘서울대 구성원에게 최고의 학교이자, 최고의 직장이라는 자부심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학생과 교직원들의 지성과 덕성, 체력을 고양하고 식사와 주거 지원까지 포함해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어우러진 ‘총체적 웰니스(Wellness)’를 지향하겠다고 썼다.
발전계획은 모교가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대학법인임에도 학생지원과 구성원 복지에 방향성이 없었다고 반성했다. 지금까지 학생지원, 복지제도는 장학금과 주거생활 지원, 캠퍼스 내 식당 관리 등 하드웨어 위주였다. 학업 외 생활과 신체적 정신적 건강 지원은 미비했으며, 이제는 장애인과 외국인 등 구성원의 다양성을 고려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먼저 서울대 구성원들이 지적 수월성 외에 고유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지성과 덕성을 겸비한 배려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최근 모교가 추진 중인 RC(기숙형 대학)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모교는 지은 지 30년 넘은 관악학생생활관 6개 동을 재건축하는 김에 기숙형 대학으로 운영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모교의 인재상과 교육 미션을 반영한 ‘서울대형 RC’는 ‘LIL(Learning in Living)’으로 지정하고, 삶 속의 교육과 전인교육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서 공감과 소통,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게 한다는 것이다.
관악학생생활관 6개 동을 기숙형 대학으로 재건축하는 데는 약 5년이 걸린다. 재건축 후엔 10개 하우스에 매년 신입생 규모인 3000여 명의 학생들을 수용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내년부터 1개 동 규모에서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LIL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간 모교에서 문화 창작과 선도는 우선순위가 높지 않았으나, 최근 설립한 문화예술원을 통해 창조성을 전파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음악, 미술, 공연 행사를 활발하게 열면서 예술적 감성을 겸비한 미래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학생의 만족도도 신경썼다. 국제 학생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 한류를 선도하는 문화예술계에 종사 중인 동문들의 자문을 얻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국제 학생 문화예술제 행사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국제 학생 교류 차원에서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모교 재학생들이 국제 학생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늘려야 한다고 썼다.
발전계획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약화된 구성원들의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우울감을 경험하는 구성원이 증가하고, 상담 건수도 늘어난 만큼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진로, 취업, 학업, 인간관계, 군생활, 육아와 학업 병행 등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썼다. 대학건강센터를 설립해 건강 지식을 보급하고, 감염성 질환과 의료응급 상황에 대한 학내 대응체계 중심 역할을 맡기며, 건강 위험군 학생부터 단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안도 제시했다.
현재 모교 학부생 60%, 대학원생 90%가 장학금을 받고 있다. 발전계획은 생활비성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신설하고, 장학금 수혜 학생들이 대학과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주거 면에서는 캠퍼스별로 분산 운영되는 시설들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국제 인재 유치에 도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모교의 학생 기숙사(학생생활관)는 관악캠퍼스에 3개, 연건캠퍼스에 4개, 평창캠퍼스에 1개, 시흥캠퍼스에 1개 있으며 교직원 주거 시설은 관악캠퍼스 3개, 평창캠퍼스 1개, 시흥캠퍼스 1개 등이다.
동문들의 역할도 언급됐다. 발전계획은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탐색 및 사회 진출 등을 지원하는 동시에 고령화 시대 전문 인력으로서 퇴임 및 졸업 동문을 참여시키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나,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2, 제1회 김윤식 학술상에 김미지 단국대 교수
김미지 단국대 교수(왼쪽)가 방민호 모교 교수로부터 상패와 꽃다발을 받았다
고 김윤식(국어교육55-59) 모교 국문과 명예교수가 별세한 지 4주기가 되는 10월 25일, 제1회 김윤식 학술상 시상식이 관악캠퍼스 두산인문관 보름홀에서 열렸다. 1회 수상의 영예는 김미지(서양사94-98) 단국대 국문과 교수가 2021년 펴낸 책 ‘한국 근대문학, 횡단의 상상’에 돌아갔다. 김미지 동문은 모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중국 베이징대에서 박사후 해외연수를 받았고,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사업단에서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한국 근대문학, 횡단의 상상’은 한·중·일 세 나라 근대문학의 ‘경험, 실천, 실험’을 엮어 살펴 우리 근대문학의 형성과 전개를 이끈 큰 힘의 하나인 ‘횡단의 상상’을 정치하게 논한 수준 높은 연구서로 꼽힌다.
김윤식 학술상은 서울대 국문학과가 주관해 한국 현대문학 연구의 정신을 고취하고 서울대 국문학과의 학문적 기풍을 진흥하며 김윤식 선생의 연구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제정됐다.
오세정(물리71-75) 모교 총장과 정호웅(국문77-81)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비롯해 동문과 재학생 8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고 김윤식 명예교수의 부인 가정혜 여사는 고인에 관한 일화를 통해 애틋한 마음을 밝혀 좌중을 숙연케 했다.
가 여사는 “남편은 순위를 짓는 상 같은 건 문학의 가치를 온전히 반영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며 “자기 이름 딴 학술상 만든 걸 알면 나를 혼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뒤를 이어 연구하는 후배 학자들을 격려하고자 상을 제정했다”며 부디 정진하시라 당부했다. 김미지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김윤식 교수님의 이름으로 받은 이 상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나경태 기자
3. 유전체 분석으로 뇌졸중 예측 정확도 높였다
배희준(의학89졸) 분당 모교 병원 신경과 교수가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뇌졸중 발생과 연관된 새로운 유전 변이 89개를 발굴했다. 여기에는 한국인 뇌졸중 환자의 유전체 분석 데이터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국제 뇌졸중 유전체 컨소시엄’(ISGC)에서 ‘기가스트로크(GIGASTROK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는 배 교수 연구팀 등 국내 연구진과 해외 연구진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270만명 이상의 전장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89개의 유전 변이를 발굴했다. 2018년 ‘메가스트로크(MEGASTROKE) 프로젝트’에서 52만여 명을 대상으로 발견한 유전 변이(67개)보다 더 많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새롭게 도출된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다중유전자위험점수(PRS)를 개선했다. 특정 질환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조합해 연관성을 분석해서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도구다. 연구진이 개선한 PRS는 유럽인 중심이었던 기존 모델과 달리 동아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인종의 유전체 데이터가 반영됐다. 연구진은 PRS 상위 1%에 해당될 경우 평균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2.5배 높다고 밝혔다.
배희준 교수는 “기존 연구는 동아시아인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한국인에 특화된 유전 변이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 교수가 연구 책임자를 맡은 ‘국내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 연구(CRCS-K)’에 등록된 뇌졸중 환자는 최근 10만명에 달했다. 전국 19개 병원에서 뇌영상을 통해 검증된 환자를 뇌졸중 발병 원인별로 등록해 관리하고, 퇴원 후에도 추적관찰하고 있다. 세계 뇌졸중 레지스트리 중 최대 규모다.
4. 동물병원 첨단 방사선 치료기 도입
모교 동물병원(원장 김완희)은 최근 국내 수의대 최초로 디지털 기반 방사선 치료기 ‘시너지(Synergy)’를 도입했다. 국내 수의 종양 분야 최고 사양 장비로 첨단 방사선 치료법 중 하나인 ‘입체세기조절회전 방사선 치료’가 가능하다. 종양 크기와 모양에 맞춰 정밀하면서도 방사선량은 낮출 수 있어 동물 암 치료에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5. 세계 최초 ‘타코마 다리 붕괴’ 재현
최해천(기계공학81-85) 모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1940년 발생한 타코마 다리 붕괴사고 전 과정을 슈퍼컴퓨터로 재현했다. 이 사고는 교량의 공탄성적 특성으로 발생해 유체역학 교과서의 중요 사례로 꼽히지만 명확한 붕괴 과정이 규명된 적은 없다. 공동연구팀은 사고 당시와 가장 유사한 조건을 만들어 바람에 의한 다리의 진동과 붕괴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공동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거대 규모 시뮬레이션에 성공했다.
6. 박다윤 재학생 전국체전 400m 우승
올해 초 육상 전국대회에서 연속우승했던 재학생 육상선수 박다윤(체육교육 1년) 씨가 10월 9일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전 육상 여자 대학부 400m 결선에서 57초 34로 우승했다. 인천체고 시절 전국체전 2관왕을 했던 박씨는 모교 입학 후 전문 코치가 없는 육상부에서 훈련하면서 200m에서 좋은 기록을 내왔다. 전국체전에서 주종목인 400m에 도전해 금메달, 200m에서 은메달을 받았다.
7. 재학생 봉사단, 폭우 피해도서 복구
중앙도서관(관장 장덕진)은 2층 연속간행물자료실에 지난 8월 폭우로 훼손된 도서 복구 작업에 참여했던 재학생 자원봉사단을 위한 감사의 벽을 설치했다. 이들 재학생 봉사단 170여 명은 폭우로 중앙도서관 본관 지하 2층에 소장된 서울대 유일본 등 필수 보존 학술지 8만여 권이 훼손되자 자원해서 약 한 달간 피해 도서를 찾고, 습기와 곰팡이 제거 등 복구 작업을 했다. 감사의 벽에는 이들 학생의 이름을 기록했다.
8. 모교 주관 전국교수테니스대회 성료
모교가 주관한 제51회 전국교수테니스대회가 10월 13~15일 성공리에 개최됐다. 모교와 한국교수테니스연맹이 함께 주최 및 주관을 맡은 이번 대회에 전국 대학 교수 1200여 명이 참가해 관악캠퍼스 테니스장을 비롯한 서울·경기 지역 14곳의 코트에서 경기를 펼쳤다. 모교에서는 40여 명이 대표팀에 출전해 김도순(농생대), 박동열(불어교육), 김도희(화학생물공학), 김선영(치의대), 황호성(물리천문), 안우영(심리) 교수가 단체전 B조에서 우승했으며, 개인전 장년부 3위에 이경수(기계공학)·박일혁(체육교육) 교수가 올랐다.
9. 모교 팀, 국제로봇 콘테스트 대통령상
모교 컴퓨터공학부 장병탁 교수(AI연구원 원장) 연구실 소속 ‘스누비’ 팀이 10월 27일 고양시에서 열린 2022 국제로봇 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재학생 윤혜정·김준오·박예솔·유영재씨가 참여한 스누비 팀은 제우스사의 산업용 로봇인 ZERO 로봇을 활용한 인공지능 셀프 계산대를 구현해 물류산업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