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조용한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은 더 이상 조용할 수 없을 정도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후, 북미와 유럽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의 사람들이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이른바 단일 문화권에 대한 다문화의 유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이다. 이러한 문화 간의 교류는 상호 보완과 발전이라는 긍정적인 면과 문화 충돌로 인한 갈등을 야기하는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 결과야 어떻든 분명한 것은 단일 문화의 시대는 끝났으며, 다문화 시대의 조류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하느냐 아니면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발전적인 문화를 꽃피우느냐 하는 선택 만이 남아 있다.
단일 문화에 익숙해 있었던 우리 한민족에게 있어서 다문화의 유입은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다문화의 유입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되어 왔던 일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에 나타나 있는 이민족의 빈번한 침략은 타의에 의한 다문화의 유입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다양성 속의 조화를 이루어 가는 가운데 삶을 영위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다문화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의 한 분야에 불과하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시대에 나타나고 있는 다문화의 유입에 대하여 우리 민족의 단일성을 내세워 배타성을 갖는다는 것은 엄밀히 말해서 인간으로서의 삶을 부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 중에 똑같이 생긴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 처럼 우리의 삶의 양식도 우리의 모습 만큼이나 다양하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여러 가지 색이 함께 어울리기에 그렇듯이 문화의 다양성을 잘 이해하고 조화를 이룬다면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문화를 꽃 피우리라 본다.
누가 뭐라해도 우리 시대에 있어서 다문화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다문화는 우리의 숨통을 조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력을 더욱 왕성하게 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가 다문화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모두의 행복과 성공을 목표로 하여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자세를 견지한다면 우리 민족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 만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의 행복과 성공을 지향하는 성숙한 자세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이다.
다문화는 우리 민족에 주어진 기회이자 축복이다.
사단법인 다문화센타 행복한이웃 상임이사 박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