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가 쓴 책)
자동차왕 정몽구 오디세이아
(월간현대경영 2022년 9월호)
백인호지음/정음서원/2022
최고를 향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현대경영사史의 ‘큰 바위 얼굴’들이 쓴책을 모아 한국경영의 대하 시리즈를 올린다. ‘자동차왕(王)’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현대차그룹의 성장, 발전사 이야기다. 매일경제 편집국장, MBN 대표이사, YTN 사장을 지낸 백인호 언론인이, 정몽구 회장의 스토리를 ‘팩트(fact)’ 그대로 집필한 책이라서 신뢰가 가는 책이다. 다음은 ‘정몽구 오디세이아’ 중에서 미국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tive hallof Fame)’ 헌액식(獻額式)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행한 ‘명예의 전당’ 수락 연설문의 주요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오늘 명예의 전당에 현액되시는 아버지(정몽구 명예회장)께서 직접 참석하지 못하셔서 아쉽지만, 저와누나들, aogudef, 그리고 아내가 아버지를 대신해 이 영예로운 수상식에 참석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이곳 디트로이트는 아버지에게 특별한 장소입니다. 아버지는 20대 시절, 디트로이트 자동차업체의 프레스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신 적이 있으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에서의 경험을 자주 회상하시곤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실 수도 있지만, 올해는 현대자동차의 미국 진출 3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미국의 대중문화에 의도하지 않은 기여를 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차는 제이지(Jay-Z), 노토리어스 비아이지(The Notorious B.I.G.),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위어드 알 얀코빅(Weifd Al Yankovic) 등 유명 래퍼들의 랩 가사에도 언급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현대자동차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저의 할아버지 정주영 선대회장님은 80여년 전 조그만 자동차 수리업을 창업하셨습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시작입니다. 출발은 작았지만, 할아버지는 비저너리(visionary)이셨습니다. 그 분의 그 포부가 ‘현대’를 한국경제의 근간으로 성장시켰고, ‘현대’는 한국경제발전의 신화인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초석이 되었습니다. 저의 아버진 정몽구 명예회장님은 1970년 현대자동차 A/S부문에 입사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수많은 시간을 차량을 정비하는 최일선에서 보내셨습니다. 그 기간 동안 아버지는 품질과 고객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체감하셨습니다. 휴일에는 자택 차고에서 자동차를 분해해 모든 부품을 꼼꼼히 살피셨던,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이셨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지켜보며 자란 저도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3만명 이상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또한 판매 딜러 등 7만2천여명이 현대차그룹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아버지의 업적입니다. 아버지는 명예회장으로서 여전히 당신의 마음과 철학, 통찰 등을 통해 우리가 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가족에게 엄격하시면서도 한편으론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아버지는 바쁘신 분이었지만, 늘 가족을 위한 시간을 내셨습니다. 아버지는 저와 저의 형제들에게 다음 세 가지 당부사항을 비롯해 많은 것들을 알려주시기도 했습니다.
항상 다른 사람을 배려하라.
항상 옳은 일을 행하라.
최고를 향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아버지의 불굴의 의지와 리더십,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놀라운 비전을 영예롭게 드높여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