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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CEO 컨설팅그룹 회장
(입력: 월간현대경영 2022년 10월호 표지인물)
르네상스맨 강석진 회장의 예술 혼불
Renaissance man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 | 융합상생 포럼 이사장
화가 시인 작사가 경영학박사 | 한국 GE 전 회장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i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Michelangelo Buonarroti
라파엘로 산치오 Raffaello Sanzio
중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거장(巨匠)들이다. 당시 르네상스 시대에 예술과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적인 창의력을 발휘한 다재다능한 거장들이 있었다. 오늘날에도 다방면에 걸쳐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들을 르네상스맨이라고 부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에 이어, 21세기 한국에 또 한 사람의 르네상스맨이 탄생했다. 강석진 회장은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의 전설적 경영자인 잭 웰치(Jack Welch) 회장과 ‘케미(단짝)’가 돼, 한국 GE를 28년간 경영해 오면서 발전설비산업, 항공기 제트엔진 국산화사업, 첨단의료기기산업, 첨단소재산업, 중전기산업, 선진 금융산업 등 한국의 경제발전과 산업선진화에 중요한 공헌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화가로서 6회의 개인 미술전과 150회 이상의 국내와 국제간의 단체미술전에 참여하면서 문화, 예술, 학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잭 웰치 회장은 경영과 미술을 항상 함께하는 강석진 회장을 “Jean Kang is Renaissance man”이라고 GE 임원들에게 소개를 했었다. 현대경영 편집위원회는, ‘시와 음악 미술의 세계’ 라는 부제가 의미하는 ‘강석진의 예술 혼불’ 발간 기념으로 본지 창간 56주년 기념호 표지인물에 강석진 회장을 모셨다. 경영자이며 예술가인 강 회장의 융합예술 활동을 담은 ‘강석진의 예술 혼불’이 우리 시대의 경영자들과 예술인들에게 경영과 예술이 상호 융합상생할 수 있는 가이드북 역할을 함으로써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크레이지맨과 크레이지맨의 조우(遭遇)
“He is Crazy Korean. Why don’t you talk to him? Crazy American!”
1981년 존스(Reginald Jones) GE 전 회장이 잭 웰치(Jack Welch) 신임 회장에게 강석진 회장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강 회장도, 웰치 회장도 자신들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열정적으로 추진하는 크레이지맨이라는 뜻.
박동순 현대경영 대표편집인: 우리나라 기업가 최초로 시와 그림과 음악이 삼박자로 융합된 세계 최초의 ‘강석진의 예술 혼불’이 발간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한 열정적인 CEO가 평생에 걸쳐 ‘시와 그림과 음악’에 탐닉(耽溺)하여 최고의 프로페셔널 경지에 올랐다는 것은, 한국기업사는 물론 세계기업사에도 최초의 기록을 세우신 것으로 평가합니다. 특히 회장님은 잭 웰치(Jack Welch) GE 전 회장과 서로 존중하는 케미(chemistry)가 되어, 1981년 매출액 260억원이었던 한국GE의 매출액을 2002년 은퇴할 때까지 약 20년간 4조원 대로 200배나 성장시킨, ‘크레이지 코리언(Crazy Korean)’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날리셨는데요. 회장님이 당시 한국GE의 매출을 200배나 성장시킨 것은, 다른 말로 하면 한국경제가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선진화하는 중요한 과정에서 GE의 발전설비 제조기술, 항공기 제트엔진 제조기술, 첨단소재산업기슬, 첨단의료기기 생산기술, 중전기분야 산업기술 등, 첨단 선진 산업기술들을 한국에 제공함으로써 한국경제와 산업 선진화에 기여한 공로는 두고두고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봅니다.
오늘은 올해 발간된 ‘강석진의 예술 혼불’ 발간을 기념하여, 세계적인 기업가, 예술가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함께 회장님의 성장시절 이야기와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 현대경영의 높은 평가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경상북도 상주의 꿈 많은 평범한 시골소년이었습니다. 서울로 처음 올라와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당시 상공부장관, 내무부장관, 교통부장관을 지내신, ‘존경하는’ K장관 댁에서 이른바 입주 가정교사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경야독(晝耕夜讀) 공부를 했지요. 고향에서 교장선생님을 지내신 선친께서 기본과 원칙, 엄격한 윤리관으로 저를 지도하신 것처럼, 저도 K장관님의 아들을 아주 엄하게 가르쳤지요. 언젠가는 공부를 시키는 과정에서 아들이 말을 안 듣자 저의 선친께서 그랬던 것처럼 종아리에 채찍질까지 하면서 성실하게 가르치는 제 모습을 보면서 K장관께서 저를 특별하게 평가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젊은이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 하던 현대건설의 입사시험에서 합격되었던 저를, K장관께서 당시 잘나가는 유망한 수출무역회사의 회장에게 직접 추천을 하셨으며, 이로 인해 서울 명동의 무역회사 사무실에서 회장과 한 시간 가량 직접 인터뷰를 한 후 무역회사에서 근무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수출무역은 저에게 기회가 오면 꼭 일하고 싶은 분야였습니다.
그때 저는 서투른 ‘코리안 잉글리시’로 외국인 고객들로 부터 직접 수출 주문을 받았으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의 수입에서부터 완제품의 수출선적까지 모든 무역관련 실무를 직접 책임지고 하였습니다.
무역업무에 처음으로 도전을 하였기 때문에 모든 무역 분야 전문 업무가 생소했지만, 당시 명동의 인근 한성실업의 무역부장이었던 김우중(훗날 대우그룹 회장)에게 가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물어보고 배우면서 20대 중반에는 당대 무역분야의 젊은 엘리트로 인정을 받게 되었지요. 김우중 회장은 특히 많은 외국인 바이어들에게 저를 ‘믿을 수 있는 젊은 청년 사업가’라고 소개를 시켜주시곤 했습니다. 수출맨으로 열정을 쏟으며 뛰다보니 나도 김우중 회장처럼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심정으로 넓은 세계로 활동하고 싶은 꿈이 생겼으며 그 꿈을 실천하기 위해 스물여덟 젊은 나이에 근무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무런 지인도 없는 미국 워싱턴으로 무작정 떠났습니다. 그 후 사전에 전혀 예기치 않았던 미주한인회 회장과의 인연으로 워싱턴에 정착하였으며, 미국 투자금융회사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투자금융회사의 최연소 부사장으로 중책을 맡게 되었으며, 그 후 세계 최고의 초일류 기업이었던 GE(제너럴일렉트릭)에 스카웃이 되어 당시 존스(Reginald Jones) 회장과 후임자인 잭 웰치(Jack Welch) 회장과 상호 신뢰하는 특별한 인간관계를 구축하면서 28년간 GE와 함께하는 인연을 쌓게 되었습니다.
강석진 박사의 탄생
Dr. Kang has captured the essence of leading multinational conglomerates to global success. His principal finding apply to businesses of any size and complexity. This is a thoughtful, well researched book that will appeal to academics and curious practitioners looking to improve their individual performance.
– Jack Welch, Former Chairman of GE
강석진 박사는 다국적 대기업을 세계적인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인 에센스를 포착했습니다. 그가 발견한 이론은 그 어떤 규모의 사업이나 복잡한 비즈니스에도 적용됩니다. 강 박사의 이 연구서적은 깊이 있게 학구적으로 잘 연구된 책이며, 학자들과 개인의 성과를 개선하고자 하는 호기심 많은 실행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 잭 웰치 전 GE 회장의 강석진 박사학위 논문 축사 중에서
박 대표: 회장님은 GE의 경영이념을 가장 잘 이해하시고, 또한 GE의 잭 웰치 회장과 뜻을 함께하며 세계 최초로 GE의 ‘세계화경영(Globalization)을 가장 성공적으로 GE에서 실행한 장본인으로서, GE 은퇴 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네덜란드의 트벤테 대학(University of Twente)에서 학술연구를 하여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으셨는데, 잭 웰치 회장이 격찬한 학위논문을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강 회장: 학위논문 제목은 “리더십과 조직문화, 지식생산성과 가치창조(Leadership, Ogranizarional Culture, Knowledge Productivity and Value Creation)인데요. 이 논문에서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십 스타일, 조직문화, 지식생산성, 가치창조라는 네 가지 경영의 핵심 요소들 간에 상호 연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먼저 리더십은 사람중심적이고 비관료적이며 개방적인 소통이 필요하며 이런 리더는 모든 사람들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경영에 활용하며, 또한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비전과 목표를 함께 공유하도록 해야 합니다. 리더가 하는 역할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그들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창조적인 사람중심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열린 조직문화는 상호 간 벽이 없고 자유롭게 지식을 공유하게 할 것입니다. 조직문화는 80% 이상 리더의 리더십 스타일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이러한 선진 조직문화를 만들게 되면 제품, 서비스, 프로세스 개선 및 혁신, 미래사업의 지속가능 발전 등으로 요약되는 높은 지식생산성이 구축됩니다. 훌륭한 리더에 의해서 창조적인 열린 조직문화가 만들어지면 지식생산성이 높아집니다. 모든 조직 구성원들의 아이디어와 지식이 활용되고, 그 결과 마지막으로 가치창조가 극대화 됩니다. 저의 논문에 가치창조는 첫째,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극대화되는 것이고 둘째, 기업의 시장 가치와 이미지, 신뢰도가 극대화되며 셋째, 조직구성원들과 고객의 높은 만족도가 성취되며 나아가서 기업이 사회적 시민 역할을 충실히 하게 되어 기업의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시와 그림과 음악’이 융화된
강석진의 예술 혼불,
- 새벽종 소리처럼 울리는 이 한 권의 책
경영자 ‘비즈니스맨’은 글자대로 ‘바쁜 사람’이다. 꿀벌들의 소리를 비지(Busy)라고 표현한 영시도 있다. 기업 경영인을 비즈니스맨으로 표현한 것은 꿀벌처럼 바쁘게 열심히 일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경영자 강석진 님은 그냥 꿀벌이 아니다. 동시에 벌과 나비를 부르는 아름다운 꽃이기도 하다. 프로 화가로서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열고, 시인으로서 시를 써 시화집 책을 내고, 이제는 그의 시가 작곡가의 손으로 음악의 선율이 되어 우리의 가슴으로 울려 퍼진다. 강석진 님은 이론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 활동을 통해서 경영과 예술의 담을 넘었다. 앞으로의 기업경영은 경영학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공리(共利)에서 공감(共感)으로 기업의 목표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가 피카소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상품을 예술품으로 만들어 감동을 주었던 것처럼 이제는 경영 활동과 예술 활동의 두 세계를 통섭하여, 시장과 공연장이 하나가 되어 주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융합된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재앙으로 집에 갇혀 있는 시간 속에서 잃었던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 새로운 전기가 오고 있다.
누구나 생각하는 철학자가 되고 그 마음을 표현하는 예술가가 되는 전독위약(轉毒爲藥: 독을 약으로 바꾸는)의 반전의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충격적인 엄청난 변화의 시기에, 때마침 아름다운 시와 그림과 음악을 통한 비즈니스맨의 책 한 권이 우리에게는 더없는 위안과 추임새가 된다. 경영자, 비즈니스맨이 ‘바쁜 사람’에서 ‘창조하는 사람’으로 이미지가 바뀌어 가듯이, 코로나와 같은 인류재앙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일상의 평범한 모든 사람들이 예술가와 같은 창조적 상상력을 지닌 사람으로 변신해야 한다. 이 책 한 권이 새벽종처럼 울려오는 이유다.
– 이어령 전 장관이 작고하기 전 마지막으로 기고한 ‘강석진의 예술 혼불’ 축사.
박 대표: 우리시대 ‘르네상스맨’의 또한 최고봉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강석진 회장의 ‘예술 혼불’을 가리켜 ‘새벽 종소리처럼 울리는 이 한 권의 책’이라고 평하면서, 최고경영자들은 ‘바쁜 사람에서 창조하는 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하신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강 회장: 저 또한 오랜 세월을 최고경영인으로 활동해 오면서 또한 화가로서 아름다운 대자연의 모습과 자연의 순수한 마음을 미술 작품에 표현하기 위해 열정을 쏟아부은 작품 활동은 그 무엇보다도 저에게 소중했으며 언제나 넓은 우주의 마음과 대자연의 따뜻한 품 안에 있게 해 주었습니다. 먼저 저의 그림들은 모두 자연이 주제입니다. 자연과 내가 서로 마음으로 소통하고 친구가 되고, 하나가 되어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지요. 그림들 속에는 제가 자연을 사랑하는 정이 다 들어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그리고, 또 화가의 노트를 작성할 때는 내가 자연과 나눈 대화들을 정리했습니다.
저는 시인이 되려고 한 적이 없지만 이 화가 노트가 시가 돼 버렸습니다. 문학계에서도 아무도 쓸 수 없는 자연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감동적인 시라고 추천을 많이 해주셨고, 문인협회 대상을 5번 타기도 했지요.
이러한 시들이 모여 저의 시집이 되었고, 시와 그림이 함께하기 때문에 시화집이 되었습니다. 지난 수년간 자연을 얘기하는 순수한 저의 시를 접한 여러 작곡가들이 음악으로 작곡을 해 주셨고, 특히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 최영섭 선생님께서 저의 시에 10곡이나 작곡을 해주신 것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유행가를 보면 사랑, 이별 등을 주로 다루지만 제 시의 가사들은 전부 자연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는 자연의 모습을 그리면서, 자연의 품 안에서 살아오고 있는 소박한 사람들의 삶의 향기를 화폭에 담고 있는 동안 자연과 마음의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이들과 함께 나눈 마음의 대화들은 나만의 시의 세계가 된 것입니다. 언젠가 이 세상에서의 때가 끝나고 내가 왔던 별로 돌아가야 할 때, 저는 이 아름다운 지구별에서 함께했던 자연의 모습을 담은 화집과 자연의 친구들과 마음의 대화를 담은 시와 음악 미술이 함께한 “예술 혼불”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떠나게 될 것입니다.
박 대표: 오랜 시간 좋은 말씀 감사드리며, 강석진 회장님의 이번 ‘예술 혼불’이 계기가 되어 우리 산업계에서 제2, 제3의 르네상스맨들이 탄생하기를 기원 드립니다.
* 자세한 내용은 월간현대경영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022.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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