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코골이, 저성장·집중력 저하의 주범
주부 박 모(43)씨는 8살 난 아들이 밤마다 잠버릇이 심하고 코를 많이 골아 걱정이다. 처음에는 놀이터에서 하루 종일 놀다 들어와 피곤해서 코를 고는 줄 알았다. 하지만 최근 아들의 코골이가 점점 심해지더니 갑자기 숨이 잠시 멎는 증상까지 생겼다. 증상이 심해지자 박 씨는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았고, 박 씨는 의사로부터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박씨는 "단순한 코골이 증상일 줄 알았는데 수술까지 해야 한다니 아픈 수술을 아이가 버틸 수 있을지, 부작용은 없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소아 코골이는 3~12세 어린이 10~25% 정도가 겪는다. 소아 코골이는 생각보다 흔하다. 3~12세 어린이 중 10~25% 정도가 코골이를 겪는다. 그 중에는 수면 중 10초 정도 숨이 멈추는 증상인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소아 코골이의 주요 원인은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대이다. 아데노이드는 코와 목 사이에 위치한 편도로 입을 열었을 때 가장 잘 보이는 양쪽 구개편도와 함께 크기가 큰 부분이다. 아데노이드는 5세 이후로 커지다가 다시 작아져 증상에 따라 경과를 두고 보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경우 수술을 하게 된다.
▶고통 심하다면 수술 고려해야
소아 코골이는 성장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코골이가 있으면 잠을 설치게 되고 수면이 부족해져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독이다. 또한 수면이 부족해지면서 집중력이 저하되고, 이는 학습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아이의 얼굴 모양까지 변화시킨다. 코골이가 심해져 수면무호흡까지 이어지면 숨을 쉬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자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윗니가 돌출되면서 부정교합이 되고 표정이 멍한 상태처럼 보이기도 한다.
코골이가 심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 조용하고 아늑한 수면환경을 만드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주 형로 부원장은 "아이의 코골이가 심하지 않다면 좀 더 기다려볼 수 있지만 아이가 너무 힘들어한다면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며 "수술을 하게 되면 기도를 막고 있는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제거하거나 줄여 기도를 확보하는 PITA 수술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PITA 수술은 저온 고주파를 이용하는 코블레이터를 사용해 편도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호하는 수술이다. 생후 36개월 이상, 몸무게 15kg이상이면 받을 수 있으며, 출혈과 통증이 매우 적은 것이 장점이다.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 수곤(사도요한)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