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터프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새크라멘토 킹스는 원정 4연전을 1승 3패로 마감했습니다. 승패보다도 이길 수 있었던 경기들을 믿을 수 없이 역전당하면서 패배했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큰 것 같습니다. 달리 말하면 이제 피닉스-댈러스-멤피스 같은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접전을 펼칠 정도로 팀 전력이 올라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 어떤 점이 부족한지도 뼈져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멤피스 전 패배
경기 전 7승 1패로 서부 컨퍼런스 1위를 달리던 멤피스와의 원정 경기는 일단 승리는 포기하고 시청했습니다. 멤피스가 워낙 킹스에 강하기도 했고 원정 4연전 마지막 경기라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14-2 run을 달리는 등 2쿼터 한 때 26점차까지 앞서면서 승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4쿼터, 드마커스 커즌스는 파울 트러블로 고전하며 멘탈마저 무너졌고, 빈스 카터는 3점슛 3개를 터트리며 멤피스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멤피스의 리더, 마이크 콘리 주니어에게 역전 3점을 맞으며 6초를 남기고 역전을 내주고 맙니다. 다행히 커즌스가 파울을 얻어 자유투를 얻어 2개를 모두 성공시켜 다시 리드를잡았고, 랜돌프의 회심의 슛이 빗나가면서 승리를 얻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0.6초를 남겨두고 벤 맥클레모어는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습니다. 아무리 2년차 선수이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멤피스 공격. 0.3초를 남겨두고 제이슨 톰슨이 코트니 리를 놓쳐 역전 앨리-훕을 허용했습니다. 사실 제 머리속으로는 0.3초를 남겨두고 슛을 허용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너무 완벽하게 노마크 상황을 내준것 자체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터프한 11월 스케줄, 조금만 버티면 꿀같은 12월이 다가온다
11월 스케줄은 정말 너무 힘듭니다. 첫 9경기에서 6경기가 원정경기였고 이는 2승 4패의 성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홈 2연전이지만 상대는 뉴올리언스와 시카고 입니다. 앤써니 데이비스의 뉴올리언스는 이제 서부에서 가장 상대하기 싫은 팀 중에 하나고 시카고 불스는 동부 컨퍼런스 1위 팀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다시 원정 4연전을 떠납니다. 미네소타-뉴올리언스-휴스턴-샌안토니오와 붙게 되는 데 리키 루비오가 부상으로 빠진 미네소타를 제외하면 역시나 어느 팀 하나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터프한 11월을 보내면 꿀같은 12월이 다가옵니다. 우선 홈 5연전 (멤피스-토론토-인디애나-올랜도-유타)를 펼친 후 LA레이커스와 원정 경기, 그리고 다시 홈 5연전 (휴스턴-디트로이트-오클라호마-밀워키-LA레이커스) 입니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도 있지만 이번 시즌 홈 3승 0패의 킹스로서는 유리한 스케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즉, 킹스는 이번 시즌 11월만 잘 버텨준다면 8시즌 연속 5할 이하의 시즌을 이겨내고 9시즌만에 위닝 시즌을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킹스는 98-99시즌부터 05-06시즌까지 8시즌 연속 5할 이상의 시즌을 보낸 후 06-07시즌터부 13-14시즌까지 8시즌 연속 5할 이하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이 룰대로 한다면 이제 8시즌 연속 5할 이상의 시즌을 보내야 합니다. 아니, 꼭 그랬으면 좋겠네요.
드디어 NBA에 적응하는 벤 맥클레모어
14-15 시즌 9경기 29.7분 10.0점 3.6리바운드 45.6% FG, 43.6% 3점, 84.6% FT
13-14 시즌 82경기 26.7분 8.8점 2.9리바운드 37.6% FG, 32% 3점
벤 맥클레모어의 멤피스 전 자유투는 끔찍했지만 원정 4연전 중 마지막 3경기에서 11/20의 3점슛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입니다. 그 동안 킹스의 2번 자리 잔혹사는 심각한 수준이었는데 드디어 벤 맥클레모어가 이 잔혹사를 끝내려는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우선 맥클레모어에게 바라는 것은 수비 열심히 해주고 커즌스가 빼주는 볼을 잡아 3점으로 연결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활약은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스타우스카스도 지금은 부진하지만 워낙 영리하고 슛이 좋은 선수이니 벤 맥처럼 경기력이 올라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뱀다리] 믿었던 제이슨 톰슨의 부진이 심합니다. 랜드리는 공격에서는 좋지만 역시 수비는 기대하지 못합니다. 벤 맥클레모어가 적응하면서 이제 4번이 킹스의 최고 약점이 되었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트래이드로 보강도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아니면 모어랜드에게 과감히 시간을 주던지 말이죠.
첫댓글 오늘 스퍼스도 이겼네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도 한번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시즌엔 뭔가 다른게 느껴져요.
일단 PO만 가면 단기전이라 지금 킹스에 유리할거 같은데 최근 연패로 역시 서부는 빡세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래도 오늘 홈에서 연패를 끊어서 다행입니다. 긴 연패에 빠질까봐 걱정했었는데 톰슨은 공격에서는 워낙 발전이 더딘 선수라 큰 기대를 하긴 어렵고 수비 라던지 리바운드 같은 궂은 일만 잘해준다면 만족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랜드리가 예전에는 밖으로 겉돌았었는데 골밑에서 거칠게 해줌으로써 공격에서는 어느정도 커버가 된다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