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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복통: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통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배를 칼로 찌르거나 베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명치 부위에서 시작되어 배 전체로 빠르게 퍼져나갑니다. 자세를 바꾸거나 기침만 해도 통증이 악화되어 꼼짝도 못 할 정도가 됩니다.
판자처럼 딱딱하게 굳는 배: 위 내용물에 의해 복막이 자극을 받으면, 복부 근육이 이를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딱딱하게 경직됩니다. 이를 ‘판자 같은 복부 강직(Board-like rigidity)‘이라고 부르며, 위천공을 진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학적 소견입니다. 배를 눌렀다가 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반발 압통도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오심, 구토, 극심한 오한 및 고열: 복막염이 진행되면서 감염으로 인한 전신 증상이 나타납니다. 속이 메슥거리거나 토를 할 수 있으며, 세균 감염으로 인해 오한과 함께 38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합니다.
빈맥 및 저혈압: 염증 반응과 감염이 심해지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빈맥), 혈압이 떨어지는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급체나 위경련도 심한 복통을 유발하지만, 보통 통증이 쥐어짜는 듯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배가 판자처럼 딱딱하게 굳는 경우는 드뭅니다. 만약 참을 수 없는 복통과 함께 배가 돌처럼 단단해졌다면, 지체 없이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위벽에 구멍은 왜 뚫리는 걸까요? (주요 원인)
위천공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소화성 궤양(위궤양, 십이지장궤양)입니다. 위벽이나 십이지장벽이 위산에 의해 깊게 파이는 궤양이 점점 더 심해지다가 결국 벽을 완전히 뚫어버리는 것이죠.
소화성 궤양: 전체 위천공 원인의 약 80~9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주된 원인입니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의 장기 복용이 궤양 발생의 위험을 높입니다. 많은 분들이 두통, 관절통 등으로 소염진통제를 쉽게 복용하는데, 이 약물은 위벽을 보호하는 점액질 분비를 억제하여 위벽을 약하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위암: 위암이 진행되면서 암 조직이 위벽을 침범하고 괴사를 일으켜 구멍이 뚫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상: 교통사고나 복부를 강하게 부딪히는 등의 물리적인 충격으로 인해 위가 손상되어 천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 시술 합병증: 드물지만 위 용종 절제술과 같은 내시경 시술 과정에서 위벽이 손상되어 천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생명 (검사 및 진단 방법)
응급실에 도착하면 의사는 환자의 특징적인 증상과 신체 검진(판자 같은 복부 강직)을 통해 위천공을 강력하게 의심하고, 신속하게 영상 검사를 진행합니다.
단순 복부 X-ray 촬영: 진단에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검사입니다. 환자를 선 자세나 앉은 자세로 촬영했을 때, 천공을 통해 복강 내로 새어 나온 공기가 간이나 횡격막 아래에 초승달 모양의 까만 공기 음영으로 보이게 됩니다. 이를 통해 비교적 쉽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단층촬영(CT): X-ray에서 공기 음영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거나, 천공의 정확한 위치, 복수의 양, 다른 장기의 손상 여부 등을 정밀하게 파악해야 할 때 시행합니다. CT는 아주 소량의 공기까지도 발견할 수 있어 진단 정확도가 매우 높습니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치료 방법)
위천공은 진단 즉시 응급 수술을 해야 하는 외과적 응급 질환입니다. 약물로는 뚫린 구멍을 막을 수 없으며, 시간이 지체될수록 복막염과 패혈증이 심해져 생명이 위험해지기 때문입니다.
응급 수술 (천공 부위 봉합술): 수술의 가장 주된 목적은 구멍이 뚫린 부위를 찾아 꿰매서 막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복강경 수술을 통해 최소한의 절개로 수술을 진행합니다. 배에 작은 구멍 여러 개를 뚫고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어 천공 부위를 봉합하는 방식이죠. 복강경 수술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천공 부위가 너무 크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전통적인 개복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복강 세척 및 배액관 삽입: 천공 부위를 봉합한 후에는 복강 내에 퍼져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오염 물질들을 생리식염수로 깨끗하게 씻어내는 복강 세척술을 시행합니다. 그리고 수술 후에도 남아있을 수 있는 고름이나 체액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배 안에 배액관이라는 관을 삽입해 둡니다.
수술 후에는 금식을 유지하며 정맥 주사로 영양과 수액, 항생제를 공급받게 됩니다. 장운동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감염의 징후가 없으면 물부터 시작하여 미음, 죽 순서로 식사를 서서히 진행하게 됩니다.
단순한 복통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천공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통증의 강도와 양상, 그리고 배가 딱딱하게 굳는 복부 강직 증상입니다.
“괜찮아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위천공의 위험 신호를 꼭 기억하시고,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유튜브 약초할배 (노년의 건강과 여행)
https://youtu.be/6nxqtt2Qsx0?si=jtLtqsXl607ukh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