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讀古典
사슴을 풀어주는 사람
출처 한국일보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50309480000819
©게티이미지뱅크
공자는 자식에게는 스승 같았고 제자에게는 부모 같았다. ‘진항’이란 사람이, 보통의 선생들이 그러하듯, 공자 또한 어떤 특별한 것을 자식에게만 전수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공자의 아들인 백어(伯魚)에게 은근히 탐문해 보니, 제자들을 대하는 평소 태도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었다. 진항은 기뻐하며 “군자는 자신의 아들과 제자를 다르게 대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안에서는 제자들에게 “직위가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직위에 오를 능력이 있는지 걱정하라.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남들이 알아줄 자기의 능력을 쌓아라(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고 질책했지만, 밖에 나가면 제자들 취직에 발 벗고 나서며 ‘과감하다’, ‘사리에 밝다’, ‘다재다능하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 사람이 공자였다. 또한 애제자 안연의 죽음 앞에서 “하늘이 나를 버리셨구나!” 하며 무너지기도 했던 스승이었다.
그렇지만 이런 장면만 보고서 그때에는 다들 그랬으려니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공자님 말씀’이다. 살벌한 춘추전국시대, 부모가 자식을 위해 찾고자 했던 스승의 모습은 천양각색이다. 노나라의 권력자 맹손씨(孟孫氏) 집안에 음미할 만한 고사가 있다.
맹손이 사냥을 나가 새끼사슴을 잡았다. 가신인 진서파(秦西巴)에게 주면서 먼저 가서 사슴 요리를 하라고 시켰다. 진서파가 돌아가는데 새끼사슴의 어미가 따라오면서 계속 울었다. 차마 그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 새끼를 풀어 놓아 어미에게 돌려주었다. 맹손이 돌아와 새끼사슴을 찾자 진서파가 대답했다.
“어미사슴이 따라오며 계속 우는데 제가 차마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 독단으로 새끼를 풀어서 어미에게 돌려보냈습니다.”
맹손이 화가 나서 진서파를 내쫓아 버렸다. 그 후 일 년이 지나자 다시 불러들여 자식의 스승으로 삼았다. 주변 사람들이 말했다.
“진서파는 주군에게 죄를 지었는데 자제분의 스승으로 삼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맹손이 말했다. “한 마리 사슴조차 차마 뿌리치지 못하는데, 하물며 사람인 내 자식에게는 어떤 마음으로 대하겠는가!”
‘한비자(韓非子)’, ‘회남자(淮南子)’ 등 여러 책에 나오는 이야기로, “서파가 사슴을 풀어주다(西巴釋麑)”, 또는 “사슴을 풀어주자 자식의 스승으로 삼다(釋麑子傅)”라는 성어가 여기서 생겼다.
살벌하고 잔혹한 세상, 맹손이 보기에 선생이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내 아이의 안전과 생명을 그 무엇보다 걱정하는 것은 권력자나 평범한 부모나 마찬가지인 법. 그래서인지 맹손의 걱정과 고심은 부모 된 입장에서 절절히 다가온다. 아이에게는 영어 수학 잘 가르치는 선생님보다, 자식을 맡긴 부모의 마음을 차마 뿌리치지 못하는 심성을 가진 ‘인간’이 필요하다.
요즘 어린이집이나 학원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아동 학대 사건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21세기를 사는 우리도 누군가에게 아이를 맡기려면, ‘사슴을 풀어주는 사람’인지부터 알아봐야 할 판이다.
그런데 친부모를 비롯해 양부, 양모, 계부, 계모 등, 소위 ‘부모’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자들이 ‘자식’을 죽음으로 모는 사건 앞에서는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
맹자의 ‘성선설’도 ‘측은지심’에서 인용한 어린아이에 대한 비유도 모두 허망하게 들린다. 우리말에 ‘인두겁’이라는 표현이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현재 한국은 정치권과 사회의 방치 속에 인두겁을 쓴 자들이 아이들 주변을 맴돌고 있다.
박성진 서울여대 중문과 교수
꽃은 피고
새는 날고
빛viit터 꽃내음이 만발하는 오월의 어느 아침이었다. 어디선가 새 지저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소리를 좇으니 의자 한편에 아주 조그만 아기 새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빛viit터 나뭇가지사이로 드나들며 고운 소리로 귀를 맑게 적셔주는 박새¹였다. 태어난 지 얼마 됮않은 새끼였다. 둥지를 못 찾은 건지, 길을 잃은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문틈으로 녀석이 들어온 것 같았다. 여기저기 헤매느라 기력이 빠진 녀석은 눈을 감고 벌벌 떨고 있었다. 길 잃고 두려움과 절망에 빠진 우리도 이러할까?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는 녀석들의 여린 마음, 그리고 행복 빛viit성월이니까 기념으로 빛viit을 갑절로 듬뿍 안겨 주었다.
녀석은 고요히 눈을 감고 한참 내 손에 놓여 있었는데 인기척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살았다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이제 엄마 품으로 돌려보내 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림찻방 마당으로 나갔다. “이제 엄마 품으로 가거라”. 바닥에 조심스레 내려놓으니 잠깐 날갯짓을 하다가 날아가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곧장 날아가면 서운할까 봐 나름 감사 인사를 하는 듯이, 잠깐 동안 눈인사를 나누다가 소나무 가지 사이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애타게 엄마를 찾았다. 소리를 들은 엄마 박새가 날아왔다. 엄마 박새가 부리로 새끼 박새의 부리에 비벼댔다. 어미가 가지 사이를 오가며 따라오라는 듯이 날아가자 새끼도 포르르 따라갔다.
꽃은 피고 새는 날고 바람은 불고 모두 지구의 일²인데
사람도 지구의 일을 도와야 할 것이다.
이 평화로운 오월의 아침 속에 깃든 그분의 마음 향해
두 손 모아 감사와 공경을 올렸다.
빛viit을 받고 기력을 찾은 아기 박새,
깨알 같은 눈동자에도 세상이 비춰진다.
놓아주자 날아가지 않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소나무 가지에 앉아 어미를 찾았다.
저들이 없다면 이 지구는 얼마나 적막할 것인가?
빛viit터 조팝나무 사이에 작은 새가 지은 예쁜 집
1. “박새는 우리나라 참새 다음으로 수가 많은 텃새이다. 뺨에 흰 깃털이 있다고 해서 이름을 박새라고 지었는데 박새는 무명씨, 하얀 박씨를 잘 먹는다 해서 이름을 지었다. 우리나라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주로 깊은 산 이런데서 산림의 해충을 먹는 이로운 새고 겨울에는 풀씨나 기름이 있는 들깨씨도 잘 먹는다. 오래된 절간 같은데 구멍 사이로 둥지를 틀어서 알을 보통 16개까지 낳는다.”(경희대 윤무부 교수)
2. 김용택 선생의 시 ‘지구의 일’을 읽으며
출처 : 빛viit향기와 차茶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372~373
~ 꽃은 피고 새는 날고 ~
바람은 불고 모두 지구의 일인데
사람도 지구의 일을 도와야
할 것이다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아기 박새에게서
마음에 담을 교훈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곧장 날아 가면 서운할까 봐 나름 감사 인사를 하는 듯이, 잠깐동안 눈인사를 나누다가 소나무 가지 사이로 날아갔다~
감사할 줄 아는 아기새 ~ 빛viit을 듬뿍 안겨 주신 학회장님~ 감격스럽습니다~ 사랑이 가득하신 학회장님께 깊은 감사와 공경의 마음 올립니다 ~
빛과 함께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학회장님 감사와 공경의 마음 올립니다 ♡
꽃은 피고 새는 날고~~
행복 성월 5월의 빛터 모습을 그려 봅니다.
자연의 생명들이 편하고 행복해야 사람 살이도 자연스러울것 입니다.
감사 합니다.
행복서월 5월
빛과함께 할수있음에 감사합니다.
감사하는 아기박새~♡
겸손과 공경을 배웁니다
우주마음님 학회장님 감사합니다 ~♡
귀한 빛글 마음깊이 담습니다^^
지금 이 순간 빛과 함께
할 수 있음에 너무도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아기 사슴을 놓아주는 측은지심.
지구의 일을 돕는 마음 잘 새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