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자] 水正果(수정과)
[字解]
水(물 수)
正(바를 정)
果(열매,과일 과)
[意義]
물기가 있는 正果라는 뜻으로, 乾正果에 대응되는 말이다.
[解義]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가장 대표적인 고유 음료는 뭐니뭐니 해도 水正果와 甘酒(감주)이다.
둘 다 계절과 음용자의 연령에 관계없이 애호되고 있다.
더구나 요즈음엔 "대장금"의 영향도 있고 해서,水正果 등의 전통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水正果는 생강과 계피를 넣고 끓여 매운맛이 나도록 졸인 후 곶감을 넣고 잣을 띄워 마시는 음료이다.
한방쪽의 얘기로는 여인들의 冷症(냉증)에 특히 좋고,여름을 많이 타는 少陰人(소음인)이 마시기에 적당한 음료라고 한다. 곶감 대신에 호두를 넣기도 한다.
水正果는 한자로 보면 마치 과일처럼 果가 붙어있다.
술이 아닌데도 단술,즉 甘酒를 그렇게 부르는 것도 그렇거니와,과일이 아닌데도 果라고 하니 뭔가 사연이 있을 법도 하다.
水正果는 水正으로 된 果가 아니라,水로 된 正果라는 뜻이다.
正果는 인삼이나 모과 유자 등의 生果(생과)와 堅果(견과),그리고 연뿌리나 생강 무 등의 根菜(근채)를 꿀에 조리거나 잰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과실 등을 물에 넣어 조린다고 해서 煎果(전과)라고도 한다.
"群學會騰"(군학회등)이라는 책에 의하면,正果에는 水正果와 乾正果가 있는데 水正果는 그 재료에 따라 乾枾水正果(건시수정과)와 雜果水正果(잡과수정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乾枾는 이른바 곶감의 한자어이므로,본래부터 곶감을 넣어 만드는 水正果가 보편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서유구가 쓴 "林園十六志"(임원십육지)에 "正果를 만들 때 그 즙까지 아울러 쓰는 것을 水正果라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서유구의 歿年(몰년)이 1845년이고 "임원십육지"가 그의 만년에 저술된 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적어도 19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지금의 水正果와는 다른 방식의 水正果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正果가 水正果와 乾正果로 나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듯,水正果의 水는 단순히 "물"이라는 뜻이라기보다는 "마르지 않은" "수분이 많은" 정도의 뜻이다.
말리지 않은 인삼을 水蔘(수삼)이라 하고,항상 먹물이 마르지 않게 하는 붓을 일러 水筆(수필)이라 하는 것이 그 예이다.
水正果든 乾正果든 과일을 재료로 해서 만든 것이므로,正果의 果는 분명 "과일"이란 뜻이다. 하지만 乾正果의 일종인 乳菓(유과) 韓菓(한과) 등은 果 대신 菓를 쓴다.
간식거리로 쓰이는 菓子(과자)도 본래는 과일을 이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乾正果에서 발전된 것이 간식거리로서의 菓子라고 할 수 있으므로,乾正果에 대응되는 水正果 역시 水正菓로 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성진·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첫댓글 수정과의 올바른 뜻을 이제야 바로 압니다. 감사합니다.