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하.. 보름이 뭡니까? 20일 이 지났네요..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에 이렇게 빨리 지나가네요..
오는 날 부터 옛날 생각만 하고 쉬지않고 돌아다니고 밤이 되서야 잠을 잤습니다.
시차를 빨리 극복하기 위해서 오후가 되면 피곤하고 힘이 들어도 참고 더 사람들도 만나고 돌아다녔습니다.
나는 서울에 오면 가장 먼저 가는 곳이 시장입니다.
재래시장.. 이곳에 가면 옛날 추억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 입니다..
그리고 먹을 것도 많고요...
오자마자 호텔 체크인 후에 나의 옛날 단골 목욕탕에 갔습니다.
오랜만이죠.. 거기에는 나의 15년 단골 이발사도 있습니다.
혹시 코로나 사태로 문을 닫은 것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 여전히 목욕탕도 영업을 했고 이발사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나를 보더니 너무 놀라면서 언제 왔느냐며 반겨주는데... ㅎㅎㅎ
머리 깍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니.. 뱅기 13시간 타고온 모든 피로가 스스로 녹아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황토 사우나방의 뜨거운 온도는 묘하게 사람을 안정시킵니다..
뜨거운 온도에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다가 흠뻑 땀을 뽑아내고 나와서 땀을 씻어 낸 후에 다시 냉탕에 몸을 담그면 가슴 속까지 서늘해지는 시원함이 기분 좋게 온 몸을 파고 듭니다..
미국에서 한국 목욕탕이 있지만 이렇게 편안하지 못 합니다.
왜 그런지.. 거의 시설을 똑 같은거 같은데.. 뭔가 한국 목욕탕하고 다릅니다..
일단 물에서 소독약 냄새가 너무 많이 나요...
또 물의 온도도 이렇게 뜨겁지도 않고.. 사우나도 뭔가 부족합니다...
그냥 계속 있고 싶었지만 너무 몸이 풀리면 오히려 힘들까봐.. 적당한 시간에 목욕탕을 나왔죠..
그리고 저녁 때 친구 만나서 우이동 계곡에 가서 저녁을 먹으면서 맥주 한 잔 했더니...
바로 이 맛이야.. 바로 이 맛이 고향의 맛이야...
다음날 역시 친구들을 만나서 꼼장어 구이를 먹는데..
우와.. 역시 이 맛이야... 이런 거 미국에는 없습니다.
안그래도 친구가 장어 먹을래? 꼼장어 먹을래? 당연히 꼼장어지...
사실 장어는 미국에도 많습니다.. 살아 있는 장어.. 이거 미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꼼장어는 없습니다.
일부 한국 마켙에서 냉동 꼼장어를 팔기는 하지만 이건 맛이 상대가 안되죠...비교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싱싱함에 옛날 70년 대 겨울 길가 포장마차에서 먹던 꼼장어의 향수를 먹었습니다... 쏘주에 말아서...
거기다가 일주일 후에는 제주도에 가서 관광을 하는데...
저는 제주도가 작아서 차 타고 2~3 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곳 인 줄 알았습니다.
전에 누구한테인가 들은 잘 못 된 정보였죠..
직접 가서 보니까 ... 이건 그게 아니더라고요..
거기다가 걷는 거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독고노인 혼자서 막 다닐 수 있는 거리가 아니어서... 결국 작전을 바꿨습니다.
한 곳을 찍어서 들이파자...
결국 제한 된 곳 제주시의 용두암, 조천, 제주목관아 등지와 서귀포의 천지연 폭포, 정방 폭포 와 소정방 폭포를 끝으로 버스에 몸을 실었죠...
버스로 중문 관광 단지 호텔들을 둘러보고 제주시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몸이 천근만근 이었습니다.
이제 정말 내가 늙었구나..
서울로 돌아온 후에 2일 정도 휴식을 하고나서야 다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어쨋던 이런 식으로 하루하루 날이 갔고.. 지인들 만나고 남대문 시장, 동대문 시장을 돌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이런 것이 벌써 20일 이나 지났네요..
한국에 와서 사주 시장 조사도 해봤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사주 보는 곳 2/3 가 문을 닫고 없어진 것 같습니다.
뭐.. 대면 상담을 할 수 없으니까.. 길거리 포장마차 사주도 많이 없어지고.. 사주 거리의 메카였던 이대 앞은 완전히 초토화가 되서 남아 있는 가게는 단 2 곳 뿐인거 같았습니다.
그 대신 홍대 앞은 오히려 더 많은 로드샵이 생겼고요..
아직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많은 상담자들이 손님을 기라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한국도 코로나로 인한 영업 제한을 많이 풀어서 사업장을 가지신 분들의 기대가 크지만 당장 좋아지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서서히 나아질 것으로 생각 됩니다.
원래는 4월 29일 엘에이로 돌아갈 예정 이었지만 ..
서류일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한 달 연기 했습니다.
현재로는 5월 30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 입니다.
사실 만약 4월 29일에 미국으로 돌아갔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뻔 했습니다.
아직도 먹어보지 않은 맛있는 것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참 음식 가격들이 많이 올랐더라고요.. 그건 어쩔 수 없겠지요..
미국도 마찬가지로 많이 올랐습니다.
엇그제 버거킹에 가서 와퍼를 먹었는데...이게 쎄일을 해서 3,500원 이었어요..
역시 와퍼는 한국 버거킹이 맛있습니다...ㅎㅎ
사실 미국에서는 잘 안 먹는건데... 서울에 오면 꼭 먹어봅니다..
전에 한국에 있을 때 친구랑 자주 먹었었거덩요.. 그 때 생각이 나서..
요즘 미국에서 잭인더 박스의 햄버거 이름 생각 안나는데.. 그거 맛 있어요..
비교하면 한국 햄버거들이 좀 너무 달달합니다..
음식이라기 보다는 무슨 간식? 와퍼도 전보다 많이 달달해졌습니다.
참 노브랜드 버거를 먹어봤는데.. 이건 내 입에는 너무 달아서 먹기가 좀 부담 스러웠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안에 쏘스가 너무 많아요..
햄버거의 원래의 맛을 느끼기 힘들고 온통 따우전 아일랜드 쏘스 범벅이라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
어제 저녁 때는 광장시장에 혼자 가서 순대와 잔치국수를 먹는데... 역시 이 맛 이었습니다.
이 분위기 이런 맛은 미국에서는 접할 수가 없죠..
어쨋던 간에 미국에서 먹을 수 없는 한국의 맛 헌팅은 계속 될 것입니다..
이제 내일부터 또 열심히 다니면서 많이 느끼고 많은 추억도 만들면서 나머지 시간이 아깝지 않게 잘 지내볼 예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