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牛 丑
근자에 나라가 狂牛病(광우병)으로 혼란에 빠졌다. 문밖에서 휘몰아치는 사나운 광풍에 초가삼간의 호롱불이 가물거린다. 丑은 金庫이자, 北庫다. 대저 金水는 丑에서 한바탕 난리를 겪고 넘어가야 한다. 庚子月 辛丑日, 대통령의 八字가 사태를 예고했던 것일까? 지금 정상이 아닌 광우병 혼란을 재울만한 대응을 하지 못한다. 戊子年에 쥐가 소를 보니 合庫로 온통 난리다. 見牛未見羊(견우미견양), 아직 양을 보지 못해서인가? 이럴 때는 양을 소 대신 써야 한다. 以羊易牛(이양역우)하면 得失이 분명해진다. 子丑合이 未로 깨지면 子가 入庫한다. 이때 쥐는 덫에 치이는 형상과 같아 다치기 쉽다. 아무튼 지금의 혼란은 未月에 수습되는 것을 암시한다. 丑未沖은 적은 것으로 큰 것을 대신하는 형상이라 손익이 교차하는 양상이다. 한편 矯角殺牛(교각살우)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이때는 망설이지 않고 소를 잡아야 한다. 문제를 푼다는 解에는 소의 뿔을 칼로 잘라내고 소머리를 제물로 바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소는 하늘의 노여움을 풀 때나 풍요를 기원할 때 제일가는 제물로 많이 사용된다.
죽이지 않고 사는 방법을 찾는다면 답은 巳에 있다. 丑은 巳를 보아 合生하기 때문이다. 巳丑은 火土金의 합작 物象을 지어 八字에 이 둘을 갖추면 대개 福祿이 적지 않다. 여기에는 이미 숨은 닭의 기운이 작용해 이 또한 暗祿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 巳丑은 合生하는데 酉丑은 의미가 다르다. 酉는 丑에 入庫되는 까닭이다. 牛刀割鷄(우도할계)라, 종종 소 잡는 칼로 닭을 칠 때가 있다. 八字에 酉는 丑과 거리를 두어야만 이롭다. 合으로 묶여 羈絆되면 서로가 힘을 쓰지 못한다. 대개 광우병 논란과 조류 인플루엔자(AI)는 같이 확산되면서 人獸(인수) 공통의 전염병에 대한 우려감을 높였다. 羊頭狗肉(양두구육)은 원래 牛頭馬肉(우두마육)이 바뀐 말이다. 이것은 表裏(표리)가 달라 속은 변변치 않음을 뜻한다. 소는 그럴 듯하지만 말은 상한다. 丑午 鬼門에 午가 丑에서 墓宮에 들기 때문이다. 丁己도 같다.
소는 부지런하고 주인에게 충직하며, 또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므로 게으른 사람들에게 교훈으로 많이 비유되기도 한다. 石田耕牛(석전경우)는 황해도 사람들의 근면과 인내심을 평한 말이다. 그래서인지 부모의 덕이 별로 없고 일복이 많아 평생을 열심히 일하면서 자수성가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소띠가 많다고 한다. 소를 신성하게 여기고 받드는 聖牛崇拜(성우숭배)의 신앙은 특히 인도에서 성하다. 巫에서는 특히 소에 민감하다. 소는 조상과 관련 짓는다. 그래서인지 靈媒(영매)의 八字에는 丑을 많이 볼 수 있다. 戌도 얼추 그러하다. 八字에 丑을 刑하면 산소를 移葬한다. 丑은 물이 찬 조상의 墓를 암시한다. 丑은 甲의 珍貴(진귀)다. 財를 合生하니 자연 衣祿이 두텁다. 이것은 丑에서 冠帶하기 때문이다. 호랑이가 소를 보면 食祿이다. 그러나 말을 본다면 사냥이 시작되었다는 뜻이니 죽음의 그림자가 엄습한다. 甲과 寅이 午를 보면 死한다. 그러나 丑을 본다면 비할 데 없이 행복할 것이다. 이때 응당 丑과 未는 甲戊庚 三奇의 貴가 모이는 곳이다. 以羊易牛의 깊은 뜻은 여기에 살아있다. 未는 丑만 못하다.
論蟹 丑 己*
게로 뜻밖에 갑각류다. 蟹甲(해갑), 게의 껍데기는 딱딱해서 本主가 己와 丑에 해당되면 외견은 차갑게 보이지만 그 속살은 물러 대개 심성이 여리고 착하다. 蟹(해)는 解와 蟲의 조합자로 분해가 잘 된다. 집게발은 물론 등껍질도 쉽게 해체할 수 있다. 蟬(선), 매미를 巳의 禽蟲(금충)으로 배당한 설이 있다. 껍질을 벗는다는 뜻에서 類類相從이어선지 丑과 巳는 八字 地支의 이상적인 조합이다. 己가 巳를 보면 旺地에 머문다. 보기 드물게 열 개의 다리를 가졌는데 뾰족한 다리 끝을 이용해서 몸의 균형을 잡고 쏜살같이 이동한다. You cannot make a crab walk straight. 게를 똑바로 기어가게 할 수는 없다. 게는 가만있으면 불안하고, 움직여야만 편해진다. 게는 丑이 墓地다. 갯벌에서 게는 부지런히 다녀야 묻히지 않고 入庫를 면한다. 그래서인지 己日은 성장기에 가출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게를 無腸公子라고도 한다. 창자가 없는 귀공자라는 뜻이다. 물정에 어둡고 실속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자존심과 절도가 있다. 남의 굴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죽더라도 큰 집게발로 한 놈이라도 물고 죽는 기개가 있다. 게 그림의 畵題(화제)에는 橫行四海(횡행사해)라 쓴 것도 많은데 천하를 마음껏 주름잡으란 뜻이다. 唐나라 때 시인 杜牧(두목)은 게를 두고 ‘海龍王處也橫行(해용왕처야횡행)’으로 묘사했다. 바다 용왕 앞에서도 삐딱하게 옆으로 걷는 강골이라는 말씀이다. 己는 寅에서 死한다. 뜨거운 냄비에 떨어진 방게는 몹시 허둥지둥하기 마련인데 이를 일러 落湯螃蟹(낙탕방해)라 표현하는데 당황함을 形容하는 말이다.
己는 子에서 絶地에 놓이므로 子는 貴人이지만 제 구실을 못할 때가 많다. 己丑은 게젓, 蟹醢(해해)와 같고 子를 더하면 게젓을 담근 간장, 蟹胥(해서)의 物象이다. 子卯刑은 己에서 볼 때 病들어 絶滅하는 象이라 몹시 불리하다. 丑이 子를 보면 戌未가 없어야 한다. 八字에 丑과 未가 있고 子를 보면 이는 入庫物이 沖出된 형국이라 子의 六神과 필경 분리되는 아픔이 있다. 己에 子는 財가 되니 쥐가 다치면 蟹網具失(해망구실)과 같아 게도 망태기도 다 잃게 된다. 申도 己의 貴人이다. 그런데 浴敗다. 원숭이는 게를 몸보신 삼아 잘 먹는다. 그래서 己의 貴人은 刑沖을 특히 꺼린다. 일본의 5대 민담의 하나인 ‘사루가니갓센설화(猿蟹合戰說話)’에는 게가 원숭이에게 일방적으로 속아 넘어가는 내용이 전해진다. 게는 어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丑辰破하면 상대적으로 辰이 해를 입는다는 얘기다.
시력이 감퇴하면 게를 먹는 것이 좋다. 木, 眼(안)은 丑이 珍貴로 타우린은 망막 형성에 중요한 성분이다. 게는 성질이 차고 어혈을 푸는 효능이 있다. 술의 해독에는 즉효를 보인다. 丑은 水를 끌어들이고 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와 유해한 저밀도 지질 단백의 감소를 통한 심혈관 질환 및 동맥경화의 예방에 대한 효과는 물론 껍질에 함유된 키토산과 타우린 성분의 인체 면역성 강화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등 다양한 의학적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그런데 八字에 丑을 보면 질병으로 고생하기 쉽다. 역설이다. 대개 戌亥와 戌子는 胃病(위병)을 암시한다. 여기에 丑을 더해 刑의 物象을 지으면 대개 수술을 피하기 어렵다. 영어에서 암을 뜻하는 cancer는 히포크라테스가 암과 같은 악성종양을 카르키노스(karkinos)라고 기록한 것에서 유래한다. 카르키노스는 게를 뜻하는 말이다. 암 종양의 색깔변화나 암 덩어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이 게를 닮았다고 한데서 붙여졌다.
* memory
蟹 |
丑己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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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 |
己子絶 |
√ |
蟹醢蟹胥 |
丑 |
己丑墓 |
√ |
動蟹免沒 |
寅 |
己寅死 |
√ |
落湯螃蟹 |
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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辰 |
丑辰破 |
√ |
蟹食幼魚 |
巳 |
巳丑合 |
√ |
蟹蟬同類 |
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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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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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 |
己申浴 |
√ |
獼猴食蟹 |
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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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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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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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鱉 丑 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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鼈主簿傳(별주부전)은 원래 자라와 원숭이의 이야기였다. 本生經을 비롯해서 여러 異本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장르에 걸친 문학작품의 전부, 또는 한 부분의 모티프가 된 설화를 중요시하고 이 근원설화를 찾아내고자 하는 시도는 1930년대 이후 국문학자들의 연구대상 가운데 하나였다. 자라는 게와 마찬가지로 원숭이에게 당한다. 己는 申에서 浴敗하기 때문이다.
경주 李氏들은 자라를 먹지 않는다. 연산군 때의 甲子士禍로 죽은 李黿(이원)의 모친은 死六臣 朴彭年(박팽년)의 딸이었다. 그의 부친 李公麟(이공린)이 혼례 날밤 꿈에 늙은 첨지 여덟 명이 절하면서 “우리들이 장차 솥에 삶겨서 죽게 되었는데, 만약 죽을 생명을 살려 주시면 후하게 은혜를 갚겠다”라고 말했다. 놀라 깨어 보니 자라 여덟 마리를 막 국에 넣으려고 하므로 즉시 강물에 놓아 보내라고 호통을 쳤다. 그런데 이때 한 마리가 달아나자 어린 종이 삽으로 잡으려다가 잘못해 자라목을 끊어 죽이고 말았다. 그날 밤에 첨지 일곱 명이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꿈을 꾸었다. 李公麟(이공린)은 여덟 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이름을 모두 자라나 물고기 등과 관련이 있는 鰲(오), 龜(귀), 鼈(별), 鯨(경), 黿(원) 등으로 지었다. 사화로 희생된 이원이 어린 종에게 죽은 자라라고 해석되면서 꿈의 징험은 더욱 뚜렷해진 셈이 되었는데, 李肯翊(이긍익)은 燃藜室記述(연려실기술)에서 “지금도 이씨(경주)들은 자라를 먹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己는 寅에서 死하는데, 八字에 己日이 寅申沖을 보면 浴死의 沖이 되어 凶할 것이다. 己의 貴人은 申子인데 子도 좋지 않다. 이곳에서 絶地에 놓이기 때문이다. 까닭에 己가 貴人을 맞이할 때는 申子가 필시 合生해야만 妙한 것이다.
자라는 예로부터 허약체질을 보하고 정력을 증진시키며, 病中이나 病後 허약자의 원기회복을 위한 약재로 상용되어 왔다. 앞에서 丑은 혈액순환이나 酒毒(주독)을 푸는 데 탁월하다고 했다. 자라는 印度에서는 不老長壽의 심벌이며, 中國에서는 永遠不死를 뜻하는 동물로 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神의 飮食(음식)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태미나 증강에 가장 훌륭한 것으로 유명하다. 자라는 交尾시간이 길고 한번 물고 늘어지면 떨어질 줄 모르는 강인한 힘으로 인해 관능적으로 精力의 상징이 되었다. 强精(강정), 强壯劑(강장제)로서의 자라의 효능은 상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기록을 보존하고 있는 중국의 체육선수(馬軍團)들은 고비용의 자라탕을 식사대용으로 먹었다고 한다. 己는 午가 帝旺의 자리다.
八字에 丑과 巳가 있으면 吉兆라 했다. 자라와 뱀은 같은 어항 속에 담아도 싸우지 않는다. 巳에는 드렁허리라는 물고기가 있다. 이 드렁허리는 공기호흡을 잘 해 물이 마르면 진흙으로 파고 들어가 산다. 巳는 丑을 보아 合生하는 것이다. 현대에는 영계를 고아 낸 국물에 토막 낸 잉어를 넣어 먹는 보양식인 龍鳳湯(용봉탕)에 잉어대신 자라를 넣는 게 일반화되어 있는데, 辰酉合보다는 酉丑合이 낫다. 辰酉合은 死墓의 조합으로 合後疾忌(합후질기)하지만, 酉丑은 養生의 효능이 있다. 자라가 닭고기를 먹으면 生氣를 찾는다.
* memory
첫댓글 잘 보고 있습니다 .. 무사자해님의 의견이 조금 들어가면 더 좋을 듯 합니다 . / ' 갑인이 소를 보면 죽는다 .' 사고지에 대한 첨언이 약간 들어가면 어떨까요 ? 역동 명리마당 룰이 본인 의견이 첨삭되어야 하고 , 무조건 인용하면 안되거든요 ...
이수님이신가요? 그냥 단숨한 펌글?
명리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정연하고 논리적인 내용으로 보이는 이러한 글도...실제 사주에서 현실적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어떻게 통변해야 하는지의 문제와 부딪히면...너무도 다면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현실응용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내용의 풍부함이 오히려...실제 운용에서는 망설임으로 다가오지 않을른지!
같은생각입니다...결국엔 현실적용이 만만치도 않겟지만~검증된것두 아니니 말설여 지겟군요^^
그건 독자의 입장에서 좀 더 연구하면 되는 것입니다. 님보다 더 명민한 인사는 응용수법을 얼마든지 찾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모르면 물어볼 수도 있는 것이지, 언젠가부터 님이 객관적 선생의 입장에서만 사물을 단정하는 우를 범하는 면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한번 돌아보기 바랍니다.
물상은 배우고 또 배워도 좋습니다~ 다 쓰는 용도가 다르긴 하지만~알면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