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수민족 이야기<1>
당대(唐代)의 동아시아 지도 / 중국 고대의 지역구분 / 고구려 쌍영총(雙楹塚) 벽화<평남 용강>
중국은 면적이 959만 6,960㎢로 러시아,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 4위이다.
인구는 중국정부 발표로 약 14억, 세계 1위로 그보다 더 많을 수 있는 것이 예전에 인구의 급증을 막으려 자녀를 1명만 낳도록 법제화하던 시절이 있어 출생신고를 하지 못한 인구도 많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황허(黃河)와 양쯔(揚子-長江) 두 강이 서쪽에서 동쪽 황해로 흘러드는데 황허 유역에 고대문명 유적이 발굴되면서 황하문명(黃河文明)이라 하였고 세계4대 문명의 하나로 꼽기도 한다.
중국 인구는 대부분 한족(漢族)이고, 몽골(蒙兀/蒙古)족, 회(回)족, 장(藏)족, 묘(苗)족, 조선(朝鮮)족 등 5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소수민족은 전체 중국인구의 약 7~8%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은 전체 면적의 약 50∼6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족(漢族)은 대륙의 동부 중심지역인 중화(中華-華夏)을 차지하고 소수민족들은 대부분 변경지역에 거주한다.
중국 소수민족(少數民族)의 분포
몽골족 / 몽골 여인들 / 아이누족 입술문신 / 아이누족 / 아이누족 / 조선족
중국 한족(漢族)은 예전 변방의 소수민족들을 모두 야만인들로 치부하여 중원을 중심으로 북쪽은 북적(北狄-북쪽 오랑캐), 남쪽은 남만(南蠻-남쪽 오랑캐), 서쪽은 서융(西戎-서쪽 오랑캐), 동쪽은 동이(東夷-동쪽 오랑캐)로 비하(卑下)했다.
<狄(적), 蠻(만), 戎(융), 夷(이)는 모두 오랑캐라는 의미이다>
오랑캐라는 말은 중국인들이 변방에 살던 소수민족을 미개한 종족들이라는,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했는데 서양세력이 밀려오자 서양(유럽) 사람들까지도 오랑캐라 불렀다.
북적(北狄)은 ‘이리(狄)가 많은 지역’이라는 의미로 중국 북쪽 만주(滿洲)와 요동(遼東)반도 지역을 말하며 거란(契丹)족이 세웠던 요(遼)나라, 여진(女眞-靺鞨)족이 세웠던 금(金)나라, 몽골(蒙兀-蒙古)족이 세웠던 원(元) 등이 대표적이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많은 작은 나라들도 있었다.
남만(南蠻)은 ‘벌레(蠻)가 많은 지역’이라는 의미인데 중국 남부지역과 동남아시아를 의미하며 윈난성(雲南省)의 따리국(大理國)은 타이(泰國)족이 세운 나라였고 구이저우(貴州省)에는 이족(彝族) 족장 맹획(孟獲)이 세운 나라도 있었는데 제갈공명이 남만정벌(南蠻征伐)에 나서 맹획을 일곱 번 놓아주었다 일곱 번 다시 사로잡는 7종 7금(七縱七擒)의 고사(古事)는 너무도 유명하다.
서융(西戎)은 ‘깃발(戎)을 내건 종족’이라는 의미로 중국 서부 깐수(甘肅)성 서쪽으로, 텐샨(天山)산맥 인근의 우루무치(乌鲁木齐), 타클라마칸 사막, 사하라사막, 쿠무타크 사막 등 메마른 땅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이곳은 위구르(维吾尔, 일명 回纥族), 티베트족(土蕃國), 흉노족(匈奴族), 선비족(鮮卑族), 훈족(Hun), 돌궐(突厥, Turk)족 등이 살던 지역으로 고창(高昌)국, 교하(交河)국, 누란(樓蘭)국 등 수많은 소수민족 나라들이 있었던 곳이다.
동이(東夷)는 ‘동쪽의 주검(夷)과 같은 지역’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중국의 동쪽지역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당시 우리 한민족은 스스로 환단족(桓檀族), 배달족(倍達族)이라 칭했지만 일본은 일본열도 원주민이었던 아이누(アイヌ, Ainu)족이 있었는데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종족이라 우리민족만을 일컫는 의미였겠다.
그런데 이(夷)는 <오랑캐 이, 평안할 이, 평평할 이> 등의 의미가 있고 글자를 보면 큰 대(大)자와 활 궁(弓)자가 합쳐진 글자로 동이(東夷)의 의미는 ‘동쪽의 큰 활을 쓰는 민족’이라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옛날 우리민족은 실제로 다른 민족들 보다 훨씬 큰 활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 영향인가 현재 세계 양궁(洋弓)대회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쓸어온다.
일본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한반도를 거쳐 들어간 북방계 퉁구스계 종족과 동남아시아에서 흘러 들어온 남방계 주민들 그리고 원주민이었던 아이누족 등이 혼합되어 이루어진 민족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일본인구가 1억 2천만이 넘지만 16세기 에도(江戶)시대에 이르러 국가형태를 갖추고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 따라서 중국이 동이(東夷)라고 부르던 민족은 우리 한민족(韓民族-朝鮮族)만을 지칭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 아이누족은 북방민족으로 황인종에 속하지만 문화도 특이할뿐더러 그 수도 엄청나게 줄어들어 지금은 일본열도(주로 北海島)에 거주하는 전체 숫자가 2만 명 남짓이라고 한다.
이들은 수렵민족으로, 특징 중 하나는 여자들이 입술을 엄청나게 크게 보이도록 문신(文身)을 한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에서는 중공군(中共軍)과 북한 공산군을 오랑캐라 불렀다.
‘무찌르자 오랑캐 몇 백만이냐, 대한남아 가는 데 초개(草芥)로구나. 나아가자 나아가 승리의 길로~~~~’
이 노래는 6.25때 불리던 우리나라 군가(軍歌) ‘승리의 노래’ 인데 내가 어렸을 적에 여자아이들이 고무줄놀이를 할 때 팔짝팔짝 뛰면서 부르던 노래로 더 기억에 생생하다. <초개(草芥)-하잘 것 없는 지푸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