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했다고 하니까 이 이간이 나이값 못하고 머리를 물들이기라도
한 줄 아셨지요? 지금 8시 30분이군요. 전 이제야 잠자리에 잠시 들려고
해요. 간밤에 꼬박 옷을 염색했거든요. 하양색 겉옷이 한 벌 있었는데,
검은 얼굴 탓에 잘 입지를 않다가 염색을 해버렸어요. 어두운 얼굴
탓이겠지만, 커피색이나 황토색이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 터라
커피로 염색을 했지요. 뭐, 천연염색하는 방법 그대로예요. 원하는 색에
맞게 뜨거운 물이 커피를 타고 소금을 넣어 옷을 담근 채 두 시간 동안
손으로 계속 주물럭거려야 해요. 손끝이 아주 쓰리죠, 나중엔. 진한 색을
원하면 그대로 옷걸이에 걸어 말리고, 옅은 색이 좋을 때는 찬물로 한두
번 휑궈주는 거예요. 음... 물이 좀 빠진 옷을 베란다에 내다 걸었는데,
그럭저럭 원하는 색이 나왔어요. 성공작이죠.
소금을 넣지 않으면 색이 옷감에 흡착이 되지 않아서 섹탁했을 때 바로
물이 다 빠져버려요. 이 옷은 이번 12일 정기모임 때 입고 나갈 거예요.
잠자기 전에 카페에 잠시 들러 봤어요. 정회원 신청 게시판에 매일 광고글이
올라오는데, 그것을 지우고 나가려고요. 겸사겸사 음악 한 곡 올려놓고
나갈게요.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삽입곡인 "가야금 테마"예요. 전 우리
악기 중에 아쟁과 대금도 좋아하지만, 특히 가야금하고 거문고를 무척
좋아해요. 우리 음악도 좋은 게 참 많아요. 물론 전통의 현대화라는 측면에서
좀더 현대감각에도 맞는 새로운 해석작업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해요.
그래도 지난 10여 년 영화와 음악은 기업과 국가의 꾸준한 투자와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그 결실을 뚜렷하게 쏟아내고 있어요. 우리 문학도 그런
흐름이 곧 다가올 거예요. 아, 심각병은 그만 떨게요. 음악 들어 보세요!
첫댓글 참 좋네요. 잠시 눈감고 들어 봤습니다. 한약재 사둔게 있어서 지난번엔 구기자랑 칡 우려서 흰티셔츠에 염색을 시도해 봤지요 ^^ -물론, 식솔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지요. 그렇게 염색한 옷 누가 입냐고... 물론~! 저만 입지요^^;;-
예전에 어느 국어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한국인은 황토색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군요.
흠..옷도 염색해서 입으시네요.. 음악과 함께 그 모습을 상상하니 잘 어울리십니다. 후후^^*
이파리양이 제대로 출연한 영화군요. 와~~ 나중에 염색한 옷도 사진으로 보여주세요~~ 보고 싶네요. 예전에 미술 시간에 손수건인가?, 면에 해 본 기억이 나네요. 저도 저도 해볼까봐요~~~
저도 염색한 옷 한번 입어보고 싶네요. 기분이 좀 다를것 같은데.
염색하는거,,, 어렵지 않나요? 정말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