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성 일상24-16 모자쓰고 마을길 운동하기
재성 씨가 당뇨 진단을 받은지 벌써 50일 정도가 지났다. 그 동안 식이, 운동, 약물치료를 하면서 조금씩 혈당이 안정적으로 떨어졌다.
당뇨는 음식 섭취량에 비례하여 활동과 운동량에 관리가 중요하다는 내분비 내과 의사선생님이 조언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재성 씨는 요즈음 매일 오후 마을길 산책을 나선다
늦봄이지만 제법 햇살이 뜨거운 오후이다.
“재성 씨, 오늘 밖에 햇빛이 너무 강하고 뜨겁네요~”
“오늘은 한번 모자를 쓰고 운동을 나가보시는 것은 어때요?”
“이렇게 보니까 재성 씨, 얼굴도 많이 까맣게 되었어요”
“네 쓸게예~”
작년 1004마트에서 재성 씨가 구입한 모자를 머리에 씌어 드렸다.
“어때요? 괜찮아요” 평소 안 쓰던 모자라 답답하지 않으세요?”
“괜찮아예ㅎㅎ”
재성 씨가 다온빌에서 나오니 바로 차들이 싱싱 달리는 도로를 접한다.
다온빌 앞 도로는 위험해서 직원이 재성 씨 휠체어를 뒤어서 신속히 밀어 건너도록 도왔다.
마을길에 접어선 재성 씨에게 직원이 물었다.
“재성 씨, 날씨가 더운데 운동하시기에 괜찮으시겠어요?”
모자를 눌러쓴 재성 씨가 이 정도는 괜찮다고 대답한다.
“재성 씨, 앞으로는 땅의 지열로 이렇게 날씨가 뜨거우면 그냥 실내에서 앉았다 일어서기 운동을 하시는게 더 나을 것 같아요”
“네 그럴게예~”
재성 씨가 휠체어에 앉아 발을 굴러 운동을 하기 시작한다. 출발점부터 약간 경사가 져서 재성 씨의 모습이 힘겨워 보이지만 재성 씨는 포기하지 않고 마치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한걸음 한걸음씩 전진해 나간다.
고개를 돌려 가끔씩 갓길에 심겨져 있는 채소도 바라본다.
“오이가 벌써 열렸네요~”
“재성 씨, 혹시 이게 뭔지 아시나요?”
“파요”
“네 맞아요 대파예요”
재성 씨가 힘들어 하지 않게 동행하는 직원이 가끔씩 재성 씨에게 말을 걸어 주기도 하였다.
15~20분 정도 산책을 했을까 두 갈림길 앞에서 휠체어를 턴하고 다시 재성 씨가 발을 구르기 시작한다.
돌아오는 길은 쉬운 경서로라서 재성 씨의 발구르기가 수월하고 속도도 빨라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는 골목 귀퉁이에 있는 염소우리를 잠시 들리기로 하였다.
“재성 씨, 잠깐 염소구경하고 가실래요~”
“예”
직원이 꺾어준 가지를 잡고 재성 씨가 휠체어에 앉아서 철창사이로 얼굴을 내민 염소에게 먹이를 준다.
“재미있지요? 재성씨?”
직원의 말에 재성 씨가 피식하고 웃는다.
잠시 염소구경도 마치고 다시 마을길을 따라 발을 굴러서 내려가시는 재성 씨~
‘재성씨 힘내세요 지금은 운동만이 살길입니다. 파이팅~’
2024년 5월 21일 유원욱
재성 씨 응원합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