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토 오류때문인가 글이 한번 날라갔어.... 슬프다..ㅠ
약간 글을 쓸 의지력 저하가 온다 ㅠㅠ
그래도 힘내서 다시 써볼게...
인생이 짠맛이라 그런가 기묘한 일을 좀 겪는편인데
그중 물건에 관한일들을 모아봤어
독기들은 물건에 홀렸다는말 들어봤지
자신이 자각하기 전까지는 홀렸었다는 것조차 알지못해
나중에 들어서야 이상하다고 느끼더라고
그런것에 겪었던 일에 대해서 써볼게
1. 강아지 인형
중학교 후반 쯤이였나
해가 뉘엇뉘엇지고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들때였어
내가 길치인데 집에 지름길로 가보겠답시고 남에집 담장을 넘어서 가다가 길을 잃어버려서 빌라들 사이의 골목을 헤메고 있을 쯤이였어
빌라랑 빌라 틈 사이를 걷는데 옆에 뭔가 스치는거야 그래서 보니까 왠 인형이 있더라고 강아지 인형
강아지 인형이 줄에 묶여있는거야 그래서 뭐지하고 줄을 쭉 타고 올라가보니 한 삼층 정도의 높이의 창문으로 누가 강아지 인형의 목을 형광색 줄넘기 줄로 매달아서 던진거더라고 미끼를 던진것 처럼
그게 되게 이상했는데
이상하게 인형에서 눈을 땔수가 없는거야
그리고 눈물이 막 나면서 그냥 울었어 슬퍼서 진짜 느닷없이 슬퍼서
그래서 아마 몇분정도 인형만 보고 눈물만 뚝뚝흘리며 울다가 무슨 생각인지 그걸 풀어 인형을 챙겨서 집에왔어
나 더위 엄청 잘타서 겨울에도 난방잘 안트는데
여름인데 인형을 손빨래로 정성스럽게 빨아서 난방을 튼다음에 베게옆에 두고 그러고 나서야 안정이 된건지 뭔지
잠들었어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이불정리 하다가 인형을 발견한거야
\\"아니 시발 저게 왜 여깄지?"//
내가 가지고 왔던가? 내가 가지고왔었지. 근데 왜 가지고왔었지?
인형 데려와놓고 정성스럽게 빨았으면서 완전 잊고있었어;; 아니 그나저나 범죄잖아 남에 물건 집어온거잖아 ㅠㅠ 근데 뭔 난 나름 도덕적이라 자부하던 사람인데 이때까지 쌓은 굿 플레이스 점수 초기화잖아
그나저나 나 저거들고 집에 어떻게 왔지 나 길잃은 상태였는데 그걸 깨달으니까 갑자기 소름이 쫙돋는거야
온기억이 안나 울어서 그런걸수도 있는데 그래놓고 잊고있던건 뭐냐고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인형을 보니 인형의 검은 눈이 좀 소름끼쳐서 침대에 뒤집어놓고 생활했었어
지금은 오래되서 아무렇지도 않아
도와달라고 그런 거였을까
2. 호랑이 액자
이것도 중학교 때네 집근처에 살던 누군가가 이사를 가는지 이른 아침부터 시끄럽더라고 나는 까까라도 사먹을까! 하고 느즈막히 나와서 폴리폴리인가 포도맛 아이스 크림을 먹으면서 집에 돌아오던 중이였어
근데 아침에 이사간 사람이 그런건지 누가 두고간건지 무단투기로 스티커도 안붙히고 전신주 옆에 뭔갈 기대놓고 간거야
가까히 가보니 그건 꽤나 큰 나무 액자 프레임에 들어있는 돌과 나무를 배경으로한 곳에 서있는 호랑이 사진이였어 크기가 대략 중학생인 내가 양손으로 액자 양쪽을 잡기도 빠듯한 크기의 사이즈였는데 어째서인지 액자를 보자마자 그걸 힘겹게 잡고 들지를 못해서 집까지 끌고갔어
정신차리니까 이미 집안까지 들고왔더라고 그러고 나서야 저거 엄청 무겁고 큰데 어떻게 들고왔지 싶은거야
그리고 그걸 그냥 현관에 방치했었는데
아빠가 돌아와서 그 액자를 보고 보통이면 어디서 가지고왔냐던가 하고 추궁할거아니야 근데 뭔생각인지 액자에서 사진만 꺼내서 현관 오른쪽 벽면에 붙혀놨더라고 그걸 나중에 신발갈아 신다가 사진의 호랑이랑 눈이 마주치고나서야 깨달았어 (물건으로 가려져 있어서 잘 안보였거든)
근데 생각해보니까 호랑이 사진 덕분인지 원래 그집에 살면서 가위를 좀 잘눌렸었는데 가위에 눌리면 꼭 뭔가 꾸물텅 거리는 아지랑이 처럼 보이는 물체가 날 침대에서 끌어내리려고 몸마디를 잡고 당기는 가위에 눌렸었거든?
나는 안끌려 나갈려고 버티고 깨면 반쯤 몸이 침대 밖으로 나가기 직전에 가위가 풀렸었는데
가위에 안눌리고 있었더라고 호랑이 덕인가 나는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아빠도 뭔가 겪고 있었었나봐 그래서 호랑이 사진을 붙인게 아닐까 아니면 아빠도 뭔가에 홀렸거나
그 집에서 이사가기 전까지 덕분인지 큰일 없었어 두고와서
지금은 없지만.
3. 할머니의 돌하르방
초등학교때인가 내가살던 곳은 진짜 시골이라 어른이랑 아침마다 약수터 가서 물떠오고 집옆에 논있어서 키우던 애완오리 논에 풀어서 놀게해주고 그랬거든 그런 동네라 그런지 집도 엄청 외진 골목에 자주 위치해 있었어
어느날 친구가 놀러오라고 그래서 좀 거리가 있는 곳이였지만 걸어가고 있었지 날도 좋았거든
근데 조금 가니까 어떤 분홍색 보자기를 바구니에 올리고 머리에 진 할머니가 "아가" 라고 불러서 "네 왜그러세요?" 하니까 ㅇㅇ빌라가 어디녜 할머니가 말한 곳은 내 친구가 사는 빌라라서 오 엄청난 우연이네 라고 생각하고 저도 그쪽 가는길이라고 같이가자고 하고 할머니한테 붙어서 갔지
조금 걸으니 할머니가 고맙다고 자기 손주 생각나신다면서 말하시길래 나는 늦둥이라 할머니 할아버지도 다돌아가셔서 뵌적이 없어서 할머니를 이렇게 가까히 뵌적은 처음이라 뭔가 쑥쓰럽고 좋더라고
그래서 먼서 씩씩하게 앞서서 빌라에 도착하고 할머니쪽으로 등을 돌리니 할머니가 다시한번 고맙다고 내 품에다가
쑥하고 뭔가 안겨주셔서 얼떨결에 받았는데 현무암으로 만든 돌하르방 이였어
그 당시에 돌의 종류에 대해서 배우고있던터라 현무암인걸 바로알 수 있었는데 그건 둘째치고
아니근데 이걸 왜 주신거지 ㅇㅅㅇ? 하고 쳐다보니 선물이라고 하셔서 할머니한테 싫어요 하기도 좀 그렇고 해서
"감사합니당" 이라고 말한 뒤 생각했지
아니 할머니 머리에 인 바구니안에 이 무거운 돌하르방을 이고 있으셨던건가? 돌하르방은 내 팔뚝만했는데 제법 묵직했어
그리고 할머니는 그 말을 끝으로 빌라 반대편으로 빠르게 사라지셨어
난 어이없는 상황탓인지 뭔지 좀 피곤해져서 약속이고 뭐고 집으로 그냥 돌아왔고 그 돌하르방을 그래도 받은건데 씻어서 둬야지 하고 물로 닦았는데
너네 그거아니 현무암은 물로 닦으면 구멍이 뽕뽕 생기더라 이미 뽕뽕 있는거에 더 뽕뽕 뚤려서 부식된다 ;;당황함
그 현무암 돌하르방은 우리집 공기정화 숯과 함께 공기청청을 담당하다 바퀴벌레의 번식지가 되어서 버려졌어
버릴때 쯤에야 생각난건데 그 할머니 왜나한테 그걸 준거고 왜 주고 그냥 갔지? 건물 밖으로? 기묘하지.
이야기는 이걸로 끝인데 남은 이야기들은 좀 더 있어서 나중에 돌아올게 봐줘서 고마워.
첫댓글 헐 ㅠ 진짜 기묘하고 흥미롭다 그림덕분에 더 재밌게 잘 읽었잔아!!
더헉... 근데 다들 해로운 늑김은 아니라 신비하다 강쥐는 몬가 쎄하지만.... 나쁜일없었다면돼쓰
바퀴벌레의 번식지가 너무 무섭다..... 근데 먼가 너 잘 홀리는 타입인가? 조심혀
헐 다 기묘하다 그래도 해끼친다거나 그런거 없어서 다행이잔아ㅠㅜㅜ조심해 눈아🥺
헐 윗댓말대로 되게 귀신 잘붙는 타입인가봐
강아지인형 진짜 소름이다 하필 목에 줄걸려서 달려있었던 것도 길 잃었는데 바로 집온것도.. 여름인데 난방튼것도...
헉 눈아 조심하라잔아 뭐야진짜 ㅠ
따봉 호랑이야 고마워
헐 너무 재밌게 잘 읽었잔아. 다 너무 기묘하덩
와 신기해
나였으면 무서워서 버렸을 텐데 눈아 어디까지 긍정적일 거야...
와 신기하다...
재밌다……. 강아지 인형 진짜 무섭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