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시장 '봄바람'

[겔로퍼]

부동산 경매시장 '봄바람'

한동안 침체됐던 법원 경매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투자자들이 떠나가면 서 경매시장의 경쟁률과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의 비율)이 하 락하는 양상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새해 들어 토지와 상가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어 최근에는 한두 차례 유찰된 저가 아파트 물건의 경쟁률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16일 성남지원 경매2계에서는 분당구 정자동 상록마을 라이프 아파트 47평형이 입찰에 부쳐졌다. 
감정가는 4억7000만원이었지만 한 번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3억7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날 입찰에는 무려 53명이 참여해 각축을 벌인 끝에 감정가를 뛰어넘는 5억678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20.8%. 지난해 9월 아파트 투자열기가 뜨거웠던 때나 찾아 볼 수 있었던 결과다. 
지난 11일 고양지원 경매1계에서는 일산구 주엽동 문촌마을 22평형 아파트가 입찰됐다. 
감정가는 1억1500만원이었지만 두 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7360만원. 이날 18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9078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10일 북부지방법원 경매3계에서는 노원구 중계동 그린아파트 22평형이 입찰돼 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토지와 임대 상품의 인기도 여전하다. 
지난 16일 성남지원2계에서는 분 당구 하산운동 논 325평이 매각에 부쳐져 16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189 .1%의 낙찰가율로 주인이 가려졌다. 
강은현 법무법인 산하 부동산사업실장은 '신규 유입물건이 증가하고 입찰경쟁률이 하락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에 따라 한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자들이 다시 경매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다시 몰리는 데다 경기부진으로 경매 물건도 증가하면서 법원마다 경매당담 부서를 늘리고 있다. 
최근 2∼3년 간 각 법원은 경매담당 부서를 축소해 왔으나 상황이 반전 된 것이다.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고양ㆍ파주시 관할)에서는 이달 들어 수도권 법원 중 처음으로 경매부서 증설에 나서 경매3계와 경매4계를 신설했다 . 경기도 안산ㆍ광명ㆍ시흥 지역을 관할하는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역시 최근 경매5계와 6계를 추가로 신설했다. 
부천시와 김포시를 담당하는 부천지원 역시 경매3계를 새로 만들기로 했으며 서울에서도 남부지방법원이 경매계를 신설키로 했다. 

자료원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