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크~울까페에도 정모동기 제이미님이 있는데..ㅎㅎ
싱가폴에서 온 우퍼 제이미는 좀 특별한 친구로 기억될 듯 싶다..
한겨울에 오는 우퍼들은 사실 농가에 별 일거리가 없어 주저하게 되는데..
이 친구의 공손한 메일을 받고 OK했다..
위빠싸나(남방 불교의 일종) 신자라고 했다..
경주 어느 수련원에서 수행프로그램 참여 후 본격적으로 우핑중인 친구였다..
말레이지아어,중국어,일어,영어가 능통한 친구..
국적은 싱가폴이지만 중국인 아버지와 말레이시안 어머니 사이에서 난 그녀는..
뻬이징에서 동남아쪽 유학상담을 하는 직업을 가진 친구였다..
동남아는 물론 인도,네팔,티벳을 주무대로 여행을 하는 정신세계(?)가 고매한 친구였지만..
무엇보다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일본에서 6개월간의 우핑 경험..
첫방문이라는 한국에 온 지 2달여 되어 한국어가 서툴렀다..
매일매일 다른 이야기를 1001일간 했다는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그녀의 동남아 이야기랑 일본 우핑기나 들어보자 심산으로 OK~ㅎㅎ
충북 음성의 어느 농가에서 첫 우핑을 마친 후..
제 키만한 대형 배낭을 짊어지고 우리집에 왔는데..
일본에서 6개월간의 우핑과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지 2달여..
그녀는 한국어를 배울 욕심에 서툰 한국어로 떠들떠들~
울 부부는 영어를 배울 욕심에 콩글리시로 콩글콩글 거린 일주일이었다..
재미있는 일화 하나..
우퍼 체류중에 김삿갓면장님이 직원들과 우리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한국어가 서툴다고 했더니 면장님이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
"Nice to meet you"
그랬더니 그녀 왈,
" 나두~~"
인도에서 어느 할머니에게 배웠다는 핸드크래프트..
실 끝을 라이타불로 지져가며 대화중에도 꼬물꼬물 만지작거리기를 좋아했고..
그림 실력도 상당한 모양인지 짬짬이 풍경과 강아지들을 스케치하기도 했다..
싱가폴이 홍콩 근처에 붙은 도시 하나쯤으로 알던 무식한 울부부~ㅋㅋ
나중에 싱가폴의 역사와 문화,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녀의 조부가 이광요와 친구란다~켁~
이광요(리콴유)는 워낙 유명한 정치인이라 생략하지만..
그는 어쨌든 후진국 싱가폴을 아시아의 선진국으로 만든 영향력있는 수상이었다..
검색을 하며 읽던 중에 기억에 남는 것 하나..
싱가폴 역시 여느 선진국처럼 출산율 저하로 인해 고민했던 적이 있는가 보다..
과도하게 성공적이었던 '둘만 낳자' 가족계획 정책을 뒤집기 위해..
고학력 여성이 아이를 3-4 가질 경우 세금환급,교육,주택에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 있다고 한다..
이후 이 인센티브를 모든 기혼여성에게 확대하고 '베이비 보너스'같은 별도의 인센티브를 준다고 한다..
다민족으로 형성된 도시국가인 탓에 국가간 인종간 편견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든 각종 사회규범 등은..
우리나라가 많이 참고해야 할 사항들이 많은 것으로 생각한다..
부패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
그러나 행복지수는 세계 꼴찌의 아이러니..
독재 공포정치와 부의 심각한 양극화의 결과라고 한다..
오버랩 되는 한 부녀(父女)의 모습이 있다..ㅎㅎ
각설하고~ㅎ
그녀와 생활하는 동안 이런저런 관내 행사에 참석했었다..
북면의 17개 면내 경로당에 만두를 보내기 위해 5천여개를 빚어야 하는 여농 행사..
올해 어쩌다 보니 이 조직의 수장을 맡게 되는 바람에..
이틀동안 진행되는 행사에 제이미의 도움이 컸었다..ㅎㅎ
말이 5천여개지..
만둣속 준비를 하고 만두피를 밀어 만두를 빚는 일..
허리가 끊어지게 아프고 손가락에 쥐가 날만한 일이올시다~ㅎ
이에 그칠소냐~
우리집 만두도 한 100여개 만들어서 쟁여 뒀제~ㅎ
동양권에 만두 안 먹는 민족 거의 없지만..
제이미만큼은 한국식 김치만두 만드는데 큰 훈련의 시간이었을듯..
"언니~나 싱가폴 가면 만두집 할까 봐요~"ㅎㅎ
(울집 만두피는 우리밀가루를 이용해서 쪼매 시커무리 한데..
사진은 완전 깜댕으로 나왔습메다..^^)
그녀와 함께 '사랑의 침묵'이란 영화를 보던 날 밤의 수다 한 자락..
위빠싸나 신자 답게 종교에 관심도 많아서 여의도 어느 교회에도 다녀 왔다고 했다..
단지 체험(?)차원에서 다녀 온 모양인데 영화의 장례식 장면때문에 생각이 났던 모양이다..
"paster's talking~no~졸려요~
church's song~좋아요~"ㅎㅎ
생각난김에 하나 더..
동남아권이 주무대이다 보니 나름대로 중국,한국,일본인의 특징을 비교한 수다도 인상적이었다..
자~여기 맛이 덤덤한 맛을 가진 음식 한그릇을 놓고 하는 반응들..
(솔직한)중국인: 맛없어~!
(눈치 샤샥~)한국인: 먹을만 해~
(호들갑)일본인: 어머~너무~맛있어요"..란다..ㅎ
농한기여서 큰 일거리도 없기에 그저 수다부리고 맛있는 음식 해 먹고..
귀농이웃들과의 서각모임에 참여해서 서툰 망치질도 해 보면서..
산골의 여유로운 겨울을 즐겼던 제이미..
내 생각만 그런가?ㅎㅎ
그녀의 다음 일정인 단양 한드미마을로 떠나는 길..
그녀를 데려다 주기 위해 울 부부도 드라이브 삼아 나섰는데..
차안에서 그녀가 작은 선물꾸러미를 건넸다..
저녁마다 짬짬이 만들었던 매듭공예 한 쌍..
밀짚모자를 형상화한 미니어쳐였는데 그녀의 농담이 재미있었다..
"여름에 일 할 때 덮으세요~"ㅎㅎ
이야기거리와 참고할 만한 자료가 넘쳐나던 대만과 일본 농가의 우핑 사진들을 통째로 주고 갔다..
수백장의 사진들은 시간이 날때마다 야금야금 정리하면서..
그녀의 추억을 공유하며 나도 우리부부의 우핑꿈을 꾸리라~~^0^
첫댓글 살다가 살다가 이렇게두 살어봐야 하는데....조 반지 탐나네요 ㅎㅎㅎㅎㅎ
샛강님의 노력도 대단하시고... 부부가서로 같은 마인드를 가져서 차암 좋아 보입니다...
늘 글을 대해도 새롭고 재미나요...창밖으로 보이는 저 장독대 풍경이 그림입니다
ㅎㅎ행색은 비록 남루한 여행객들 모습이지만 자유로운 영혼들입니다..젊음도 부럽구요~대리만족인것 같아요..ㅎㅎ
대단하십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삶인거 같아요, 돕고 사는 마음도 참으로 예쁘고요,
아름다운 으뜸 부부이십니다.
ㅎㅎ접빈객의 삶을 살았던 조상처럼..ㅋㅋ농가에 따라서는 보통 1달 이상씩 머무르는 우퍼들이 있는가 본데 저는 오랫동안 체류하도록 하지 않아요.. 질려요~~ㅎㅎ
여우카페에 샛강님의 소식이 뜸하면 또 어느 나라 우퍼가 왔겠지.. 생각합니다. 그사이 제이미가 다녀 갔군요. 나도 샛강님의 열정을 닮고 싶어요. 꼭 행복하실거죠?
ㅎㅎ연말연시 보내면서 좀 뜸했지요..선재님 말씀따나 진짜 대장님 없으니까 좀 엄마 없는 집같기도 하고..ㅎㅎ감사합니다 선재님 행복할께요~^^
제이미처럼 뜻하는대로 행동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참 부러워요.
함께한 일주일은 후다닥 지났을 듯 싶네요.
만두... 언제나 탐나는 음식...
샛강님네 방문하는 우퍼들은 복 많은 사람들이여요.*^^*
ㅎㅎ일주일은 정말 금방이더라구요..하지만 오래 있는건 저도 사실 부담될 것 같아요~만두에 치이다 간 우퍼네요..ㅎㅎ 옆동네 부녀회원들이 과즐(유과)만드는데 델꼬 가서 연일 노가다 시켰는데 그것도 추억이 될까요?ㅎㅎ
제이미가 이제껏 맛본 만두중에 샛강님표 만두가 제일 맛났을걸!!!!!!!!!!!!
ㅎㅎ 맛있게 기억해 주니 넘 감사~~ㅎㅎ벌써 1년이 지났군요..^^
즐거움이 이곳가지 전해집니다.제가 왜 이리 미소가 번질까요.샛강님 한번 안아주고싶네요.새로운 세계에 저도 흠뻑 빠져듭니다.
ㅎㅎ저 포옥~안깁니다~~싸이즈 다 안들어가도 꼭 안아주세요~~~ㅎㅎ
샛강님 또행복느꼈어요.
글중에 사랑의침묵 보신건어떠셨어요?
전아무래도 때가많이묻어서그런지 지루했어요.
어찌알고보시게되시나요?좋은거좀있으면가르쳐주세요.행복주셔서감사해요.
ㅎㅎ그 영화 강추에요~꼭 보세요..대사가 별로 없어서 다소 지루한듯 여기실 분이 있겠지만 그냥 눈으로 쫒는 수도원의 풍경만으로도 저는 힐링이 되더라는..ㅎㅎ 걍 올레에서(저흰 정액제) 랜덤으로 봐요..다소 눈에 익은 제목이 올라오면^^
샛강님네 거실 모습보니 너무 정겨워요. 나도 거기 그렇게 있었던 적이 있는데 하니깐요. 언젠간 샛강님네 부부도 문 걸어 잠그고 세계를 다니면서 우퍼로 활약하실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아요. 여기저기서 서로 오라고 하는 한류 우퍼가 될것 같은데요.
ㅎㅎ지금 창밖에는 눈이 가득하고..지겨운 눈발이 또 날리네요..습기가 많은 찰눈이라 눈 치울일이 태산이고요..ㅎㅎ 울 부부가 우퍼로 다니기에는 연식이 좀 있을테고 그저 인연이나 잘 거두어서 신세를 살짝 져야 할낀데..로 수정했답니다..ㅎㅎ
여긴 또...은제 가보겠노..흑~~
60되믄 전국일주 하면서 살아봐야제....샛강님 지둘리소!
ㅎㅎ 경여님 전국일주 꼭 하시구요~요즘 새차 잘 나가지요? 그래도 겨울엔 되도록 오지 마시구요~저희 요즘 눈에 갇혔거든요..ㅎㅎ
헉쓰....이광요 집안이라....그래서 저리 똘똘하구만요.
싱가폴에서 정치인 하려면 몇개국어는 기본이라는 얘길 들었는데....
커피색 나는 샛강님댁 만두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지금 배 고픈데 침 꼴깍 했슴다.^^
ㅎㅎ집안이 아니고 할배가 친구라고..ㅎㅎ덕분에 싱가폴과 이광요에 대해 배운 시간이었어요~여러모로 똘똘한 친구랍니다..나이 쪼매 들어간다고 젊은 친구들의 기상(?)같은 것들이 좀 보이더라구요..^^저희집에 오는 우퍼들 보면 평균 모국어 빼고 2개국어는 하더라구요..그게 제일 부럽고.ㅎㅎ 커피색 나는건(실제는 연갈색) 우리밀때문인데 찰기가 별로 없어서 만두피로는 꽝~이에요ㅠ.ㅠ
10여년전에.. 싱가폴 급히 날라갔다가 가이드에게 이광요수상 이야기 들으면서 열심히 메모한 기억나요
그땐 세상이 참 야속했는데.. 돌아보면 감사할일 뿐!
쐬빠지게 만두 빚어 어른 공경하고.. 이쁘기도 하지~~만복을 넘치게 받으시구요♥
샛강님 덕분에 세상 사는 재미가 곱배기, 돈 안드는 공부 잘하고 있네요 ㅎㅎ
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인물중에 한분이긴 하더군요..그만큼 영향력있는 분은 맞는것 같아요..저도 덕분에 인물공부 했답니다..ㅎㅎ 그리구요~만두 빚어 어른 공경은 완존~제 의지가 아니라는것요~ㅋㅋ해마다 김치하고 만두해서 경로당 보내는 저 행사 없애버렸으면 좋겠는데..시작부터 조직을 말아먹을수도 없고 고민입니다..ㅎㅎㅎ
민간 외교 사절단 샛강님~~
올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운 날이 계속 되는데 잘 지내시는지요?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며 사시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김치 만두 사진 속으로~~~ 쏘옥 들어가 뜨끈한 만둣국 한그릇 후딱 먹고 싶어집니다~~ !
싱가폴~~ 이광요 수상~~ 참으로 인상 깊었던 것들.......
여전히 우리것을 알리는데 열심이시네요.. 수고하셨어요^^
내가 쪼매~~이만 젊었으면 저렇게 우퍼로 세계 떠돌고 싶어요
샛강님 같은 주인(?) 만나고 싶어요~~
^^싱가폴 아가씨가 샛강님댁에 머무른건 복이지 싶네요.만두도 만들어보고,좋은일도 하고......오랜만에 샛강님소식 들어서 반갑습니다.
완젼 일잘하는 며느리포스!! ㅎㅎ
늘 정겹네요~~샛강님건강히 잘 지내시니 좋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