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나이를 먹어도
풋풋한 시원(始原)의 풍경을 가슴속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몸속의 난로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과 같아서
그다지 춥지 않게 늙어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이유로
귀중한 연료를 모아두기 위해서라도
젊을 때 열심히 연애를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건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이다.
풋풋한 시원의 풍경이란
미풍에도 한들거리는 작은 풀잎일 수도 있고
아름다운 추억을 담은 작은 가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추억은
삶을 사랑하는 데서 온다고 하려니
삶 속에는 연인도 있을 것이요
삶 속에는 이웃도 있을 것이요
삶 속에는 정신적, 육체적 유희도 있을 것이요
삶 속에는 무엇보다 땀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삶을 사랑한다 함은
무엇보다 땀을 사랑한다는 말이기도 하려니
그러기에 오늘도
땀이 나도록 열심히 연애 할 일이다.
그러노라면 하나의 외로움도
둘의 고독도 가시려니.
그런데 나는 그런 삶을 살아왔던가?
망중한 님의 글을 읽노라니 그런 자문을 해보게 된다.
나는 애늙은이였다.
늘 에헴이었고 늘 어흠이었다.
그런데 그 어흠이라는 게 사실 어폐가 있다는 말이다.
말씀 어(語)에 흠결이라는 흠(欠)의 결합이니 그런 것이다.
약관도 아닌 19세에 교단에 서서 생활하면서
맹자의 <군자유삼락>만 외쳤다.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시키는 게
지상의 최고즐거움이라 생각했던 거다.
그러니 곁눈 질 할 겨를이 어디 있었으랴.
대학시절엔 복학생으로서 늘 학우들의 형 노릇만 했다.
공부해라, 시간 아껴라, 잡기 좇지 마라, 연애하지 마라...
그러니 무슨 추억이 있었으랴.
직장에 들어서는 파사현정(破邪顯正)만 외쳐댔으니
그릇된 걸 어찌 용납하랴.
그러니 융통성이라곤 1도 없어 삶의 윤기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문학, 음악, 미술 하는 멘토를 만나
조금은 여유를 찾은 게 이모양 이꼴이니
무슨 달콤한 추억이 있으랴만
허나 나라고 뒷구멍으로 호박씨 못 까란 법이 있겠느냐?
그래서 가끔은 실실 웃으며 망중한(忙中閑)을 보낸다.
첫댓글 에헴~ 어흠~
헛기침 소리 뒤에 숨긴 연애사~
이제는 흉이 아니니
삶방에 풀어 놓아 보세요~^^
그런가요?
그런데 저는 흄 되는 일은 안합니다.^^
난석 선배님
내숭 떠시다 들키면 클나요
자수 하시면
광명 찾고 사랑 이야기
수상 선물도 받게됩니다.
망서리지 마세요.
팬들이 기다립니다.ㅎㅎ
청담골 님~
저도 같은 생각~^^
난석 님의 문장력으로
하나 둘 써내려 가면
베스트셀러가 확실하겠지요?
선물이라구요?
하긴 글 많이 올리면 상 준다던데
저는 글 올린게 하나도 없다고 발표되네요.
@난석
공지글 다시 보시면
난석 님 18위에 올라 있으신데요~
@두용 난석선배님 등수에 올라있어요.ㅎ
교단에 일찍 오르셨네요."
사도현정이라~~~정도는 정도고
러브스토리 추억담은 다르지 않습니까?.....ㅎㅎ~~
좀 궁금합니다.
뭐 별거 있겠습니까?
분위기 따라서 자연스럽게 올려보렵니다.
글에도 말씀에도 유머가 풍부 하시고 노래도 잘하시니
뭔가 추억거리 있을듯 합니다 ㅎ
안단테 님 댓글은 늘 품위가 풍기데요..
ㅎㅎ 멋지신 글입니다
선배님의 글을 읽다가
문득 소확행이란 그분의 말이
떠오르네요 늘가슴에 새겨지는
선배님의 글 감사드립니다
고마워요..
난석님~
지금은 어흠 할 연세도 넘었습니다
장죽 입에 물고 어흠 해야 하는데 .....
복학생으로 아린 학생 멘토도 되셨으니
이 또한 좋은 일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네에, 어흠한다고 누가 받아주나요 뭐?
그냥 자연스럽게 지내는거지요.ㅎ
선배님 지금은 마라 시대가 아닌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선후배 스승과
제자의 경계가 뚜렸했지만 상실시대가
된것 같습니다
네에 그런거 같아요.
삶속에 땀을 사랑합니다.
제일 가치있다생각하기에...건가하십시요
맞아요, 땀이 제일 신성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