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온 건지, 수영장에 온 건지, 눈을 어디 둬야 될지 모르게 민망할 때도 있어요. 요즘 치마 길이가 짧은 게 트렌드라면서 엉덩이만 겨우 가리는 패션도 적지 않은데, 심지어 어떤 분은 반바지가 부착되지 않은 치마를 입고 온 거예요. 캐디에게 전해 들으니 ‘내 옷 내가 입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오히려 당당했다네요.”
친구나 가족과 함께 골프장을 자주 찾는다는 회사원 정연진(29)씨는 “개성이 중요한 시대라도 기본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직장인 김용태(35)씨는 “옷을 제대로 갖춰 입었더라도, 라운딩 중에 그늘집(골프 홀 중간 식·음료를 파는 공간)에서 양말 벗고 식사하는 꼴불견은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골프는 가장 인기 있는 취미 중 하나가 됐다. KB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약 515만명. 코로나 시작 전인 2019년 대비 46만명 늘었다. 이마트에서도 올 1~6월 골프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5%나 증가했다. 최근 젊은 층의 ‘플렉스(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뽐내는 것) 문화’가 골프 인기에 불을 붙였다는 설명도 나온다. 패션 브랜드는 다양해졌고, 트렌드도 과감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