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살면서 젤 답답한게 뭐니뭐니 해도 영어다.
그래도 한때는 해외여행시 내 뒤에 마눌과 딸을 달고 다녔었는데...
국내에서 새벽마다 영어공부랍시고 했지만 그거야 뭐 EBS 라디오를 켜놓고 반은 듣고 반은 자면서 공부했으니 공부랄것도 없지만...
어떤 주제를 가지고 내가 말 하려는 단순한 얘기는 어느정도까진 따라가겠는데 얘들은 왜 그리 말이 많은지 딱 묻는것만 답하는 게 아니라 주변 설명이 붙으며 길어지고 그러다 한 번 놓치면 끝장!
그래도 괜히 끄덕이거나 알아듣는 표정을 지으면 그 다음부턴 말이 디립따 빨라지더군.
이 참에 영어에 대한 에피소드 몇 개.
실화 #1
한국의 할머니 할아버지부부가 스카이 트레인을 타셨는데 할머니는 활달하고 할아버진 할머니만 쫓아다닌다.
어느역에선가 급히 옆의 케네디언에게 묻는다. "다운타운 (가려면) 체인지? 노 체인지?" 하며 내리려 하자
어느 착한 한 청년이 황급히 막으며 "노우~ 쉬이익~~(손으로 커브를 그리며) 고우 다운타운"
바디 랭귀지가 만국 공용어로 되야 하는데~ ㅎㅎ~
다음은 들은 얘기
캐나다엔 30여년 전만 해도 길거리에서 한국사람 구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울 때의 이야기란다.
실화 #2
일찌감치 자리잡은 한인 컨비니언스 가게에 한국사람이 들어 왔다.
주인은 너무 반가워 한국말로 인사하면서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한국 손님이 두리번 두리번하더니 "칠유피 있어요?"하더라나?
주인은 '칠유피'라는 말을 처음 듣기도 했지만 영어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중국말도 아닌 것 같아 멍청하게 있다가 조심스럽게 '칠유피'가 뭐냐고 물었더니 "아니, 거 왜 한국의 사이다 같은 것 있잖아요?"
세상에나~! 7 UP이 '칠.유.피'였던 것이다.
실화 3
서양사람이 하는 세탁소에 옷을 맡겼다가 체크 무늬 재킷이 늦게 세탁이 되어 전화로 물어 보는 사연이 생겼단다.
전화를 끊은 후에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것을 보고 왜 웃냐 물으니 엄마가 '체크'까지는 영어로 하는데 '무늬'는 한국말로 하면서 억양이 하도 유연해서 영어로 착각 할 정도 였다나?
영어권 지역에서 살아가려면 영어를 반드시 소화시켜야하는데 요즘 목과 귀에 뭔가가 딱 붙어 불편한 상태라고나할까?
하여 귀 좀 뚫어보자~ 하고 내 찾은 방법은 시간만 나면 티비를 켜 놓고 있는데 그러다보이 내 잘못 판단된 눈치와 리스닝에 의해 영화나 드라마 시나리오가 새로 각색도 된다.
그래서 그런 드라마류의 스토리 보단 다큐멘타리류나 OLN(Outdoor Life Network던가?)프로를 보곤 하는데 얼마전 'World's Most Amazing Video'란 쇼에서 (예전거 던데)데모데에게 한국의 전투경찰이 두들겨 맞는 장면이 나오질 않겠나?
그런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야 시위대가 맞을 수도 있고 경찰이 맞을 수도 있겠거니 하지만 얘들눈엔 공권력이 얻어 터진다는건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겠지.
미국에 비해 좀 순하다 싶은 케네디언 경찰들도 공권력이 도전 받는 행위엔 무지 강하게 대응하더라구.
그나저나 얘들의 티비 프로는 우리나라 처럼 온통 젊은애들 위주의 쇼는 아닌데 문제는 선전이 너무 많다는 것.
한 10분 간격으로 툭하면 광고를 해 대지만 그래도 제일 이해하기 쉽고 반복되는 장면이라 저것도 공부다 하고 아직은 광고도 열심히 보고 있지만 그게 지겨워지는 날, 내 영어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
첫댓글 해외에서 살면서 현지말을 배우며 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던지 니마음 내가 잘알지... 짜증도 나고 손해도 보고등등등 그래도 자네는 명랑한 성격이라 웃으며 잘 지낼수 있잔아.....
고생믾구나... 명진이야 워낙 매사에 열심이니 아마 2%부족한 영어 실력 금방 CATCH UP 하리라 믿는다 ....
답답해 하지 마러~갸들한테 답답하라면 되지머...
hmmm... 오랜 타국생활에 젖은 나도 이 이야기에 캥기는 게 있네... 답글로 올린다..
말도 안통하는데.. 빨랑 한국와부러~~
그려? 있을 때 잘해주지~ 없으니 디게 찾네. ㅎㅎㅎ 이번에 가면 잘 해 줄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