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치면 연출만이 아니라 제작과 배급에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에요.
전혀 능력 밖의 일이지만요.
문예에서도 그와 같은 현실인식이 앞서는 것은 나이 탓 만은 아닌 듯 합니다.
후후..어쨋든 저의 제안을 한 번들 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프리마켓"은 일종의 자발적 "시장"입니다.
홍대 앞 놀이터에서 일주일에 한번-토요일에 열려요.
주로 이십 대의 젊은 미술 "작가"들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직접 관객에게
보이고, 그것을 통해 의사소통을 추구하며, 가격이 맞는다면 팔고 사기도 하는 곳이지요.
부천이나 전주, 부산의 영화제나 춘천의 마임축제 등 전국을 다니기도 해요.
관객들에게 보여지고 거래되는 것들은 주로 미술품이에요. 공예품..그러니까 목걸이나 반지도 있고 조각품도 있지요. 옷도 있구요. 공책도 있으며 자신이 만든 것이라면, 관객과 소통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참여를 환영 한다고 해요.
그래서 "공연"도 있구여, 인디밴드의 음악을 녹음한 테입도 있어여.
제 문제 의식은 이것입니다.
그렇다면, 단편소설과 수필, 시나 대본들도 가능하지 않을까?
(나아가서, 좀 실험적이긴 하지만, 그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야기","대화"를 나누는 것도 말이다..하는 것이지요. 이 부분은 너무 나간 것 같기도 해서요 일단은 접습니다)
시장이니 만큼, 찾는 사람에게 "선보여지고" "거래"되는 것에 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제본도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수고와 비용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안해도 상관없지만, 내가 만든 글들을 기꺼이 보고 사려는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이니까요. 어쨌든 이 부분은 기술적인 문제이구요, 중요한 것은 내가 직접 "시장"에 참여해 본다는 것이겠지요.
경제적인 부분을 살펴도 의미있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당장, "프리마켓"에 참여하는 젊은 미술인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홍대주변을 우리 사회의 대단히 중요한 상징 공간의 하나라 여기며 소중해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문예-문학의 위기를 몰고 온 "주범" 중에 하나지요. 하하. 웃자고요.
왜냐면, 영상의 기초를 지배하는 미술의 상징이기도 하니까요.
또 하나는 그 그림쟁이-미술쟁이들의 욕구에 서로 부응하여 광란의 음악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이지요.
"프리마켓"을 살펴봐도 그 두 개가 기조를 이룬다고 봅니다.
근데! 그런데!
"문학"은 "소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지..? 말과 이야기는 왜 여기 "시장"에 없는 것이지..
실제로 어제 제가 주의를 갖고 홍대앞 놀이터, "프리마켓"을 살펴 보았습니다.
제 느낌과 확신은.. 분명히! 지금의 대중과 문화예술은 말쟁이, 글쟁이..문예작가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목.마.르.게! 입니다.
눈으로..시각을 통해서 받아들이는 느낌의 욕구는 어떤 벽과 한계에 있다는 확신을 버릴 수 없습니다. 그것이 영상만이 아니라, 공예라고 해도.
귀로..음악과 소리도 지금, 심각한 결핍의 하나로.. 말과 글과 이야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두요.
물론 제 자신의 감각과 느낌에 머물 수도 있습니다.
그건 그렇구여.
어제 제가, 그 "프리마켓"의 사무적 책임을 맡고 있는 분과 나눈 이야기의 결과를 말씀드릴게요.
결론부터 알리자면, "작가지망생"에서도 참여가 당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프리마켓에 "작가"등록을 하고, 추첨을 받으면 놀이터 내에 일정공간이 주어지니까요.
문제는 참여하는 문예 작품, 물건의 "품질"이지요.
많은 분들이 감각과 재능을 갖고 계시리라 확신합니다.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시장에 참여하는 감각까지 더해져야 겠지요. 그러면, 억만금은 어림도 없지만, 정말 의미있고 재미있는 소득도 주어질 겁니다.
이상 충분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제 생각을 전해 봅니다.
"작지"의 운영자, 회원분들과 그곳 "프리마켓" 사람들과도 접촉하면 작지만 소중한 성과가 있지 않나 합니다. 책을 출간하기도 만만치 않거니와, 꼭 탓만 할 것은 아닐지라도 그 불투명함에 문제를 느끼고 있다면, 직접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에 참여해 보는 것도 분명한 의미가 있을 거라 여겨집니다.
그러면.. 여러분들 모두..우리가 바라고,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소중한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는 힘을 갖기를 바래요.
또 봐요. 안녕~
* 덧 붙이는 글
글이란 역시 쉽지가 않아요.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오해의 소지가 항상 널려 지니까요.
프리마켓 카페 홍보글이 아니구여, 따라서 참조의 편의를 위해 넣었던 부분은 지웁니다.
"프리마켓"이라는 이름으로 각자 검색하셔 보시길 바라구여, 저와 같은 문제의식이 "카페 문학상"에도 있음을 새삼 다시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