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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도 (海女島)-
권길자
이 땅 한반도의 최남단 탐라(耽羅) 제주에 천년 탐라인의 2007 새로운 해(年), 연 해녀들의 섬이 환하다
돌, 바람, 여자의 땅 (三多島) 그 바다 한가운데 차린 '물에꾼' 풍어기우제, 영등굿 새(新) 한라에 용연야범 푸른 밥상이 오늘 이같이 풍요하니
옳아 한라산 관음사(觀音寺) 목조관음보살좌상 오롯이 홀로 먼저 내려와 앉아 맨몸투사 초인 나잠수 안녕 빌어주려고 무예보시 높은 법문 바다 위 경전(經典)일세
무속신앙 저 구슬픈 해녀노래 동해용왕 일곱 번째 아들 처용 이제 무서리 서리 서리 시(時)모를 달, 별 안고 매일 찾아와 그 정(情) 깊어지면 어이하리
누가 저 거친 바다 두고 모다 아름답다 했는가,
서귀포 삼경(三景) 그 무슨 명언 있어 그곳 절경 다 빚으리요 마는 무구한 세월 세상 한참 돌고 돌아본 뒤 이제 거듭 제자리 찾아와 들어앉은 제주, 지존반가상 그 위용 드높구나
저 산천단, 성판악 설원해안 서빈백사 하늘 바다 깊은 곳 고운 별똥별 모두 따다가 꿈의 검멀레에서 우도 박물관까지 그 밤의 길 너머 길 환하게 전등불 밝혀주면 어떠리
중문 성읍민속마을 그 천년 도읍지를 한라 조랑말 필마로 돌았더니 산천은 의구하되 옛 인걸만 간데 없네
우도봉(牛島峯) 깎아지른 성벽 제주 동쪽 섬 안의 섬 내(內) 성산 일출봉 그 수려한 다리 끝 베고 눈, 코, 귀 큰 소 한 마리 언제부터 누워 잠들었다 파도가 그 귀를 잡고 흔들어도 하늘이 그의 눈과 코를 쥐고 간지려도 그냥 잔다
애월과 한림 모슬포 두루 모두 한바퀴 돌고 돌아 다시 우도팔경 해녀성지 서귀포와 추자도 새섬에 이은 천지연 그 꼬리 끝에 매단 한라산 어진 눈매 능선 구름이 그 산허리를 자르고 말 등에 꼴단 싣고 달리는 우도
알 수 없다 아직 거기 모두 그대로 있는지는, 제주대학 지나 관음사(觀音寺)뒤 1100도로 하늘 천사와 바다 神仙이 함께 산다는 그곳 한라 백록담 오르는 길목 왕벚나무, 도토리, 밤나무 탑돌이 자연사 木 날마다 주경야독 사경에 바쁘고
노루 사슴 때 없이 뛰노는 神의 庭圓, 백록담 그 영주영봉 섭지코지 영실기암 성산 일출봉 천혜 비경(秘景) 오지봉우리 그 아흔 아홉 굽이굽이 높은 허리 모두 꺾고 풀어 진양호 깊고 구슬픈 가락 뽑고 있다
지지리도 거친 제주 바람 광주리에 한바랑씩 이고 지고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산하) 저, 긴 해(日) 다 저물도록 맺히고 맺힌 상군 해녀, 할망바당 옛 아낙네 고소리술 닦는 소리 천년史 제주 해녀 한(恨) 모두 쓸고 풀어 길(道) 내리고 있다
입 벌린 어둠의 난상 토론 무대 위 저 어진 현세인(賢世人) 파도와 함께 타고 길 떠난 배에는 긴 세월 유배의 주검 담은 바다도 함께 실려 먼 길 떠났다
살아서 다하지 못한 보은(報恩) 죽어서나 다 하라고 365일 기다렸던 사람 가시는 길에 죽은 파도 푸른 산 기막힌 바다풍경 함께 실어 환한 길 열어 주었다
삼무탐라정신(三無耽羅精神) 더 높이 멀리 알려 오래 오래 세계에 이어가라고 흰 구름, 하늘 바다 성산 일출봉 하나씩 매일 문(門) 밖에 걸어 주었다
언제 빌려간 돈 힘 견 세월에 똑딱선마저 가버리고 갚아도(가파도) 좋고 말아도(마라도) 좋소 그들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색(色) 얼굴 마라도는 먼저 한 명 길 안내해줄 사람 하나 없어도 돌아갈 땐 저마다 잘 가라고 손짓하는 자상한 얼굴
천주(라파엘 호) 김대건 신부 실은 배 조선 정마리아 희고 고운 유배인(流配人) 그보다 먼저 죽어 거기 묻힌 뜻 알까
추자도 기막힌 시(詩) - 그려도 설이로다 배부르니 설이로다 고향 떠나온 지 어제로 알았더니 내 이별 내 고생이 어느 새 객년사 되었구나 절해 고도 유배의 땅 어딜 둘러봐도 오갈 데 없구나 중략...(안중환)
돌. 해녀 바람의 칸타타 대정현 적거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30년사(史) 추사체(秋史體), 한란(恨蘭) 품은 유배지 세한도(歲寒圖) 깊고 높은 예술 혼(魂) 골짝 내 시방 그 아픈 기억 모두 쫓아 따라가는 길
다성(茶聖) 초의선사 동헌의 초우(草友) 다산 (茶山) 추사(秋史) 삼성(三聖) 내걸고 고승(高僧) 백파 사제(師弟) 통교 다향(茶香)교제 깊어지면 三仙 유배 서럽다 어이하리 따라서는 마시고 마시고는 또 끓이고 따르는 선인사(仙仁事) 초당기예(超堂氣禮)) 이보다 귀한 인연 어디 있으리
삼성혈(三性穴) 고(高), 양(梁), 부(夫) 三氏, 탐라국(耽羅國) 시조(始祖) 오곡육축(五穀肉畜) 벽랑국(碧浪國) 공주 맞아 풀잎 경(草잎經) 탐라(耽羅) 높고 깊은 저 하늘 바다 신혼지(新婚地) 여셨네
피안(彼岸)의 섬 이어도 거기 초당의 해녀 잡아준 해삼 멍게 한 사발에 소주 두 잔 몇 번이나 될까, 그녀들의 삶과 꿈 모두 채워준 바다와 하늘은,
삼백 예순 날 절반 바다 속에만 잠겨 매일 잊고 버린 해와 달, 모두 모아 오늘 저 바다와 人世間 하얀 다리(橋) 된 목어(木魚)와 해녀(海女) 아직도 다 못다 해본 사랑 할망바당 저들에게 남은 따스한 저녁시간 얼마쯤이나 될까 저들도 하필이면 모두가 사람이어서 긴 세월 수류(水流)에 바친 시간 억울하다 어이하리
이 아침 실종된 존재를 위한 모든 기도 까칠해진 저마다의 영혼의 집 다시 맑게 씻어 세워 가는 저 깊은 바다 해조음(海潮音) 높고 고운 신비의 섬, 제주 당신의 혀끝에 매단 오랜 희망의 단어는 역시 (石, 風, 女子)로 불리는 耽羅文化의 주인 그대 이름 어머니 입니다
(+어려운 말과 방언풀이) * 물에꾼 -해녀 와 어부 * 상군 해녀 - 그러니까 상, 중 하 로쳐서 上인 아주 전문적으로 잘하는 프로해녀라고 보시면, * 할망바당 - 아주 많이 나이든 할머니해녀 * 영등굿 - 풍어기우제와 함께 해녀와 고기잡이 배의 안녕을 도모하며 어부와 해녀들의 죽은 영혼을 빌어주는 제(祭)입니다 * 영주영봉 - 영주산, 한라산과 함께 동시에 불리는 옛날 한라산의 이름 * 이어도 사나 - 저도 처음엔 이어도 산하(山河)인줄 알았는데? 제대로된 詩 한 편을 쓰기위해 뭐 가릴것 없이 공부하다보니 '이어도 사나'는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그곳 전설로서 고기잡이나 해녀가 이어도를 보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다하여 지워진 설이라고 합니다 *삼무탐라정신 - 옛 새마을정신을 그린(대문과 도둑, 담장이없는) 기품있는 선비정신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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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해녀도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