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으로 기억해야 할 나의 다메섹 도상
<찬송> 96장 (통 94장)
<성경> 사도행전 26:1~26:18
1 아그립바가 바울에게 이르되 너를 위하여 말하기를 네게 허락하노라 하니 이에 바울이 손을 들어 변명하되 2 아그립바 왕이여 유대인이 고발하는 모든 일을 오늘 당신 앞에서 변명하게 된 것을 다행히 여기나이다 3 특히 당신이 유대인의 모든 풍속과 문제를 아심이니이다 그러므로 내 말을 너그러이 들으시기를 바라나이다 4 내가 처음부터 내 민족과 더불어 예루살렘에서 젊었을 때 생활한 상황을 유대인이 다 아는 바라 5 일찍부터 나를 알았으니 그들이 증언하려 하면 내가 우리 종교의 가장 엄한 파를 따라 바리새인의 생활을 하였다고 할 것이라 6 이제도 여기 서서 심문 받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 조상에게 약속하신 것을 바라는 까닭이니 7 이 약속은 우리 열두 지파가 밤낮으로 간절히 하나님을 받들어 섬김으로 얻기를 바라는 바인데 아그립바 왕이여 이 소망으로 말미암아 내가 유대인들에게 고소를 당하는 것이니이다 8 당신들은 하나님이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심을 어찌하여 못 믿을 것으로 여기나이까 9 나도 나사렛 예수의 이름을 대적하여 많은 일을 행하여야 될 줄 스스로 생각하고 10 예루살렘에서 이런 일을 행하여 대제사장들에게서 권한을 받아 가지고 많은 성도를 옥에 가두며 또 죽일 때에 내가 찬성 투표를 하였고 11 또 모든 회당에서 여러 번 형벌하여 강제로 모독하는 말을 하게 하고 그들에 대하여 심히 격분하여 외국 성에까지 가서 박해하였고 12 그 일로 대제사장들의 권한과 위임을 받고 다메섹으로 갔나이다 13 왕이여 정오나 되어 길에서 보니 하늘로부터 해보다 더 밝은 빛이 나와 내 동행들을 둘러 비추는지라 14 우리가 다 땅에 엎드러지매 내가 소리를 들으니 히브리 말로 이르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가시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 15 내가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주께서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16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 내가 네게 나타난 것은 곧 네가 나를 본 일과 장차 내가 네게 나타날 일에 너로 종과 증인을 삼으려 함이니 17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서 내가 너를 구원하여 그들에게 보내어 18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 하더이다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중요한 단어나 구절에 대해 설명해 주는 곳입니다.
우리 종교(5): 바울은 여기에서 단순하게 ‘종교’라고 표현하지 않고 ‘우리 종교’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이 여전히 유대인으로서의 민족적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밝힌다. 이런 소속에 대한 의식을 ‘내 민족’(4), ‘우리 조상’(6), ‘우리 열두 지파’(7) 등과 같은 표현을 통해서도 계속 밝힘으로써 아그립바 왕을 심정적으로 자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시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14): 이 표현은 로마인과 헬라인에게 잘 알려진 속담인데, 곧 신이 정해준 운명을 거스르는 행위를 하는 것은 자신에게 아무 유익이 없는 어리석은 행위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경구이다.
<묵상과 삶>
복음을 향한 열정은 어떤 상황도 돌파합니다(1-3절)
바울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증거가 점점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울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계속해서 이어지는 복음 증거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담대하게 전파했습니다. 곧 성전 뜰에 모인 유대인 무리들을 향해서, 산헤드린 법정의 유대인 지도자들과 무리들을 향해서, 벨릭스 총독의 가이사랴 법정에서, 베스도 총독 앞에서 등등, 바울은 자신에 대한 변호를 기회로 삼아 복음을 증거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 증거를 잘 정리해주는 마지막 변론을 차근차근 풀어놓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자신의 백성보다 로마를 더 의식하는 반민족적 태도를 지닌 부도덕하고 악한 아그립바 왕 앞이었지만 바울은 이것조차 열정을 다해 복음을 전할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이런 바울의 모습에서 우리는 하나님나라 백성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곧 어떤 상황에서도 복음을 향한 열정을 지니는 것입니다.
나의 다메섹 도상을 살펴야 합니다(4-18절)
바울은 자신이 심문 받는 이유를 이스라엘 조상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곧 열방이 이스라엘을 통해 하나님의 복과 구원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과 그 약속에 대한 제사장 나라로서의 민족적 소망을 붙들고 사는 까닭에 고소를 당하고 이렇게 심문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온 열방과 모든 인류에게 사망의 그늘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을 초월적 경험의 방식으로 다메섹 도상에서 만난 사실을 설명합니다. 그 만남 이후 자신이 예수님의 대적자에서 증인으로 돌아서서 그분으로부터 받은 사명에 따라 충성된 삶을 살아왔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그 순간을 언제나 심장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진정한 회심이 오늘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1 오늘 본문에 나타난 삼위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2 어느 자리에서나 위축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바울의 일관된 태도가 주는 도전은 무엇입니까?
3 최근 권력이나 돈, 혹은 나의 이익 때문에 비겁하게 행동했던 경험이 있다면 반성합시다. <기도>
예수님을 만나고 나의 주로 고백했던 그 순간의 감응을 일상에서 기억하며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