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니스 슈뢰더의 문제
최근 들어서 애틀란타는 6연패 중입니다. 접전으로 가다가 중요한 순간에 판단 미스나 아쉬운 플레이로 경기를 날려버리는 상황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러한 부진의 원인으로는 밀샙과 베이즈모어의 부상 결장이 더 큰 이유겠지만, 더 큰 이유는 가장 많은 포제션을 가져가고 있는 데니스 슈뢰더라는 포인트 가드때문입니다.
물론 이번 시즌 풀타임 포인트가드로 처음 시즌을 보내고 있고, 다음 시즌부터 장기계약의 시작이라는 면을 감안하면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표면적인 스탯도 괜찮은 편입니다. 평균 17득점 6어시스트 이라는 주전 포인트가드로써 나쁘지 않은 스탯을 찍어주고 있죠. 턴오버도 3개 정도로 볼을 많이 만지고 있는 포가 특성상 아주 높은 수치는 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야투도 시도횟수가 많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야투, 3점슛, 자유투까지 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만 보면 칭찬해야 마땅할 시즌이기는 하지만, 포인트가드라는 역할에서는 실격이라고 보입니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포가버전 조쉬 스미스입니다. 조쉬 스미스는 포텐셜도 높고 스탯적이나 전체적인 활약을 보면 애틀란타 프랜차이즈에서도 손꼽힐 만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경기 중에 감정 조절이 잘 안되서 조급한 플레이가 종종 나오고 본인이 실수를 하면 본인이 만회하려고 하는 특성이 매우 강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동료들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시야가 좁아지죠.
이러한 단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선수가 현재의 데니스 슈뢰더입니다. 이 문제가 데니스 슈뢰더에게 더 결정적인 것은 슈뢰더가 경기 전체 조율을 담당해야 될 포인트가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계된 워싱턴 전을 예로만 들어도 분명히 본인보다 훨씬 감이 좋은 백코트 파트너인 팀 하더웨이 주니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본인이 만드려는 플레이로 일관하다가 존월한테 탈탈 털리고 경기를 내주고 맙니다. 데니스 슈뢰더의 플레이를 처음 보시는 분들은 오늘만 저러는가 싶지만 매일 저럽니다. 그게 잘 통하면 경기가 잘 풀리는 거지만 안 풀리면 그야말로 망하는 거죠. 실제로 저렇게 삽질하다가 보다못해 팀하쥬가 볼핸들링하고 공격성공시키는 장면을 보면 한숨부터 나오더군요.
사실 그 때 중계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벤치에 베테랑 가드인 칼데론을 놔두고 부덴홀져 감독이 왜 이런 슈뢰더를 제어하지 않느냐는 의문점을 가졌습니다. 보통 2~3포제션 연속으로 턴오버성 플레이로 날려버리면 보통 끊고 교체하거나 볼핸들러를 바꾸게 당연하니까요.
얼마 전에 데니스 슈뢰더는 골스와의 경기 중에 하워드와 언쟁하다가 커리놓치고 3점을 얻어맞자 부덴홀져 감독이 빡쳐서 벤치에 앉히고 슈뢰더 없이 경기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슈뢰더는 그에 대해 과한 대처라고 분개했고요. 이런 점까지 조쉬 스미스하고 비슷하게 흘러가는 걸보면 둘의 성향이 상당히 유사해보여서 걱정되기는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부덴홀져 감독은 어느 정도 슈뢰더를 길들리려고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슈뢰더가 본인이 왜 벤치에 앉아야되는지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렇게 부진한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내보냄으로서 본인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보거든요. 야구로 치면 위기상황에서 계속 얻어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벌투 식으로 끝까지 마무리하게 계속 던지게 하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추측성일 뿐이지만, 이번 시즌 애틀란타 상황을 보면 일리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애틀란타는 리툴링 작업 중입니다. 완전히 갈아엎고 몇 시즌동안 고생한 전력이 있어서 코어없이 리빌딩을 하는 작업을 하지 않고 플레이오프 전력은 유지하면서 코어를 가다듬고 있는 시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호포드와 티그를 보내면서도 하워드를 영입한 것이고요. 그리고 그 코어에 데니스 슈뢰더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틀란타 입장에서는 데니스 슈뢰더를 좋으나 싫으나 어떻게든 올스타급 PG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따라서 부덴홀져 감독도 위기 상황에서도 줄기차게 슈뢰더를 내보내면서 계속 두드리고 있는 것이고 말이죠. 만약 당장의 시즌 성적이 중요하고 우승권 팀이었다고 한다면 부덴홀져 감독이 바보도 아니고 1승이라고 더 올리기 위해서 슈뢰더의 니갱망을 가만히 두고 보고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하지만 지금 애틀란타는 당장의 우승, 당장의 1승을 노리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시즌 전체를 다시금 팀을 달구는 과정으로 쓰고 있다고 보입니다.
2. 오프시즌 잡담
사실 현재 애틀란타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폴 밀샙인데 확실한 에이스는 아니지만, 공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주고 있죠. 그런 밀샙이 현재 플레이어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옵트아웃으로 나올 가능성이 거의 99%라고 보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나이가 있는 편이고, 마지막 장기계약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될 지도 모르는 상태고 아직까지 기량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애틀란타가 가장 큰 금액을 오퍼할 수는 있지만, 다른 팀들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애틀란타는 예전에 조 존슨처럼 무리하게 오퍼를 해서 재계약을 노리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사실상 조 존슨 계약 이후로는 거의 맥시멈급 오퍼를 해서 잡은 경우가 없기도 하고, 항상 합리적인 금액과 기간으로 계약을 지속해오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밀샙을 잡음으로해서 우승권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밀샙에게 지르는 팀이 생긴다면 밀샙이 떠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밀샙을 대체할 수 있을만한 FA 자원을 노리거나 트레이드를 노려야되지만, 애틀란타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트레이드 카드는 없는 상황입니다. 다음 시즌 계약이 확정되어있는 선수는 드와잇 하워드, 켄트 베이즈모어, 데니스 슈뢰더, 마이크 던리비 주니어, 말콤 델라니, 타우린 프린스, 디안드레 뱀브리, (라이언 켈리) 밖에 없고 이 중에서 다른 팀 코어급이랑 트레이드할 만한 선수는 슈뢰더 정도말고는 전무한데 애틀란타에서 슈뢰더를 장기계약 첫시즌만에 보낼 리는 만무하니까요. 게다가 픽 역시 항상 중위권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는 기대감때문에 그렇게 큰 가치가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FA 영입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기는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애매해지는데 밀샙을 대체할만 한 자원이 거의 없습니다. 영입을 한다면 스몰포워드 내지는 파워포워드가 되어야 되는데, 가드진은 슈뢰더, 켄트가 장기계약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좋으나 싫으나 장기적으로 같이 가야되는 상황이고요. 물론 켄트가 스몰포워드를 본다고 한다면 슈팅가드 영입도 가능하나 과연 온더볼 플레이어인 슈뢰더와 공존가능성이 클까요? 라고 한다면 어찌되었든 포워드 쪽 영입 밖에는 길이 없는 상황입니다.
제일 베스트는 그리핀 정도인데 설마 애틀란타에서 블레이크 그리핀에게 맥시멈 오퍼를 날릴 리도 만무하고 그리핀이 애틀란타로 올 거 같지도 않고요. 모르죠. LAC에서 크리스 폴을 우선시한다면 나올 지도... 하지만 이건 크게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남은 타겟은 헤이워드, 갈리날리, 오토 포터 정도겠네요. 이중에서 그나마 나올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갈리날리 정도라고 보입니다. 덴버의 사정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갈리나리에게 거액을 줄 거 같지는 않습니다. 대체자원이 없지도 않고, 오히려 코어는 요키치로 보이고 향후 계약까지 생각한다면 갈리날리도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커보이기는 합니다. 물론 애틀란타만 노리지는 않겠지만, 밀샙이 나간다면 첫번째 타겟으로 노려볼만한 자원인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플레이 스타일도 그렇고 수비가 좋은 파트너인 켄트 베이즈모어와의 궁합도 좋을 거 같고요.
그리고 현재 애틀란타에서 FA로 풀리는 선수 중에서도 잡아야될 선수가 있다면 팀 하더웨이 주니어입니다. 저번 프리시즌과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기복있는 모습으로 인해 전형적인 벤치멤버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으나 시즌이 지나갈 수록 볼을 많이 만지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코버처럼 캐치앤슛터로만 쓰는게 볼핸들러로써 밀샙이 없을 때는 가장 안정적인 일대일 옵션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주고 있습니다. 요즘 경기보면 외곽 기복도 그렇게 심하지도 않습니다. 현재의 모습을 보면 내외곽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20득점 이상은 기록해줄 수 있는 슈팅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벤치멤버 발굴을 잘하고 있는 애틀란타이기는 하지만, 팀하쥬만큼은 어느 정도 금액을 지불하고서라도 꼭 잡아야한다고 봅니다. 게다가 만약에 FA에서 주요득점자원 영입이 힘들다고 한다면 팀하쥬는 무조건 잡아야될 선수가 됩니다. 다행히도 팀하쥬 역시 자신의 가치를 올려준 애틀란타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보이고 있어서 어느 정도 성의 표시만 해준다면 켄트 베이즈모어처럼 남을 수 있다고 보입니다.
사실 팀하쥬를 거액주고 잡는다면 FA 영입 방향로 다른 방향으로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이번 FA에서 거물급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슈뢰더, 팀하쥬, 베이즈모어 등을 성장시키고 하워드를 대체할 수 있는 빅맨 자원을 노리는 방향으로 말이죠.
길이 길었지만, 애틀란타 현재 다시 한 번 과도기에 접어든 상황이고, 이러한 과도기의 방향을 잡는 것이 이번 오프시즌이 될 거 같습니다.
첫댓글 1. 먼저 슈레더 딜레마는, 일단은 올 시즌이 풀타임 첫 시즌이니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고집 혹은 깡다구로 상징되는 멘털 때문에 망친 경기도 많지만 그만큼 그 깡다구가 팀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다고 보거든요.
언급하신 슈레더 길들이기[슈레더 멘털 잡기]는 저 역시도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2-1. 갈리나리는 너키치가 포틀랜드로 가기 전에 애틀랜타 행 루머가 나오기도 했었죠.[물론 가능성은 꽤나 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부상 문제만 아니면 꽤 쏠쏠하리라 봅니다. 물론 샐러리가 문제죠.
2-2. 이러니저러니해도 밀샙이 애틀랜타 농구의 축인 건 분명한데, 샐러리도 샐러리지만 이번 시즌에 폼이 죽은 게 조금 걸립니다. 이게 리툴링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정말로 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건지 면밀히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밀샙의 거취 문제가 오프시즌의 핵심일 거라고 봅니다.
2-3. 하더웨이는 제한적 FA인 것으로 압니다. 어지간한 오버페이가 들어오는 게 아니라면 매치하리라 봅니다.
글 잘봤습니다. 슈로더, 팀하쥬는 당연히 지켜야겠죵.
하지만 팀하쥬가 주전으로 나오는건 전 극렬 반대ㅋㅋ
프린스가 25파운드 정도만 더 올리면 밀샙과 동사이즈 됩니다.
비싸게 밀샙 잡지말고 그 자리를 살찐 프린스에게 주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