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ROTC8기총동기회
 
 
 
 

친구 카페

 
 
카페 게시글
창작글 코너 스크랩 달마다 처가댁 잔치 벌이네
황종원(중앙대) 추천 0 조회 18 08.10.16 22:53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지글 대는 불가마 앞에서 가족끼리의 대화는 사는 이야기입니다.

 

 

 

밥에다 미역국, 가난한 밥상이지만 참 국맛이 좋습니다.

 

 이 불을 잠깐 잠깐 들여다 보면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기도 하고요.

 

 처남은 요즘 마음 고생이 많아서 인생을 도를 깨쳐가는 과정을 살듯이 합니다

 

 

 

 자매들이 저녁 때가 되어 먹거리를 챙깁니다

 

 화덕의 숯불이 좋아서 고기는 잠시 뒤에 비스켓처럼 익기도 했습니다

 

 

요것 저것 준비한 먹거리는 삼겹살을 싸서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이번에 셋째 사위 생일잔치랍니다

두 분 어르신 멀리 떠나신 뒤 가족끼리

만날 날이 명절 밖에 없으며 그 또한 어르신들이 안 계신 집에

가족들 함께 웃음 마당 열자는 처남 말이 간곡하고

형제자매 늙어가니 함께 만나 어머님 아버님 생각을 합니다

돈 모아 음식점에서 만났다 헤어지기도 했지요

그러다 이제 원주 못 미쳐 문막 여기 불가마에서 아버님 어머님의

자녀들이 모입니다

딸이 오니 사위가 오고 불가마 속을 들락대며 눈물 같은 땀을 냅니다

점심은 미역국에 김치 하나도 참으로 맛있습니다

한 사람 불가마 입장료 단돈 4천원에 온종일 가는 세월 잡지 않고 오는 세월 받아주지요

오후 네다섯 시에 불판에서 삼겹살이 지글댑니다 셋째 딸이 자기 신랑 생일이라고 요것조것 챙겨왔답니다

형제자매 우애 있게 지내라 하시는 말씀을 이렇게 웃으면서

서로 어울려 삽니다

한 집에 2만원을 추념하여 모우면 돈 10만원에 잔치 벌이는 일이

저마다 생일마다 하니 만나는 날이 기다려지고 만나면 반갑습니다

한 달 동안 쌓였던 일에는 근심도 있어서 울고 기쁨도 있어서 웃습니다

늙으면서 기쁜 일은 이렇게 만나며 사는 것이라고 얼굴만 마주치면 이야기도 합니다

 
다음검색
댓글
  • 08.10.17 11:54

    첫댓글 알콩 달콩한 인정들이 느껴지네요....이게 사람사는 맛 아닐까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